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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캔버스 TV와 홈씨어터에는 동영상과 사진, 음악 파일을 즐기는 기능이 있습니다. 덕분에 컴퓨터가 아닌 TV를 통해서 온 가족이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불법으로 다운로드 받은 동영상보다는 당당하게 저작권료를 내고 다운로드 영화를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컴퓨터를 대신해 엑스캔버스가 Divx 동영상까지 재생해준다고 하니 USB 메모리만 준비하면 딱이겠죠. ^^ 

영화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는 생각보다 많더군요. 갑자기 예전 생각이 나더군요. 비디오테이프와 DVD로 유통되던 영화가 이제는 파일의 형태로 네트워크를 통해 유통되는 것도 일상이 될 날이 머지않았음을 증명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다운로드로 즐겨볼 영화는 불황의 파도를 멋지게 넘기며 다시 한국영화의 붐을 일으켜 세운 [과속스캔들] 되시겠습니다.

영화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


과속스캔들 한 편을 구입해 다운로드 하는 장면

영화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는 DRM(디지털 저작권 관리)이라는 보호 기능이 있어 다운로드 받은 컴퓨터가 아니면 다른 곳에서는 재생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간혹 DRM 프리인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도 있으므로 TV로 옮겨 재생하려면 아무래도 DRM 프리 파일을 받아야 합니다. 이렇게 다운로드 받은 파일을 USB로 옮겨 엑스캔버스 TV 혹은 홈씨어터에 있는 USB 포트에 연결하면 곧바로 재생할 수 있죠.  

엑스캔버스 측면에 위치한 USB 단자


TV와 연결되는 각종 메모리와 지원 코덱 현황(참고 : 엑스캔버스 브랜드 사이트)


홈씨어터에서 직접 연결되는 USB 메모리를 활용하는 방법(참고 : 엑스캔버스 브랜드 사이트)

과속스캔들은 개봉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화입니다. 많은 분이 보셨겠지만, 혹평이 거의 없었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과속스캔들의 웃음 코드에 푹 빠져버린거죠. 핵가족과 솔로 시대에 아주 독특한 3대 스토리는 아주 작은 감동을 선물해주었습니다. 그 소재가 황당하지만 유쾌한 코드를 잘 다루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미혼모인 박보영의 변화무상한 표정연기와 차태현의 물오른 리드미컬한 연기 그리고 누구도 상상 못했던 왕석현 어린이의 귀여운 연기가 아주 잘 버무려졌습니다. 마치 온갖 맛있는 양념과 나물이 잘 버무려진 비빔밥 같은 영화.

엑스캔버스 TV나 홈씨어터를 통해 파일로 즐기는 영화, 이제 엑스캔버스에 맡겨 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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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주로 어떤 영화를 보시게 되나요? 홈씨어터로 즐기는 영화는 소리도 크고 액션도 화려해야 될 것 같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간혹 아주 잔잔하지만 사람의 마음 깊은 곳을 울려주는 영화도 볼만하죠. 엑스캔버스 홈씨어터 블로그의 영화 전문 블로거로 참여하고 계신 신어지님께 그런 잔잔한 영화 한편을 소개해드립니다. (엑스캔버스 홈씨어터 블로그)

한마디로 일본 상업영화의 본때를 착실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결말이 훤히 내다보이는 이야기임에도 지루함 없이 차곡차곡 진행하다가 결국 관객의 눈물을 쏙 빼놓고야 말더군요. 뭔가 독창적인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원했다면 'TV 연속극과 다를 게 뭐냐'며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삶과 죽음, 그리고 관계에 관한 메시지와 감동을 선사하는 확실한 2시간을 원하는 이들에겐 그야말로 안성맞춤의 영화가 될 수 있겠습니다. 영화학이나 사회학의 관점에서 보자면 일본 상업영화 특유의 보수적인 가치관이 다시 한번 재생산되고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만 워낙 원초적인 인간 감성에 호소하는 내용이라 특별한 거부감을 갖기는 어려운 작품입니다. 애초에 영화란 학문의 대상이기 이전에 관객과의 소통이 우선이기도 하고요. 실컷 재미있게 보고 눈물까지 뺀 영화를 놓고 욕하면 벌받습니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낙향하여 납관하는 일을 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다이고(모토키 마사히로)가 원래 첼로 연주자였다는 설정은 꼭 그래야만 할 이유가 없는 '상업적 고려에 의한 레시피'입니다. 다이고가 대도시에서 하던 일이 은행원이었든 막노동꾼이었든, 아니면 야쿠자였든 영화의 핵심 내러티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죠. 하지만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어린 시절부터 첼로를 연주했고 또 대단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되기까지 노력을 해왔던 인물이라는 설정 덕분에 다이고는 관객들 앞에서 자주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작은 첼로를 품에 안고 4개의 굵은 현을 켜며 라이브 연주를 들려주곤 합니다. 날도 더운데 논두렁 위에서 첼로 연습을 하는 삽입 장면은 그야말로 80년대 TV 드라마 <에어 울프>의 클리쉐에 가깝다고 할 수 있죠. 멀쩡한 집 안을 놔두고 왜 밖에 나가서 그러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물론 손이 굳어서 불편하더라도 감독이 시키면 해야죠) 그래도 뭐 보기 좋고 듣기에도 나쁘지 않으니 그것으로 장땡입니다.


<굿' 바이>의 빼와 살이 되고 있는 부분은 역시 납관일을 배우고 또 '너무나 근사하게 해내는' 과정입니다. 우리나라 장례 예식 가운데에도 염을 하는 과정이 있긴 합니다만 일본의 납관 예식은 유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죽은 자의 살아생전의 모습을 복원해주는 참으로 아름다운 순간이더군요. 마지막에 죽은 이의 손을 모아주며 얼굴을 바라보는 동작은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감동적입니다. 얼떨결에 취직을 하게 된 초짜 납관사 다이고는 교습용 DVD 제작에 시체 대역으로 출연하고 죽은 지 2주나 된 독거 노인의 시체를 처리하는 등 고생을 하지만(그 과정에서 관객들에게는 큰 웃음을 주지요) 납관 일이 계속되면서 다양한 케이스를 경험하다 보니 그 일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굿' 바이>의 최종 목적지는 다이고가 어렸을 때 어머니를 버리고 애인과 가출해버린 무정한 아버지와의 재회죠. 다이고가 굳이 납관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더라도 객지에서 홀로 숨을 거둔 아버지와의 만남은 얼마든지 이루어질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옛날 사람들은 자기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기 위해 작은 돌을 건네주곤 했다'는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를 끌어들이며 얼굴도 기억나지 않던 죽은 부모의 마음이 다이고와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되도록 합니다. 수 백 억을 들여도 쉽게 움직이지 않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방에 널리고 널린 자그마한 돌맹이 하나로 흔들어놓는 일본 상업영화의 저력은 과연 놀랍기만 합니다. 강가의 조약돌에 담긴 등장 인물들의 진심은 죽은 부모에게서 자식에게로, 그리고 또 그 아래 자식들에게 대대로 전달된다는 것이죠. 납관사 사장과 다이고가 복어 정자 주머니를 구워먹으며 "식물과 달리 동물은 다른 동물을 먹는다. 너무 맛있지, 미안하게도."라던 대화도 같은 맥락을 부연해주는 에피소드라 하겠습니다.


주연 배우들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봤는데 오랜만에 모토키 마사히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더군요. 소년대 출신의 십대 아이돌 스타로 출발하여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팬시 댄스>(1989)와 <으랏차차 스모부>(1992)을 통해 배우로서의 전업에 성공한 경우죠. 이제는 40대 중반의 나이가 되어가면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는 또 한 명의 스타가 되었지만 작품을 위해 기꺼이 망가지는 헌신적인 연기는 역시나 보기 좋더군요. 다키타 요지로 감독의 2000년작 <비밀>(2000)에 출연했던 히로스에 료코가 다이고의 아내로 등장하고 있는데 덕분에 <굿' 바이>는 <철도원>(1999)의 감동과도 감히 비교될 만한 작품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외 야마자키 츠토무를 비롯해서 주요 배역들이 모두 이름은 기억 못해도 얼굴만은 낯익은 배우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음악은 웬만한 감독이나 배우 보다 더 유명한 히사이시 조입니다. 외양은 소박하지만 나름대로 블럭버스터급 캐스팅에 무엇보다 감동만큼은 블럭버스터급으로 착실하게 선사해주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의 저작권은 Amuse Soft Entertainment K.K.와 Shochiku Company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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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방학 때의 일이었습니다. 온통 할아버지 집을 어지럽히던 조카 녀석들의 개구쟁이 놀이에 인자하시던 할아버지도 그만 화가 나셨던지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들 잠시 조용하다 싶더니 금세 언제 그랬냐는 듯 또 거실을 운동장처럼 뛰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거실로 나오신 아버님이 갑자기 회심의 미소를 지으시며 홈씨어터를 켜시더군요. 이내 TV에서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만화영화가 흘러나왔습니다. 아버님께 비장의 무기가 있으리라고 상상도 못하고 있었죠. 조카들은 순간 거실에 일렬횡대로 헤쳐 모이더니 곧 홈씨어터에서 흘러나오는 만화영화에 푹 빠져들더군요. 이번에 엑스캔버스 홈씨어터 영화 전문 리뷰를 담당하시는 신어지님이 바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가지고 방문해주셨습니다. 바로 벼랑위의 포뇨입니다. (엑스캔버스 홈씨어터 블로그)


이제껏 선보여왔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들 가운데 낮은 연령대의 관객들을 겨냥해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입니다. 상영관을 가득 메운, 초등학생도 아닌 유아 관객들의 숫자에 우선 놀라고, 다시 그 어린 아기들과 소통하고 있는 거장의 대화술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벼랑 위의 포뇨>의 내러티브는 성인 관객들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 만큼 치밀하거나 풍성하지는 못한 편입니다.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 공주>를 연소자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각색하긴 했지만 마무리가 다소 거칠다는 느낌을 주더군요. 그러나 <벼랑 위의 포뇨>의 주관객층들에게는 이런 구성상의 단점들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포뇨의 작열하는 천진함과 상대역 소스케의 꽤 어른스러운 모습들은 모두 그와 유사한 연령대 아이들의 모습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따라서 관객들의 몰입도에 있어서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과거 어느 작품들보다 이번 <벼랑 위의 포뇨>가 훨씬 더 높은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2D 셀 애니메이션으로 굵직하게 그려낸 화풍도 어린 관객들의 입맛에는 오히려 더 잘 맞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포뇨의 이야기가 갖는 상징성을 굳이 찾아본다면 원작의 슬픈 사랑 이야기라기 보다는 소스케의 동생 만들기에 관한 이야기쯤 되지 않을까 싶네요. 생명의 근원인 바다가 갖고 있는 일반적인 의미도 그렇고 온 마을이 잠겼을 때 하필이면 고대 원시 어류들이 잔뜩 몰려나오고 있는 점도 생명의 근원에 관한 언급으로 읽혀지게 만듭니다. 태아도 사람의 모양을 갖추기 전에는 물고기의 모양으로 꼬리도 달고 있고 그렇잖아요. 수많은 애기 씨들 가운데 큰언니 격인 포뇨도 원래의 모습은 금붕어와 같은 인면어인데 팔과 다리가 생기고 이내 사람과 똑같은 모습으로 변신을 하지 않습니까. 인류에 의한 환경 파괴에 대한 수 차례 경고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게 <벼랑 위의 포뇨>는 다시 한번 우리가 생명의 근원인 자연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자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인류의 미래가 되었든 개인적인 차원에서 그렇든지 간에 <인어공주>의 비극적인 결말처럼 되지 않으려면 생명의 기적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뭔가 애를 써줘야 할 것만 같은데 아쉽게도 <벼랑 위의 포뇨>에서는 그런 부분을 충분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긴 그런 메시지가 어린 관객들에게 논리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당장 그래야 할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닐테고요. <미래소년 코난>에서도 인더스트리아의 상징성은 어른들의 몫이었을 뿐, 아이들에겐 라나를 구해내기 위해 코난이 초능력을 발휘하는 모습만 남는 것 아니었던가요. 사실은 인더스트리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 보다 코난의 그런 마음을 배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벼랑 위의 포뇨>의 어린 관객들에게도 자신들과 닮은 주인공들이 마법과 같은 일을 경험하며 모험하는 이야기를 보면서 함께 즐거워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어린 관객들에게 의미를 찾아주는 일은 아마도 어른들의 몫이겠지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요.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의 저작권은 스튜디오 지브리와 NTV에 있습니다.)

신어지 (영화 전문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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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연말이 되면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이 몰려들죠. 특히,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그 허전한 추위는 더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쏠로들을 위해 페니웨이님이 따뜻한 난로같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 다섯편을 준비해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보셔도 좋고 없으시다면 조용히 팔짱을 끼고 보셔도 좋습니다. ^^ (엑스캔버스 홈씨어터 블로그)

어느덧 2008년 한 해도 저물고 있다. 예년에 비하면 비교적 추위가 덜할 것이라고는 하지만 옆구리가 허전한 솔로들에게는 역시나 추운 연말연시가 될 듯. 그러나 언젠간 나도 커플을 이룰거라는 희망을 가지며 미리 로맨틱한 분위기에 젖어보는 것은 어떨까?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오나니.... 이에 연말을 따뜻하게 녹여줄 로맨틱 코미디 5편을 선정해 보았다.

1. 유브 갓 메일
(1998)
감독 : 노라 애프론
주연 : 톰 행크스, 맥 라이언
 
로맨틱 코미디의 최강커플,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이 [볼케이노],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에 이어 세 번째로 함께 한 영화. 귀여운 여인의 대명사 맥 라이언이 자신의 전성기에 정점을 찍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1940년대 영화 [모퉁이 서점(The Shop Around The Corner)]을 리메이크한 것이지만 인터넷 메일을 통해 사랑을 키워가는 두 남녀의 모습이 현대적인 트랜드에 걸맞게 잘 각색되었다.

현실 세계에서는 앙숙이지만 사이버 공간에서는 속내를 털어놓는 익명성의 부조화가 주는 유머로 관객들의 마음에 흐뭇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로맨틱 코미디의 교본과도 같은 영화.

2. 아는 여자 (2004)

감독 : 장진
주연 : 정재연, 이나영
 
늘 재기 발랄한 유머로 마니아를 몰고 다니는 장진 감독이었지만 그가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것도 마초적인 캐릭터만 맡아온 장진의 페르소나, 정재영을 주연으로 말이다. 여기에 이나영이라는 스타급 배우가 가세한 [아는 여자]는 장진식 코미디가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와 결합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수작이다.

비록 개봉 당시 흥행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작품의 진가를 알게 된 팬들의 입소문에 의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실연의 아픔과 동시에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야구선수가 모든 것을 잊고 삶을 체념할 즈음 그의 앞에 나타난 엉뚱하고 사랑스런 여인과 연애를 시작하는 내용의 이 영화는 촌철살인의 유머와 환상적인 주,조연의 호연으로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드물게 완성도 높은 코믹 멜로의 진수를 보여준다. 보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영화.

3.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1997)

감독 : 리처드 L. 브룩스
주연 : 잭 니콜슨, 헬렌 헌트
 
[애정의 조건], [브로드캐스트 뉴스] 등을 통해 코미디와 감동적인 드라마의 황금비율을 맞췄던 명감독 제임스 L. 브룩스가 녹록하지 않는 솜씨를 다시 한번 발휘한 로맨틱 코미디. 놀랍게도 불혹의 나이를 훨씬 넘긴 명배우 잭 니콜슨이 결벽증세가 있는 괴팍한 캐릭터로 등장해 여주인공과의 서투른 로맨스를 일궈 나간다.

감독의 연출력도 발군이지만 역시나 돋보이는 건 주연을 맡은 두 배우의 열연. 이 작품을 통해 잭 니콜슨과 헬렌 헌트는 나란히 아카데미 남,녀 주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한 인간 배우들 못지 않게 비중 있는 캐릭터로 나오는 브리쉘 그리프의 연기도 백미다. 한때 이 영화의 영향으로 애완견 시장에서 시츄견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는 후문도 있을 정도.

4. 사랑의 블랙홀
(1992)
감독 : 해롤드 래미스
주연 : 빌 머레이, 앤디 멕도웰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을 가진 작품이긴 하지만 [사랑의 블랙홀]은 로맨틱 코미디를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영화다. 똑같은 하루가 무한 반복되는 현실에 놓이게 된 한 냉소적인 남자가 결국 인간관계의 의미를 깨닫고 진실한 사랑을 찾게 된다는 독특한 설정은 한때 유수의 TV버라이어티 쇼에서 수 차례 패러디 하기도 했다.

원래 주연으로 내정되어 있던 톰 행크스는 각본상의 캐릭터에 비해 너무 순한 이미지라서 결국 빌 머레이로 교체되었으며, 실제로 머레이는 까칠한 성격의 주인공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잘 소화해냈다. 전성기 때의 앤디 맥도웰 역시 특유의 선한 미소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5. 노팅 힐
(1999)
감독 : 로저 미첼
주연 : 휴 그렌트, 줄리아 로버츠
 
부유한 청년을 만나 팔자 고치는 평범한 여성의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에 신물이 난 관객이라면 발상을 뒤집어 평범한 남자가 잘나가는 여자를 만나 인생이 바뀐다는 영화에 관심을 가져보자. [노팅 힐]은 웨스트 런던에서 한 조그마한 서점을 운영하는 남자가 할리우드의 유명 여배우를 만나 진정한 사랑을 키워간다는 역발상의 신데렐라 이야기다.

실제 할리우드의 슈퍼스타인 줄리아 로버츠가 자전적인 캐릭터를 맡아 열연하고 있으며 순박한 서점 주인의 휴 그랜트도 사람 좋고 소심한 남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간만에 호연을 펼쳤다. 물론 두 주인공의 연기도 훌륭하지만 [노팅 힐]의 백미는 휴 그랜트의 극 중 룸메이트로 출연한 리스 이판. 주로 연극무대에서 경력을 쌓아온 배우여서인지 개성강한 캐릭터를 포복절도할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빛나는 조연으로서의 임무에 120% 충실한 연기를 보여준다.

페니웨이 (DVD 리뷰 전문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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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세계 영화시장이 들썩거리는 시기입니다. 특히, 방학을 목전에 두고 크리스마스와 연말이라는 들뜬 기분에 모두가 멋진 영화 한 편 정도는 볼 여유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자신 있는 영화는 이 때를 개봉 시기로 잡고 영화 전쟁을 펼치기도 합니다. 오는 17일(수)부터 18일(목)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은 영화 팬이라면 기대할만한 개봉작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 면모를 한편 살펴보실까요?

벼랑 위의 포뇨 - 인어공주 동화의 재해석
http://www.ponyo.co.kr/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쟈키 하야오. 그가 동화 인어공주를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로 재해석한 애니메이션을 선보입니다. 18일(목) 개봉하는 [벼랑 위의 포뇨]가 바로 그 애니메이션입니다. 줄거리는 역시 동화적입니다. 호기심 많은 물고기 소녀 ‘포뇨'가 따분한 바다 생활에 싫증을 느껴 육지로 가출을 감행. 해변으로 놀러 나온 소스케라는 소년에게 구출되지만 다시 아빠에게 잡혀가게 됩니다. 그러나 포뇨는 모든 난관을 뚫고 소녀의 모습으로 변해 다시 소스케를 찾아온다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특유의 감수성 어린 표현과 연출이 돋보이는 애니메이션이 될 듯합니다.


전혀 CG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100% 셀 애니메이션이어서 색감이 아주 기막히다는 게 중론입니다. 특히, 주제곡을 부른 10살의 일본 어린이(로조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 이번 한국어판 주제곡도 한국어로 불렀습니다. 영화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을 둘러보면 약 7:1 정도로 추천과 비추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 클래식 판타지 소설의 부활
http://www.journey2008.co.kr/

첨단의 3D 입체 영화 기술로 태어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는 1864년 80일간의 세계일주로 유명한 쥴 베르너의 고전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입체영화 전문 프로덕션인 RealD 3D의 차세대 입체영화 기술이 디지털 3D 스크린을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영화로 주목을 받고 있죠. 이 영화는 그만큼 독특한 영상 미학을 시도했기에 감독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어비스, 후크, 맨인블랙과 투모로우의 특수효과를 총괄했던 에릭 브레빅이 그 주인공입니다. 극장 영화 연출로는 이번 작품이 데뷔작입니다.


내용은 지질학자인 트레버가 실종된 형의 유품에서 지구 속 여행이라는 책 한 권을 발견하고 책 속에 있는 암호를 밝혀가면서 조카와 함께 탐험에 나섰다가 지구 중심의 빅 홀로 빠지면서 닥치는 다양한 어드벤처를 영화로 그렸습니다. 대부분의 평론가는 반드시 디지털 3D 스크린에서 볼 것을 권하더군요. 아마도 보는 내내 놀이공원의 라이딩 영상 같은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터넷 평점은 대략 9:1 정도로 추천이 많은 편입니다.

지구가 멈추는 날 - 키아누 리브스 또 한번 지구를 구할 것인가?
http://microsites2.foxinternational.com/kr/dtess_main/

키아누 리브스는 이미 매트릭스와 콘스탄틴에서 미래의 지구를 구하는 진정한 인류의 수호신이 되었죠. 이번 영화는 매트릭스와 콘스탄틴에 이어 더욱 몽환적인 설정을 기본으로 풀어갑니다. 어느 날 느닷없이 나타난 정체 불명의 한 남자. 인류의 모든 것을 파괴하려는 그의 공격에 인류는 속수무책인 상태입니다. 그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죠. 전혀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사이 그는 지구를 향해 서서히 공격을 시작하고 조금씩 지구는 사라져가기 시작합니다.


그 중심에 키아누 리브스가 있습니다. 과연 이번에도 그가 지구와 인류를 구원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입니다. 추천이 4:1 정도로 많긴 하지만 키아누 리브스의 전작 유사(?)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면 기대할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영화는 얄궂게도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합니다.

엑스캔버스 홈씨어터 블로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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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씨어터로 즐기는 영화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물론, 많은 매력이 있지만 그 중 단연 으뜸이 되는 것 중의 하나가 극장에서 즐기는 것처럼 집에서도 영화의 풍부한 사운드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홈씨어터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영화 속 음악 중에서 특별히 뮤지컬 영화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주인공이 노래를 부르는 영화 5편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소개는 엑스캔버스 홈씨어터 DVD 전문 필진 페니웨이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스칼렛 홈씨어터 블로그)

 지난 10월에 개봉했던 영화 [고고 70]은 1970년대의 실존밴드 이야기를 소재로 한 음악영화로서 신선한 영화에 메말라 있던 한국영화계에 촉촉한 단비를 뿌려주었었다. 대체적으로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는 스토리의 전개와 대사를 노래로 대체하는 전통적인 '뮤지컬영화’와는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데, 말 그대로 주인공이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것일 뿐 일반 영화의 형식에서 크게 다를 것은 없다. 이번 시간에는 주인공이 노래하는 작품들을 살펴보면서 영화배우들의 시원한 가창력을 감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홍키통크 맨

제작사 : 워너브라더스
화면비율 : 1.85:1 아나몰픽 WS
사운드포맷 : DD 5.1 & Mono
상영시간 : 123분

아마 어떤 분은 '아니 그 터프가이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이런 영화도 찍었어?'하며 놀랄 것이다. 1930년대 미국을 휩쓸었던 대공황 이후, 중서부 농촌의 컨트리 가수가 한 소년과 함께 선술집을 전전하며 노래하는 삶을 통해 그 당시 황폐해진 미국 서민들의 삶을 조명한 영화인 [홍키통크 맨]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제작자 겸 감독, 그리고 주연을 겸해 실제 컨트리 가수를 방불케 하는 노래솜씨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실제로 [고고70]의 조승우는 이 영화에서 기타에 담배 꽂고 연주하는 이스트우드의 연기를 참고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또한 실제 아들인 카일 이스트우드가 아역으로 등장해 아버지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멋진 콤비를 이룬다. 이 작품의 모델롤이 된 인물은 ‘컨트리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지미 로저스로 결핵으로 36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그의 죽음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한편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브롱코 빌리]나 [시티 히트] 등에서도 자신이 직접 부른 노래를 사운드 트랙에 삽입하기도 했다.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

제작사 :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화면비율 : 2.35:1 아나몰픽 WS
사운드포맷 : DD 5.1
상영시간 : 107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아카데미를 점령한 할리우드의 괴짜감독 코헨 형제가 호메로스의 '오딧세이'를 1930년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각색한 코믹 풍자극. 약간은 덜 떨어진 탈옥수 3인방의 포복절도할 코미디가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코헨 형제 특유의 재치 있는 플롯이 꽉 찬 느낌을 전달하며 무엇보다, 얼떨결에 컨트리 가수가 되는 탈옥수 역의 조지 클루니, 존 터루토, 팀 브레이크 넬슨의 노래솜씨가 일품이다. 보고 나면 흐뭇한 미소가 가시지 않는 웰 메이드 코미디.

원스

제작사 : 태원(스펙트럼)
화면비율 : 1.85:1 아나몰픽 WS
사운드포맷 : PCM 2.0 스테레오, DD 2.0
상영시간 : 86분

2007년 독립영화는 물론 주류 영화계를 발칵 뒤집은 수작 음악영화. 한때 로튼토마토 신선도 1위를 기록할 만큼 내러티브의 참신함을 보여주었던 작품이다. 우연히 만난 두 남녀의 감정적 교감을 음악이라는 도구로 풀어낸 이 작품은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영화적 장치 없이도, 웰 메이드 영화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 영화를 위해 프로젝트 듀오 '스웰시즌'을 결성한 글렌 핸사드와 마르케타 이글로바는 연기 경력이 없는 인디밴드 출신의 뮤지션이지만 잔잔한 연기와 동시에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최고의 노래를 들려주며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2009년 1월에는 한국에 방한해 콘서트도 열 예정.

댓 씽 유 두

제작사 : 20세기폭스
화면비율 : 1.85:1 아나몰픽 WS
사운드포맷 : DD 5.0
상영시간 : 108분


시골에 사는 젊은이들이 'Oneders'라는 밴드를 결성해 아마추어 음악인 경연대회에 나갔다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되면서 거물 제작자를 만나 'Wonders'로 이름을 바꾼 뒤 빌보드 차트를 석권하는 인기밴드로 성장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서 영화적 구성이 [고고 70]과 비슷한 점이 있다. 명배우 톰 행크스가 감독 데뷔작으로 선택한 영화로 실화처럼 그럴듯하게 구성한 내용이 흥미롭지만 실은 가상의 이야기를 다룬 100% 픽션이다.

단 한 개의 히트곡을 끝으로 무대에서 사라지는 밴드의 이야기인 만큼 'That thing you do'라는 주제곡이 계속 반복되지만 결코 질리지 않는 즐거움을 선사하며 1960년대의 정서를 잘 살린 노래의 스타일이 현실감을 더한다.

미녀는 괴로워

제작사 : 팬텀(우성엔터테인먼트)
화면비율 : 2.35:1 아나몰픽 WS
사운드포맷 : DST, DD 5.1
상영시간 : 120분

 
2007년 하반기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로맨틱 코미디. 일본의 동명만화를 한국적 정서에 맞게 각색한 작품으로서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다소 민감한 소재로 감칠맛 나는 재미를 선사한다. 뚱녀에서 퀸카로 변신하는 주인공 한나 역을 맡은 김아중은 극중에서 실제 가수에 버금가는 가창력을 선보여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주제곡인 '마리아'는 한때 벨소리 사이트 및 각종 mp3 다운로드 차트를 석권하는 등 대단한 파급력을 자랑했는데, 영화 속 데뷔무대에서의 열창장면은 다시 봐도 전율이 느껴질 만큼 파워풀한 현장감을 선사하는 명장면이다. 배우 김아중의 재발견이라는 성과를 거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영화.

페니웨이 (DVD 리뷰 전문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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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습니다. 긴 시간동안 공부하느라 고생했던 수험생들도, 뒤에서 응원을 보내주었던 가족들도 모두 다 수고하셨다고 응원 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네요. 수험생 모두가 간절히 가고 싶어했던 대학이라는 곳, 특히 그 중에서도 대학생만의 특별한 특권을 즐기는 대학 캠퍼스가 과연 무엇이기에 매년 우리가 이렇게 고생을 해야 할까요? 그래서 오늘 엑스캔버스 홈씨어터 블로그에서는 수험생 여러분을 위해서 합격의 주문을 외우는 심정으로 대학 캠퍼스에서 느낄 수 있는 사랑과 낭만이 넘치는 영화 4편을 모아봤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엑스캔버스 홈씨어터 블로그의 DVD 리뷰 전문 필진이신 페니웨이님께서 낭만의 대학캠퍼스 영화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스칼렛 홈씨어터 블로그)


얼마 전 필자에게 임시로 강의 요청이 들어온 적이 있어 오랜만에 모교의 캠퍼스를 밟았다. 비록 졸업한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캠퍼스에 발을 디딘 순간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온몸을 휘감으며 묘한 감상에 사로잡혔다. 대부분의 사람의 인생에서 최고의 황금기를 보내는 시기인 대학생 시절, 그 시절의 꿈과 낭만이 공존하는 곳이 바로 대학 캠퍼스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문득 떠오른 것이 대학 캠퍼스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이 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몇몇 영화들이 스치고 지나간다. 그 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몇 개의 영화를 추려봤다.

1. 동감 (감독 : 김정권, 주연 : 유지태, 김하늘, 하지원)
아마추어 무선통신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무전기를 통해 시공을 초월한 남녀간의 교감을 그린 독특한 멜로영화. 같은 시기에 개봉되었던 할리우드 영화 [프리퀀시]와 비슷한 소재이긴 하나, 영화의 구성과 주제는 완전히 다르다. 김하늘과 유지태의 풋풋한 연기가 관객의 눈가를 촉촉하게 만들며 더불어 이 영화를 통해 아직 신인시절이었던 하지원이 유지태를 짝사랑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는 후문으로 영화의 재미가 더 해 질 듯 싶다. 영화와는 별개로 영화 속 카페의 스피커를 통해 나오던 임재범의 '너를 위해'가 한동안 라디오 방송국을 점령하기도 했던 화제작.
 
 ⓒ (주)화이트 리 엔터테인먼트/한맥영화.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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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감의 상징적인 장소인 대학교 시계탑은 대구 계명대의 대명동 캠퍼스에 있으며 대부분의 촬영이 이곳에서 이뤄졌다. 사실 계명대 캠퍼스는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전설적인 드라마 [모래시계]부터 시작해 [첫사랑 사수궐기대회], [남남북녀]에 이르기까지 무려 30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 로케이션 촬영지로 사용되었다. 2003년에는 한국대학신문이 선정한 ‘아름다운 캠퍼스 10선’에도 선정된 명소.

2. 엽기적인 그녀 (감독 : 곽재용, 주연 : 차태현, 전지현)
1999년 8월 PC통신 나우누리 유머게시판에 닉네임 '견우74'가 올린 동명의 실시간 연애담을 바탕으로 제작된 로맨틱 코미디 물. 개봉 당시 엄청난 반응을 얻어내었던 초 히트작이다. 주연을 맡았던 차태현과 전지현은 원작의 캐릭터와 너무나 잘 부합되는 최고의 연기를 펼쳤고 오히려 전지현은 이후의 작품 속에서도 엽기녀의 이미지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아이러니를 낳았다. 최근에는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마이 쎄시걸]이 개봉되었으나 이 역시 원작의 아우라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 신씨네.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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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인 두 남녀의 이야기였던 만큼 영화 속 배경에서도 대학 캠퍼스가 자주 등장한다. 전지현이 차태현에게 하이힐을 신기며 노는 장면과 수업 중 강의실로 들어와 교수에게 엽기적인 핑계를 둘러대며 차태현을 조퇴하게 만드는 장면이 모두 연세대학교에서 촬영되었다. 그 외에도 100일째 되는 날 견우가 장미꽃을 철가방에 들고 등장하는 장면 속의 학교 정문은 청주대학교이며, 전지현이 캐논 변주곡을 연주하는 강당은 아주대학교에서 촬영되었다.

3. 청춘만화 (감독 : 이한, 주연 : 권상우, 김하늘)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좋은 커플연기를 보여주었던 권상우, 김하늘이 다시 손발을 맞춘 로맨디물. 코미디. 사랑과 우정 사이라는 다소 식상한 패턴의 줄거리를 재치 있게 풀어나가지만 영화의 중반 이후에는 신파조의 멜로물로 바뀌며 완급조절에 실패했다.
 
ⓒ 팝콘필름/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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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권상우와 김하늘은 초등학교 때부터 같은 학교에 진학한 소꿉친구로 등장하는데, 이들이 다니는 대학은 경희대학교. 대학교 전경의 대부분은 경희대학교 캠퍼스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경희대 캠퍼스의 전경도 꽤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한데 [투사부일체]를 비롯, [쾌걸춘향], [90일 사랑할 시간] 등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곳이다.

4. 클래식 (감독 : 곽재용, 주연 :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이 만든 정통 멜로물. 세대를 뛰어넘는 인연의 고리에 대해 멜로 영화치고는 꽤나 큰 스케일을 자랑하는 영화다. 조승우와 조인성이 각각 과거와 현재의 남자 주인공을 연기하고 있으며, 손예진이 어머니와 딸의 1인 2역을 맡으며 멜로퀸으로서의 가능성을 알렸던 작품.
 
ⓒ 에그필름/시네마서비스.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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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선후배로서 호감을 가진 두 남녀의 이야기가 절반을 차지할 만큼 다양한 대학 캠퍼스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는데, 손예진이 조인성을 몰래 응시하면서 뒤를 보라고 주문을 외우는 장소는 중앙대학교 아트센터, 조인성과 손예진이 만나던 나무는 원광대학교에 있는 장소다. 물론 극중 임예진이 근무하는 매점 역시 원광대학교의 구내매점. 그 외에도 도서관 장면은 경희대 수원캠퍼스에서, 캠퍼스에서 둘이 비를 맞고 뛰어가는 명장면은 연세대학교 캠퍼스에서 각각 촬영되었다.

5. 두 얼굴의 여친 (감독 : 이석훈, 주연 : 봉태규, 정려원)
스릴러 영화에나 주로 사용되던 다중인격이라는 소재를 로맨틱 코미디에 적용시킨 작품이지만 전반적으로는 [엽기적인 그녀]의 연장선상에 놓은 변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항상 순진하면서 약간은 어리버리한 캐릭터를 보여준 봉태규가 여전히 자신의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으며, 가수에서 연기자로 성공적으로 전향한 정려원이 세가지 인격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며 스크린 데뷔를 치렀다.
 
ⓒ 화인웍스/쇼박스㈜미디어플렉스.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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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정려원이 봉태규와 나란히 앉아 잃어버린 지갑 속 사진 때문에 훌쩍거리며 에어캡을 하나씩 터트리는 장면은 서울 공릉동에 위치한 서울여자대학교 캠퍼스에서 촬영되었다. 그 외의 대학 구내장면도 대부분 서울여대의 풍경이다.

* 본 포스트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페니웨이 (DVD 리뷰 전문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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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과 노래 그리고 스토리가 있는 뮤지컬 영화는 홈씨어터로 즐기기에 가장 좋은 콘텐츠 중 하나입니다. 춤이 포함된 역동적인 화면과 사운드의 힘 그리고 대사의 호소력을 결합시킨 소리의 감동은 엑스캔버스 홈씨어터가 주는 영화를 보는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그런 감동의 뮤지컬 영화 중 대중적이며 감동적인 뮤지컬 영화 베스트 10을 엑스캔버스 홈씨어터 전문 필진이신 페니웨이님이 해주셨습니다. (스칼렛 홈씨어터 블로그)

춤과 노래에 대화를 접목시켜 기승전결의 이야기 구조를 끌고 가는 장르인 뮤지컬 영화는 유성영화의 출범과 더불어 영화사에 중요한 부분을 자리잡은 분야이기도 하다. 1960년대에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시작으로 뮤지컬 영화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지만 언제부터인가 뮤지컬 영화는 일부 마니아의 전용 장르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2008년 들어 뮤지컬 영화가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맘마미아!]가 추석 시즌 최대의 다크호스로 관객몰이에 성공했고, 픽사 애니메이션 [월-E]에서는 뮤지컬 [헬로 돌리]가 작품의 중요한 복선으로 사용되는 등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듯하다. 따라서, 이번 시간에는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해줄 다양한 뮤지컬 영화를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1. 왕과 나 (1956)
감독 :  월터 랭
주연 : 율 브린너, 데보라 카

안나 레오노윈이 태국에서 직접 겪은 자전적 이야기를 극화한 작품으로 1946년 존 크롬웰 감독이 만든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로 리메이크했다. 주인공 율 브린너는 이 작품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상대역인 데보라 카와 환상적인 호흡을 맞추며 그 해 아카데미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특히 율 브린너는 1980년부터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자신이 직접 주연을 맡아 [왕과 나]에서의 추억을 이어나갔다. 1956년 아카데미 5개 부문 수상작. 1999년에는 주윤발, 조디 포스터가 주연을 맡은 [애나 앤드 킹]으로 리메이크 된 바 있다.

2. 사운드 오브 뮤직 (1965)
감독 : 로버트 와이즈
주연 : 줄리 앤드류스, 크리스토퍼 플러머

1959년 11월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처음 공연이 시작된 이래 1,400회 이상 장기 공연을 해온 전설적인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 총 5개 부분 수상에 빛나는 [사운드 오브 뮤직]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로버트 와이즈 감독이 다시 한번 뮤지컬 연출에 도전해 감독상을 수상했고, 줄리 앤드류스가 직접 노래를 부르는 열연을 펼치며 많은 관객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영화에 사용된 '도레미 송'과 '에델바이스'는 현재까지도 애창곡으로 꼽히는 추억의 명곡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노래뿐만 아니라 극적인 서스펜스 면에서도 대단한 재미를 선사한 명작이다.

3. 올리버 (1968)
감독 : 캐롤 리드
주연 : 마크 레스터, 올리버 리드

찰스 디킨스의 사회적 통찰력이 엿보이는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를 영상으로 옮긴 작품. 히치콕의 스릴러를 능가했다는 평가를 받은 [제3의 사나이]의 캐롤 리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뮤지컬로 각색한 [올리버]에는 [글레디에이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올리버 리드가 악역으로 등장해 열연을 펼쳤으며, 천재 연기자라는 평가를 받은 아역스타 마크 레스터가 풋풋한 소년의 매력을 발산하는 최고의 연기를 선사한다.  라이오넬 바트가 작곡한 '사랑은 어디에'가 큰 인기를 얻었으며 그 해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 총 6개 부분 수상을 석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올리버]는 훗날 여러 차례 리메이크 되기도 하였는데, 가장 최근작은 2006년 로만 폴란스키가 감독을 맡은 [올리버 트위스트]다.

4. 그리스 (1978)
감독 : 렌달 크레이저
주연 : 존 트라볼타, 올리비아 뉴튼 존

1972년에 시작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긴 히트작. [토요일 밤의 열기]로 성공을 거둔 제작자 로버트 스티우드와 존 트라볼타가 다시 의기투합한 영화로 당시 인기 절정의 여가수 올리비아 뉴튼 존을 캐스팅해 대성공을 거뒀다. 비지스의 멤버 베리 깁이 음악을 담당했으며 영화에 사용된 곡 중 무려 다섯 곡이나 빌보드 차트의 상위권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1970년대를 대표하는 히트 뮤지컬 영화로 당시 미국 사회의 젊은이들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회상하는데 좋은 작품이기도 하다

5. 에비타 (1995)
감독 : 알란 파커
주연 : 마돈나, 안토니오 반데라스

아르헨티나의 국민들에게 있어 '성녀(聖女)'에 가까운 추앙을 받는 에바 페론의 자전적 이야기를 각색한 앤드류 로이드의 뮤지컬에 바탕을 둔 영화. 원작의 정치적 민감성 때문에 여러 해 동안 정체되어있던 프로젝트였으나 [페임]으로 이미 뮤지컬 영화의 성과를 보여준 명장 알란 파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반면 주연을 맡았던 가수 마돈나는 그녀의 복잡한 사생활 문제로 인해 에바 역에 적합하지 않다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거센 반대 속에서도 그녀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탁월한 연기력과 가창력을 선보이며 이러한 논란을 잠식시켰다. 체 게바라 역의 안토니오 반데라스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으며, 너무나도 유명한 주제곡 "Don't cry for me Argentina"를 부르는 마돈나의 노래가 압권이다.

6. 시카고 (2002)
감독 : 롭 마샬
주연 : 르네 젤위거, 캐서린 제타 존스

1975년에 무대에 오른 브로드웨이 동명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 토니상 후보에 6차례나 오른 바 있는 롭 마샬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으로서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을 석권하는 영예를 안았다. 르네 젤위거와 캐서린 제타 존스, 리처드 기어 등 헐리웃 톱스타들이 직접 노래와 춤 솜씨를 선보이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고 상대적으로 적은 4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개런티를 자진 삭감하는 열의를 보였다. 영화적 구성과 뮤지컬 장면이 별도로 구분되어 편집되어 있으며 내러티브의 구성 또한 탄탄한 수작 뮤지컬 영화.

7. 오페라의 유령 (2004)
감독 : 조엘 슈마허
주연 : 에미 로섬, 제라드 버틀러

1925년 처음 영화화 된 무려 10여 차례나 리메이크된 작품으로서 프랑스의 저명한 추리소설가 개스톤 르루의 원작으로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 중에서도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기초를 둔 이 작품은 [배트맨과 로빈]으로 혹평을 받은 조엘 슈마허 감독이 7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블록버스터급 뮤지컬 영화로서 주인공 크리스틴 역을 맡은 에미 로섬이 청순한 매력과 동시에 수준급의 가창력을 선보이며 호연을 펼쳤다. 아울러 [300]에서 근육질 몸매를 자랑했던 제라드 버틀러가 오페라 하우스에 숨어사는 수수께끼의 괴인 역을 맡았다. 감독의 명성(?)답게 다소 맥 빠진 연출이 흠이지만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인정받은 음악의 압도적인 감동은 여전하다.

8. 드림걸즈 (2006)
감독 : 빌 콘돈
주연 : 비욘세 놀즈, 제이미 폭스

1960년대 흑인여성 트리오 '슈퍼림스'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 인기가수 출신의 비욘세 놀즈와 에디 머피, 제이미 폭스, 데니 글로버 등 쟁쟁한 출연진이 눈길을 끌지만 무엇보다 뮤지컬 배우 출신으로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인 제니퍼 허드슨이 예상을 뒤엎고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화려한 가수들의 삶과 환희, 그리고 몰락을 드라마틱하게 구성한 [드림걸즈]는 영화적 구성의 충실성과 배우들의 훌륭한 가창력,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연출로 개봉 당시 영화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9. 헤어스프레이 (2007)
감독 : 아담 쉥크만
주연 : 니키 브론스키, 존 트라볼타

1988년 존 워터스 감독의 동명영화를 아담 쉥크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리메이크한 작품. 2002년에 첫 공연이 시작되어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상, 최우수 연출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했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화 했다. 신인배우 니키 블론스키가 주연을 맡아 열연과 동시에 멋진 노래솜씨를 선보였으나 무엇보다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것은 특수분장을 통해 뚱뚱한 주부로 변신한 존 트라볼타의 파격적인 연기변신이었다. [그리스], [토요일밤의 열기]로 왕년에 춤깨나 추는 배우로 날렸던 과거의 자신을 패러디 하듯 마지막 클라이맥스에서 마음껏 춤을 추는 그의 모습에 포복절도하지 않는 관객이 없었을 정도. 또한 [배트맨 리턴즈]의 앙숙 크리스토퍼 월켄과 미셸 페이퍼가 15년 만에 재회했으며, 퀸 라티파, 아만다 바인즈 등 조연으로 출연한 배우들 역시 명품 연기를 선보인다.

10. 맘마미아! (2008)
감독 : 필리다 로이드
주연 : 메릴 스트립, 피어스 브로스넌

1999년 4월 6일 런던의 프린스 에드워드 극장에서 첫 공연이 시작된 이래 전 세계 16억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인 히트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1970년대의 전설적인 팝 그룹 '아바'의 주옥 같은 명곡들을 삽입해 추억의 멜로디를 마음껏 음미할 수 있는 뮤지컬 영화이다. 명배우 메릴 스트립을 비롯,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등의 중견배우들이 출연해 안정적인 연기와 노래솜씨를 과시했다. ‘댄싱 퀸’, ‘맘마 미아’, '치키티타' 등 듣기만해도 가슴이 벅차 오르는 아바의 노래들이 압권이다.

이상 10편의 작품들만 소개해 보았지만 이 외에도 볼 만한 뮤지컬 영화는 정말 많다. 아직도 단지 노래와 춤이 뮤지컬 영화의 전부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이 기회에 뮤지컬 영화의 또 다른 매력 속으로 푹 빠져 보시길 바란다.

페니웨이 (DVD 리뷰 전문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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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ANVAS 홈씨어터와 함께하는
액션의 끝을 보여주는 극한의 블록버스터
<007 퀀텀 오브 솔리스>
스칼렛 사운드로 실감나게 즐겨라!

[EVENT 응모방법]
<007 퀀텀 오브 솔리스> 영화 예고편을 스크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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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기간 : 2008. 10. 15 ~ 2008. 11. 03
당첨자 발표 : 2008. 11. 04


<007 퀀텀 오브 솔리스> 2008년 11월 5일 대개봉!
http://www.007mov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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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남자의 계절. 고독과 함께 낙엽이 구르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허전합니다. 그럴 때 슬픈 사랑 영화라도 한 편 보면 마치 낙엽 떨어지는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그런 가을을 맞아 페니웨이님께서 홈씨어터로 즐길만한 DVD 영화를 소개해주셨습니다. 홈씨어터로 연인과 함께 아름다운 사랑의 세계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스칼렛 홈씨어터 블로그)

드디어 가을이 왔다. 유난히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물론 필자처럼 이 좋은 날씨에도 집구석에서 컴퓨터와 데이트를 하는 암울 솔로도 있겠지만, 이 좋은 영화라도 보면서 잠자고 있던 당신의 연애 감정을 깨워보는 것은 어떨까? 여기 사랑하는 연인들을 위한 다섯 편의 가을영화를 소개한다.

가을로

[번지 점프를 하다]로 데뷔한 김대승 감독이 다시 한번 도전한 멜로물.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아픔과 그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로드무비 형식으로 그려낸 영화다. 이미 [동감], [봄날은 간다] 등에서 여성 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유지태가 주연을 맡았고, '멜로퀸'으로 불리는 김지수와 엄지원이 각각 유지태의 전 약혼녀와 새로운 연인으로 등장한다.  다양한 한국의 가을 풍경을 여행길을 따라 담아낸 화면이 아름다운 영화다.

연풍연가

일상에서 탈피하고픈 한 남자가 제주도 여행길에서 만난 여행 가이드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다소 상투적인 줄거리를 담고 있지만, 한국의 대표 꽃미남 장동건과 한때 잘나가던 시절의 고소영이 투 톱을 맡아 제주도의 가을을 배경으로 멋지게 그려낸 영화다. 낯선 곳에서의 짧은 만남 속에 사랑을 확신하지 못하는 남녀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한 멜로물로 작곡가 겸 가수 주영훈이 음악을 맡았고, 풋풋한 박진희의 조연 연기도 매력 포인트.

미술관 옆 동물원

심은하의 배우적인 가치를 입증한 수작 멜로 영화. 까칠한 남자와 우연한 동거를 하게 된 털털한 여자의 연애담을 코믹하면서도 때론 감성적인 느낌으로 담아냈다. 재치 있는 대사도 일품이지만 가을을 배경으로 한 유화적 색채의 화면이 이성재-심은하 커플의 환상적인 연기호흡과 어우러져 빛을 발한다. 조연으로 등장한 안성기와 송선미의 연기도 감칠 맛이 있다. 영화를 본 후 배경이 되었던 과천 서울대공원과 국립 현대미술관으로 데이트를 떠나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아는 여자

장진 감독의 첫 로맨틱 코미디. 장진의 페르소나 정재영이 남자 주인공을 맡았고 [네 멋대로 해라]를 통해 차세대 멜로물의 선두그룹에 합류한 이나영이 타이틀 롤을 맡아 생애최고의 연기를 선사한다. 장진의 작품답게 특유의 엉뚱한 유머가 풍부히 들어가 있으며, 맛깔 나는 캐릭터의 연기가 흥미를 돋운다. 아울러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장진의 스타일리쉬한 화면구도도 일품이다.  

뉴욕의 가을

[마지막 황제]로 알려진 중국계 배우 조안 첸의 두 번째 작품. 중년의 아저씨임에도 여전히 핸섬한 리처드 기어와 [가위손]의 신데렐라 위노나 라이더의 나이를 초월한 커플연기가 인상적인 멜로물이다. 연애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남자에 의해 상처받은 여인이 불치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진정한 사랑에 눈뜨게 된다는 진부한 신파조의 스토리이지만 뉴욕의 단풍을 맘껏 만끽할 수 있는 가을풍경을 화면 가득 담아낸 영상미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이 밖에도 가을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화에 등장하는 가을의 풍미를 느낄 만큼 풍부한 감성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 이 황금의 계절에 바람과 하늘을 벗 삼아 단풍 진 세상의 아름다움을 만끽해보시길 권한다. 그리고 나서 위의 영화들을 감상해도 늦지 않을 테니 말이다.

페니웨이 (DVD 리뷰 전문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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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수상 감독인 마틴 스콜레지와 붉은 열정의 그룹 롤링 스톤즈가 하나가 되어 만든 영화. 바로 샤인 어 라이트(Shine A Light)를 소개할까 합니다. 지난 8월말에 개봉해 비록 폭풍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거장과의 만남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일반적인 뮤지컬이나 극영화가 아닌 공연과 다큐가 적절하게 섞인 새로운 형태의 영화라고 하는군요. 이렇게 음악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영화는 스칼렛 홈씨어터로 나중에 DVD 감상을 꼭 권해드리고 싶네요. ^^

개봉 영화에 대한 생생하고 감성적인 관람평을 전해주시는 신어지님의 글을 소개합니다.


배우들이 대사를 해야 할 부분에서 노래하고 춤을 추는 영화 장르를 '뮤지컬 영화'라 한다면 뮤지컬 영화를 포함하여 음악적인 요소가 아주 많거나 아예 작품의 중심이 되는 영화들은 좀 더 넓은 의미에서 모두 '음악 영화'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악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전기물이나 픽션이 아무래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 테고요 그 외에도 드라마가 매우 강하면서 음악을 두드러지게 사용한 작품들도 있겠습니다. 음악이 중심이 되면서도 '음악 영화'라고 부르기 곤란한 영상물은 대표적으로 뮤직비디오와 콘서트 실황이 있습니다. 특히
콘서트 실황은 좋아하는 가수나 밴드의 라이브 공연을 찾아가기 힘든 여건에서 팬들에게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는 매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럼에도 줄거리가 없이 공연 장면을 그대로 담아놓은 영상물이기 때문에 '음악 영화'라고 부르지는 않고 있습니다.
 

<샤인 어 라이트>는 음악 영화(특히 다큐멘터리)와 콘서트 실황의 경계선에 있는 작품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영화로 분류되기 보다는 밴드의 공연 자체가 중심이 되는 콘서트 실황에 좀 더 가깝습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직접 등장하여 일종의 메이킹 필름이 도입부를 장식하고 중간중간에 롤링 스톤즈 멤버들의 옛날 인터뷰 장면들이 삽입되며, 마지막 장면 또한 뉴욕과 롤링 스톤즈에 대한 감독의 무한한 애정 표현으로 마무리되고 있긴 하지만 <샤인 어 라이트>의 주제와 내용은 결국 1962년에 결성되어 무려 45년이라는 긴 세월에 동안,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현역 밴드로서 음악 활동을 계속 해오고 있는 롤링 스톤즈 그 자체입니다. 사적 다큐멘터리로서의 성격이 약간 반영되어 있긴 하지만 작품의 본론으로 들어가보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역할은 결국 롤링 스톤즈가 스스로 연출해내는 순간들을 기록하고 편집하는 일이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니 <샤인 어 라이트>는 음악 영화이기는 하되 콘서트 실황에 좀 더 가까운 작품입니다.

물론 <샤인 어 라이트>를 롤링 스톤즈의, 롤링 스톤즈에 의한, 롤링 스톤즈를 위한 영화로 만든 것부터가 다름아닌 마틴 스콜세지의 연출 의도라고 할 수 있겠지요. 다른 음악 영화나 다큐멘터리와 달리 거의 반 세기가 가까워오는 세월 동안 활동해온 이 '살아있는 역사'의 연주 실황을 담는 것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드라마가 되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에 담긴 10 여 곡 가운데 초창기 발라드 넘버인 As Tears Go By를 연주하는 장면은 60대 중반의 나이에 칠면조 같은 얼굴을 하고 노래를 하는 믹 재거의 얼굴을 정적인 클로즈업으로 잡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정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러나 <샤인 어 라이트>에서 롤링 스톤즈는 As Tears Go By의 연주 이후에도 더 많은 곡들을, 전성기에 못지 않은 놀라운 열정을 담아 연주합니다. 중간에 삽입된 TV 인터뷰 장면들은 그들의 데뷔 초기부터 "언제까지 연주할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을 끊임없이 해대고 심지어는 "60대가 되더라도 지금처럼 연주할 수 있겠느냐"고까지 묻지만 이들은 그때 "당연하지"라고 장담했던 그 말을 지금 우리들의 두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주고 있지 않느냐는 것이 <샤인 어 라이트>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존 레논의 정치 평전이라 할 수 있는 <존 레논 컨피덴셜>(2007) 에서는 CIA가 "롤링 스톤즈는 멍청해서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언급이 나옵니다. 롤링 스톤즈가 당시 정치적인 상황에 대해 무신경하고 기껏해야 마약 스캔들이나 일으키고 다니는 하류였다는 식의 뉘앙스지요. 자신의 반체제적 성향과 예술가로서의 자질을 결합시키며 정치적 이상을 실현시키고자 했던 존 레논과 달리 롤링 스톤즈는 확실히 자신들의 음악 활동과 여자들에게만 관심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하지만, 무대 위를 종횡무진하면서 밴드의 리더로서 뛰어난 사업가적 자질마저 엿볼 수 있게 하는 믹 재거와 <캐러비안의 해적>의 잭 스패로우를 연상시키는 키스 리처드의 4차원적인 이미지가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공존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그들의 단순함과 열정이라는 공통 분모 덕분이 아니었겠냐는 생각도 해봅니다. 젊은 시절에 잠깐 재미를 보고 이후로 활동이 흐지부지했던 밴드였다면 그저 오랫동안 살아남았다는 것만으로 어떤 메시지를 줄 수는 없는 일이겠죠.

여전히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공과 그것을 통한 물질적인 여건이 전제가 되고 있긴 합니다만 그 열정이 오랜 시간에 동안에도 변함이 없는 지속적인 것임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들도 제 나름의 숭고함을 획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샤인 어 라이트>에 담긴 롤링 스톤즈의 모습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신어지 (영화전문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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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소리가 빠진다면 어떨까요? 정말 최악의 경우일겁니다. 제 말이 믿기지 않으신다구요? 그렇다면 실험을 한 번 해보세요. TV의 소리를 뮤트(Mute)로 해 놓고 영화를 보면 화면을 볼 때 정확한 정보전달이 불가능해지게 될 겁니다. ‘미션’이라는 영화는 바로 이런 점에서 주목할 만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이 없었다면 이 영화는 평범한 종교영화가 되어 버렸을 지도 모르니까요. 아름다운 인간 보편의 희생을 음악의 전설로 노래한 영화 [미션]. 그 미션이 최근 돌비디지털 5.1과 DTS로 새롭게 리마스터링 되어 출시되었다고 합니다.

영화 ‘미션’의 감동을 엑스캔버스 홈씨어터 필자이신 페니웨이님이 전해드립니다. (스칼렛 홈씨어터 블로그)

얼마 전, 필름포럼(구 헐리우드 극장)이 클래식 전용 영화관으로 재단장한 기념으로 1986년 작 [미션]을 개봉했다. '미션(선교)'이라는 제목에서도 암시하듯이 이 작품은 남미 원주민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펼친 두 선교사의 이야기를 담은 종교영화다. 하지만, 최근의 우리 사회 분위기를 볼 때, 다소 시국에 안 맞는 작품이라고 미리 선입견을 가질 이유는 없다. [미션]은 그야말로 순수한 종교인의 참모습을 다룬 영화이기 때문이다.
 

ⓒ Warner Bros. Pictures/ Goldcrest Films International. All rights reserved.

[미션]은 십자가 형틀에 묶인 채 이과수폭포로 떨어지는 한 선교사의 순교장면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순교한 사제를 대신해 오보에 하나만을 손에 쥔 채로 과라니 족의 영역을 찾아 올라간 가브리엘(제레미 아이언스 분) 신부는 마침내 그의 오보에 연주를 듣고 마음을 문을 연 원주민들에게 받아들여져 하나가 된다.

한편, 원주민을 잡아다 노예로 팔아 버리는 인간 사냥꾼 멘도자(로버트 드 니로 분)는 매우 냉혹한 사내다. 자신의 아내와 사랑에 빠진 동생을 충동적으로 죽이면서 절망적인 죄책감에 빠진 멘도자는 가브리엘 신부의 도움으로 고행 길에 올라 한때 자신이 사냥했던 과라니 족의 용서를 받고 신부가 된다.
 

ⓒ Warner Bros. Pictures/ Goldcrest Films International.All rights reserved.

그러나 교회의 안전을 위해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영토 분쟁 속에 있는 과라니 족의 영역을 포기한 예수회의 결정을 두 신부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여러 선교사들의 죽음과 땀으로 이룩한 선교구가 정치적 목적에 의해 짓밟히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두 신부는 각자 자신의 신념대로 이들에 맞서지만 결국에는 포르투갈 군대의 무자비한 공격으로 모두 목숨을 잃는다. 정치적 목적 앞에 신앙을 타협했던 예수회 추기경은 말한다.
나는 살았고 신부들은 죽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죽은 것은 나고 산자들은 그들입니다
제 39회 칸느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미션]은 각본과 연출, 배우의 연기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완성도를 자랑하는 영화다. [킬링필드]로 휴머니즘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줬던 롤랑 조페 감독은 다시 한번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으며, 로버트 드 니로, 제레미 아이언스, 니암 리슨의 명연기는 [미션]을 감상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명관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미션]을 빛나게 해준 건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던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영화음악(OST)이다. 특히 극중 과라니 족의 마음을 열기 위해 가브리엘 신부가 오보에로 들려주는 'Gabriel's Oboe'는 언제 들어도 가슴이 찡해지는, 엔니오 모리코네 특유의 감성이 녹아 든 음악이다.

또한, 미션의 주제곡으로 사용된 'On Earth As It Is Heaven'은  바루엣 스쿨 합창단의 노래와 남미 민속음악이 어우러진 명곡으로 만약 모리코네의 음악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미션]이라는 영화가 주는 감동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을지 모른다.

ⓒ Warner Bros. Pictures/ Goldcrest Films International.All rights reserved.

음악을 통해 굳게 닫혀있던 과라니 족 전사들의 맘을 여는 오보에 연주장면은 잊을 수 없는 감동의 명장면으로 길이 기억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미션]은 그 동안의 열악한 화질과 음질을 대폭 개선한 '미션 U.E'로 재단장해 DVD로 출시되었다. 비록 구 한정판에 수록된 OST 시디는 빠졌지만 돌비디지털 5.1과 DTS 트랙으로 리마스터링 된 사운드 포맷으로 이과수폭포가 빚어내는 장엄한 사운드와 오보에의 심금을 울리는 선율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소장품이 될 듯 하다.

[미션]은 1750년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와 브라질 국경 지역에서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기독교를 전파한 선교인의 삶을 다루고는 있으나 특정 종교에 대한 예찬론적인 작품은 아니며, 오히려 종교적 순수성과 정치적 참여 사이의 선택에 있어서 과연 진정한 성직자라면 마땅히 어떤 것을 택해야 할지를 제시해주는 작품으로도 매우 뜻 깊은 가치가 있는 영화라 할 수 있다.

[미션]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Warner Bros. Pictures/ Goldcrest Films International.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페니웨이 (DVD 리뷰 전문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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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인간의 착시 현상을 이용한 시각 예술입니다. 처음 무성영화로 시작한 영화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이제는 인간이 느끼는 거의 모든 감각 기관을 이용해 실감나는 픽션을 창조해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극장의 실내 온도를 조절해 무서운 느낌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거나 영상과 유사한 공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기술도 가능해졌습니다. 영화에 해부실이 나온다면 그 장면과 타임코드를 맞춘 공조 시스템이 자동으로 극장 실내 기온은 낮추게 되고 관객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배우와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긴장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영상과 함께 가장 사람을 감각적으로 긴장하게 만드는 것 중 가장 뛰어난 효과는 바로 소리입니다. 영화를 구성하는 소리에는 음악과 음향이 있으며 음악은 배경음악을 의미하고 음향은 효과음을 의미합니다. 음향은 라디오가 세상에 등장했던 시절부터 발전하기 시작한 분야입니다. 라디오 드라마에서 필요한 다양한 효과음이 바로 여기에 속하는 것이죠. 그 덕분에 라디오 드라마는 더욱 현실감을 갖추게 되어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게 되었던 것이죠.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음향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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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효과는 철저하게 기계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예전 영화에서 가장 취약했던 분야가 시각효과와 음향효과였습니다. 연기도 좋고 카메라도 같은 카메라를 쓰고 필름도 그대로인데 영화를 만들어놓고 보면 왠지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죠. 물론,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이런 허전한 영화에는 폴리(Foley)라는 가공적으로 만들어내는 효과음이 부족한 경우가 태반입니다. 영화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감각적인 부분이고, 관객은 거의 의식하지 않는 부분이지만, 폴리가 실제로 영화의 완성도에 기여하는 의미는 무척 큽니다.

감독의 특성 상 사실주의를 추구한다고 해도 폴리 없는 영화는 상상하기 힘듭니다. 그 정도로 소리가 영상과 함께 결합되는 영향력은 가히 폭발적이기 때문입니다.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 수술실에서 환자의 배를 가를 때의 사실적인 효과음. 피가 튀는 순간의 소리. 현실 세계에서는 실제로 소리가 나지 않지만 영화의 몰입을 위해 그런 소리들을 만들어내고 영화에 적용시키는 것이 영화의 디테일을 살려주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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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디테일을 살려주는 홈씨어터

이러한 폴리 효과는 극장에서 느끼기가 조금 힘듭니다. 극장은 극대화된 음향을 추구하기 때문에 폭발적인 음향에는 효과적이지만 세밀한 음향을 디테일 하게 느끼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습니다.  더구나 극장마다 음향 시스템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관객의 만족도는 천차만별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집에서 홈씨어터를 이용하게 된다면 이 음향의 디테일에 주목하면서 영화를 즐기는 것도 영화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이 됩니다. 영상은 시각적이기에 눈에 익숙해지기 쉽지만 소리를 감상하는 것은 정말 디테일적인 집중도 높은 감각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완벽한 영화라면 시각적 효과와 음악 그리고 음향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을 때 가능해집니다. 그것을 홈씨어터로 즐기는 쾌감은 아마 홈씨어터가 갖는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극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음향 효과의 섬세함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을까요?

엑스캔버스 스칼렛 홈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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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해도 후회가 남고, 안 해도 후회가 남는 일이 있다면 하는 게 좋을까요? 안 하는 게 좋을까요?
B : 하는 게 좋겠지.
A : 왜요? 어차피 둘 다 후회 할 텐데.
B : 하고 나서 하는 후회는 반성이 되어 앞을 보게 하겠지만,
     안하고 나서 하는 후회는 미련이 되어 뒤를 돌아보게 되거든.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하는 것, 그럴 바에는 하고 후회하는 게 낫다'. 예로부터 결혼에 관해 전해오는 격언이다. 결혼이라는 '형식' 만으로도 두 남녀가 평생을 함께할 수 있었던 과거 부모님 세대와는 달리 요즘 세대의 결혼관은 확실히 전보다는 훨씬 현실적이지만 여전히 미혼 남녀에게 있어 결혼은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요, 누구나 꿈꾸는 행복의 원동력이다. 결혼식 청첩장이 하나,둘 부쩍 늘어나는 9월을 맞아 영화 속에 나오는"2% 특별한 결혼식"찾아보자.

  • 나의 결혼 원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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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까지도 사회이슈로 떠올랐던 농촌 청년들의 국제 결혼문제를 코믹한 터치로 다룬 작품. 혼기를 한참 넘긴 마흔을 바라보는 두 노총각이 이름조차 생소한 '우즈베키스탄'으로 신부감을 구하기 위해 떠나는 이야기다. 극중 정재영은 여자 손 한번 못 잡아 본 숙맥 노총각"홍만택(극중이름)"으로 주연을 맡았으며, 참한 외모만큼이나 눈물연기가 일품인 수애가 우즈베키스탄 현지 결혼 알선업체의 통역관으로 등장해 정재영과 가슴 찡한 로맨스 연기를 펼친다. 조건과 배경을 초월해 결혼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에게 끌리는 사랑이라는 감정임을 표현한 영화로 '다 자빠뜨려~'를 외치는 정재영의 공항장면이 일품이다.
 

  • 신부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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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중지 곱게 키운 딸을 시집 보내는 아버지의 심정은 어떨까? [신부의 아버지]는 1950년 스펜서 트레이시, 엘리자베스 테일러 주연의 동명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서 스탠드업 코미디언 출신인 스티브 마틴이 신부의 아버지 역을 맡았다. 결혼을 앞둔 당사자 보다는 그 결혼을 지켜보는 부모의 입장을 다룬 작품으로 리메이크지만 원작의 확실한 포인트를 읽어낸 수작이다. 딸을 시집 보낸 후 공허함에 빠진 아버지에게 전화로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는 라스트 씬의 짠한 감동이 꽤 오래 지속될 듯. 1995년에는 속편도 제작되었다.
 
  • 미트 페어런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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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한국에서의 결혼은 '남자와 여자의 만남이 아닌 집안과 집안의 만남'이라는 말이 있다. 알고 보니 미국도 사정은 마찬가지. [미트 페어런츠]는 결혼 배우자의 부모님을 뵙게 된 청년이 자신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전 CIA 심리분석가 출신의 장인과 신경전을 펼치게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코믹 배우 밴 스틸러가 예비 사위로 출연했으며 무시무시한 장인 역으로는 명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출연해 코믹연기를 펼친다. 흥행에서도 대성공해 4년 뒤에는 더스틴 호프만이 합류한 속편이 만들어졌다.

 
  • 퍼펙트 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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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고부간의 갈등 문제일 것이다. [퍼펙트 웨딩]은 이상형의 완벽한 남자를 만나 '퍼펙트'한 결혼을 꿈꾸던 여인이 남자의 어머니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다뤘다. 자신의 기준에는 자격 미달인 ‘아들의 여친’을 내쫓으려는 예비 시어머니와 완벽한 남편감을 놓치기 싫어 반격에 나서는 예비 며느리와의 갈등을 다룬 코믹물로 라틴계 톱스타 제니퍼 로페즈와 오랜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제인 폰다가 연기대결을 벌인다. [미트 페어런츠]의 시어머니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다소 떨어지는 편.
 

  • 어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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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도 없는 결혼을 했을 경우, 정말 '살다 보면 정 든다'는 게 사실일까? 양가 할아버지의 약속 때문에 맘에도 없는 결혼을 하게 된 대학생 남편과 여고생 아내의 비약적인 설정으로 진행되는 로맨틱 코미디. 아역스타 출신의 문근영이 출연해 전국 3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이른바 문근영을"국민 여동생"으로 만들어 준 히트작으로 유부남, 유부녀가 되어서도 서로 결혼 사실을 숨기며 다른 이성과 데이트를 즐기는 현대 젊은 이들의 이기적이고 불안한 모습을 풍자적으로 묘사했다.
 
  • 센스 & 센서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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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여류 극작가 제인 오스틴의 원작을 영화화 한 작품. 재산과 사회적 배경이 결혼의 최고 조건으로 받아들여지던 19세기 초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결혼이 일종의 사회적 신분 상승의 수단처럼 이용되었던 당시의 현실 상황을 비판하는 영화이다. 결국, 진정한 결혼은 조건의 저울질이 아니라 감성과 이성의 힘으로 발견하는 사랑이어야 함을 역설한다. 엠마 톰슨, 케이트 윈슬렛, 휴 그랜트 등 영국 출신의 인기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대만의 이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 런어웨이 브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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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을 앞둔 여성의 불안감은 극도에 이르고 신경은 유래 없이 날카로워 진다는데.... 여기 결혼 전의 두려움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한 여인이 있다. [런어웨이 브라이드]는 결혼식 당일만 되면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그대로 줄행랑을 치는 한 어이없는 여성의 이야기다. 이미 결혼식 도주만 세 번째. 이 이야기에 관심을 가진 신문사 기자가 그녀에게 호기심을 갖고 접근한다. 그러다 결국 그녀와 사랑에 빠지고, 자신은 네 번째 희생자가 된다.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결혼식에서 도망가게 만들었을까? [귀여운 여인]의 드림팀 게리 마셜 감독과 리처드 기어, 줄리아 로버츠가 다시 만난 작품으로서 여성의 결혼에 대한 두려움을 소재로 다룬 로맨틱 코미디.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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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과연 모든 남녀가 꿈꾸는 행복의 보금자리 일까? 영화 [싸움]은 티격태격 하며 다투던 연인이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골인하지만 막상 연애시절의 문제들은 결혼생활의 문제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급기야는 서로를 죽일 정도로 증오하며 극단으로 치닫는 것이 바로 부부 사이임을 과장되게 표현하고 있지만 결혼에 대해 핑크 빛 이상만을 가진 커플들이라면 다시 한번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들도 생각해 보도록 하는 작품. 다분히 [장미의 전쟁]과 유사한 컨셉이나 억지스런 설정이 과하게 작용하여 흥행에서는 실패했다.
 

  • 27번의 결혼 리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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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애인보다 더 소중히 하면 결혼을 못한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인 거 같다. 필자 역시 친구 만난다며 만나는 날짜를 미루는 여성을 별로 안 좋게 생각하기 때문에.. 결국 결론적으로 친구고 뭐고 결혼을 하려면 자기 실속부터 챙기는 게 제일이라는 것. 그나마 곁에 있었던 친구들이 하나 둘 시집가면 남은 사람은 자기 혼자 뿐이라는 걸 깨달을 때는 너무 늦었을 테니까. [27번의 결혼 리허설]은 남 챙기느라 항상 양보만 해 온 한 오지랖 넓은 여성이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 나선다는 줄거리를 가진 영화다. [그레이 아나토미]의 케서린 헤이글이 남 들러리만 서주다 볼짱 다 본 뉴욕 제인 역을 연기하며 [엑스맨]의 제임스 마스덴이 처음에는 까칠하지만 나중에는 결국 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케빈 역을 맡았다.

페니웨이 (엑스캔버스 홈씨어터 블로그 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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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 보라! 이 카피를 읽을 때 마다 참 절묘하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바로 시각과 청각은 서로 연결되면서 공감각이라는 아주 특별한 감각을 우리에게 전해주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스칼렛 홈씨어터는 단순하던 영상을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감각으로 승화시키는 멋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어지님이 맘마미아라는 뮤지컬 영화의 개봉에 맞춰 본인의 뮤지컬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각 작품을 손꼽아 떨어놔 주셨습니다. 그럼, 모두 함께 뮤지컬 영화를 제대로 즐겨보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스칼렛 홈씨어터 블로그 편집자주)

영화라고 하면 거의 가리는 것 없는, 말 그대로 잡식성인 편이지만 웬일인지 뮤지컬 영화만큼은 그다지 재미있는 줄 모르겠더군요. 배우들이 중간에 대사를 하다 말고 갑자기 춤을 추고 노래하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 비현실적이고, 그래서 몰입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즘 흔히 하는 말로 '이 뭥미...' 하게 만드는 뮤지컬 특유의 시퀀스들이 저는 정말 싫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중에는 주로 디즈니가 뮤지컬로 작품을 내놓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유명한 인기작들이 저에게는 모두 흥미롭지 않더군요. 그리하여 차라리 무대 위에서 공연되는 진짜 뮤지컬이라면 모를까, 뮤지컬 형식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은 내게는 영 아니라는 생각을 오랫동안 하게 되었죠. 급기야 ‘제가 뮤지컬 영화에 알레르기가 있어서’라는 표현을 거의 관용구처럼 사용하곤 했었는데 그러던 와중에도 예외가 되었던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 물랑 루즈(바즈 루어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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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출신인 바즈 루어만 감독의 2001년작 <물랑 루즈>가 바로 저의 오랜 ‘뮤지컬 영화 알레르기’를 처음으로 잠재워주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영화가 너무 좋아서 3일만에 다시 극장을 찾았을 정도였으니까요. 이미 본 영화를 두 번 보는 경우가 1년에 한번이라도 있을까 말까인데 제가 뮤지컬 영화를 보고 두 번이나 극장을 찾게 되다니, 저 스스로 생각해도 참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OST 앨범까지 사서 참 많이도 들었습니다. 이제 나도 뮤지컬 영화를 즐길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 헤드웍(존 카메론 미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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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2001)도 제가 100% 즐길 수 있었던 뮤지컬 영화였습니다. 이 작품은 원래 98년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이었는데 원작자인 존 카메론 미첼이 직접 감독과 주연을 맡아 영화화하기에 이른 히트작이죠. 애니메이션 시퀀스로 만들어진 The Origin of Love나 Wicked Little Town과 같은 곡들은 지금도 즐겨 듣는 편인데 막상 국내 무대에 올려진 뮤지컬 공연은 한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줄리 테이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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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 김에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최근작까지 하나 더 소개하겠습니다. 줄리 테이머 감독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2007)입니다. 새롭게 편곡되어 불려지는 비틀즈의 곡들이 70년대 초반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반전 메시지와 맞물리면서 제 입맛에 착착 달라붙더군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뛰어난 작품성과 완성도에 비해 국내 상영기간이 너무 짧아 아쉬움을 주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DVD로 출시된 작품이니 기회가 되시는 분은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완전한 뮤지컬 영화의 팬이 된 것은 아닙니다. 위의 세 작품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본 많은 뮤지컬 영화들 가운데 저 자신이 굉장히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일부에 불과합니다. <시카고>(2002), <드림걸즈>(2003), <헤어스프레이>(2007) 등이 모두 춤과 노래 참 잘하고 영화도 잘 만든 건 알겠지만 나는 그리 좋은 줄 모르겠다는 영화들이었고, 특히 팀 버튼 감독과 조니 뎁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스위니 토드 : 어느 잔혹한 이발사의 이야기>(2007)는 다시 한번 '나는 정녕 뮤지컬 영화들과는 좋은 인연을 맺을 수가 없는 것일까'라는 심각한 고민에 빠뜨리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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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니 토드 : 어느 잔혹한 이발사의 이야기

그러던 중 우연히 케이블 TV에서 <물랑 루즈>를 방영해주는 것을 잠시 시청한 일이 있었는데요, 이완 맥그리거와 니콜 키드먼의 춤과 노래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초반의 오두방정 을 떠는 몇몇 장면들은 처음 극장에서 보았던 몇 년 전에 비해 이제는 다소 유치해 보이긴 했지만 영화 속에서 불려지는 노래는 지금도 변함없이 제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던 것이죠.

이 경험은 그때까지 제가 뮤지컬 영화에 대해 갖고 있었던 수수께끼를 마침내 풀 수 있게 해줬습니다. 뮤지컬 영화는 줄거리 보다 음악 취향에 따라 좌우되는 장르라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된 것입니다. 결국 특정 뮤지컬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그 영화 안에서 불려지는 음악에 대한 호불호에 따라 결정된다는 겁니다. 제가 좋았던 뮤지컬 영화는 그 음악이 좋았던 것이고 그다지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작품은 그 음악이 제 취향에 맞지 않았던 겁니다.

결국, 뮤지컬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비결이란 다른 영화들을 보기 전에 갖게 되는 기대, 즉 내러티브나 배우들의 연기가 구현해내는 사실성 보다는 그 작품에 담긴 음악을 최우선적으로 즐기고자 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이것은 결국 취향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가 그다지 좋아라 하지 않는 음악들이 주로 나오는 뮤지컬 영화는 웬만해선 재미있게 보기가 어렵다는 얘기도 됩니다. 하지만 좋은 음악 레퍼토리를 갖춘 작품인데도 뮤지컬 영화에 적합하지 않은 시선으로 보기 시작했다가 춤과 노래를 전혀 즐기지 못하게 되고, 그리하여 작품 전체를 실망스럽게 받아들이는 안타까운 경우는 최소한 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영화를 통해 전에 몰랐거나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음악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기회라는 것도 있으니까요.

  • 맘마이아!(필리다 로이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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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의 음악으로 만든 그 유명한 뮤지컬이 드디어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된다는 소식입니다. 극장에서 <맘마미아!>(2008)의 예고편을 여러 번 봤는데 출연진이 참 화려하더군요. 메릴 스트립을 필두로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스텔란 스카스가드가 '아빠 후보들'로 출연하고 결혼을 앞둔 딸로는 <퀸카로 살아남는 법>(2004)과 <나인 라이브즈>(2005)에 출연했던 왕눈이 아만다 세이프리드입니다. 어떤 분들은 <맘마미아!>의 개봉을 학수고대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고 또 어떤 분들은 그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예고편만으로도 이미 고개를 돌려버리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우리가 일반적으로 영화를 고르고 보는 잣대에서는 그다지 큰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편은 못됩니다.

영화를 고르는 일이야 각자의 선택이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이제 보게 될 영화가 뮤지컬이라면 뮤지컬 영화를 보는 좀 더 재미있는 방법을 따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맘마미아!>도 현실적으로 저게 말이 되냐 안되냐를 따지기 보다는 배우들의 춤과 노래에 우선적으로 집중해서 즐기는 수 있도록 하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음악을 즐기다 보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됩니다. 뮤지컬이란 본래 단순한 내러티브와 뻔한 엔딩을 목표로 달리는 장르입니다. 단순한 골격을 세워놓고 그 안을 음악으로 채워 넣은 장르랄까요. 심지어 내용을 다 알고도 보고 또 보곤 하지 않습니까? 뮤지컬 <맘마미아!>가 전세계적으로 크게 인기를 모을 수 있었던 이유도 소재나 줄거리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다름아닌 아바의 음악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영화 <맘마미아!>의 경우도 기본적으로 아바의 음악을 들으러 간다고 생각하시면 최소한 실망스러운 경험으로 남을 일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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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영화화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작품이 하나 있는데, 퀸의 음악으로 만들었다는 뮤지컬 <위 윌 락 유>입니다. 아바의 음악으로 만든 뮤지컬 <맘마미아!>가 대성공을 거두자 따라쟁이처럼 만든 또 하나의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죠. 뮤지컬을 좋아하는 지인은 2년 전에 이미 런던에 가서 보고 왔고 OST도 갖고 있더군요. 최근엔 국내에서도 공연을 하던데 좀 기다리지 않고... 물론 오리지널 팀의 공연을 본다는 의미는 있겠지만요. 아무튼 이 작품도 스토리는 전혀 기대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퀸의 음악은 듣고 싶습니다. 퀸의 음악이 새롭게 연주되는 광경을 보다 보면 내용도 따라가게 될 테니까요. 뮤지컬은 공연 예술 자체의 아우라가 있기 때문에 또 다른 얘기입니다만, 뮤지컬 영화란 설령 다 아는 줄거리라 할지라도 그 음악 때문에 여전히 즐거울 수 있는 장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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