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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평택 디지털 단지 안에는 LG전자에서 가장 큰 개인 집무실(!)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RSS, 풀어 쓰면 Real Sound Space 연구실의 주인장 김종우 선임 연구원이 바로 그입니다. 국내 주거 실정에 어울리는 홈씨어터를 개발하기 위해 40평대 아파트 거실과 똑같이 꾸며 놓은 RSS 연구실이 그가 일하는 공간이니, LG전자에서 가장 큰 집무실을 쓴다는 말이 결코 과장은 아닌 듯 싶었습니다.

부드러운 눈매, 둥그스름한 얼굴… 언뜻 봐도 사람 좋아 보이는 그가 이번에 출시한 매력적인 홈씨어터, 스칼렛을 탄생시킨 사람입니다. 홈씨어터 개발자를 만난다고 해서, 소리에 예민한 날카로운 인상의 소유자를 생각했었는데 마냥 부드럽기만 한 인상의 그를 만나고 처음엔 좀 의외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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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S에 설치된 시스템을 설명하는 김종우 선임 연구원


홈씨어터가 애물단지라고요?

집처럼 편안한 환경에서 만나다 보니, 딱딱해지기 쉬운 첫 대화도 자연스럽게 풀렸습니다. 바닥에 널려 있는 스피커 케이블이 눈에 띄어, 홈씨어터는 배선이 제일 큰 문제인 것 같다고 자연스럽게 얘기를 건넸습니다.
집에서 극장처럼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구입한 홈씨어터가 스피커들이 차지하는 공간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찬밥 대우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홈씨어터가 일반 가정에서 어떻게 대접 받고 있는지, 재미있는 사례가 그의 입을 통해 흘러 나왔습니다.
홈씨어터는 스피커를 앞 뒤 쪽으로 배치해야 하는데 일반 가정에 가 보면, 리어 스피커도 TV 옆에 나란히 세워두는 경우가 많아요. 청소하기 귀찮다고 앞으로 몰아 넣는 거죠. 어떤 집은 떼내서 창고에 넣어뒀다고도 하더라고요.

홈씨어터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인테리어 효과도 있고 그럴 듯 해서 홈씨어터를 구입하긴 하지만, 조작하기 어렵다 보니 사용 빈도가 점차 낮아집니다. 그러다 보니 점차 애물단지가 되서 흩어져 있어야 할 스피커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고, 심지어는 창고로 들어가기까지 하는 거죠.
갖고 싶은 가전이기는 하지만,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홈씨어터. 홈씨어터를 개발하는 그로서는 당연히 파악하고 있어야 할 문제점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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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씨어터 활용법도 중요한 포인트


게다가 홈씨어터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스피커의 정확한 배치와 환경에 맞는 기기 세팅, 적절한 시청 위치(Sweet Spot)가 만족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거실은 그렇지 않죠. 리어 스피커와 같은 위치, 맨 뒷 면 벽에 소파를 붙여 놓고 거기 앉아서 TV를 보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홈씨어터의 성능을 제대로 즐기기엔 무리가 있었죠. 또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홈씨어터 때문에 소음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스칼렛 홈씨어터가 특별한 이유

그가 파악하고 있는 이런 문제점들은 곧바로 스칼렛 홈씨어터를 특별하게 만드는데 기본 정보가 되었습니다.
스칼렛 홈씨어터는 일단 다루기가 쉽습니다. DVD/CD와 라디오 수신 기능이 있는 본체는 터치 인터페이스를 채택해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고 엑스캔버스 TV와 연결할 경우 심플링크 기능으로 한 번에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심플링크 버튼만 누르면 TV 사운드를 홈씨어터 사운드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죠.

또한, 아파트가 주를 이루는 한국형 거실에 맞게 디자인했습니다. DRC 모드 혹은 야간 모드가 있어서 저음이 크게 날 때 소리를 잡아 주어 이웃에게 소음이 들리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스칼렛 홈씨어터가 더 좋아진 것일까요? 스칼렛 홈씨어터가 가진 특별한 장점들에 대해 물었습니다.
저음과 고음을 분리해주는 소자를 고급 제품을 사용하는 등 좋은 부품을 많이 써서 음색이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졌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스피커 내부의 정재파를 제거하기 위해 스피커 캐비닛의 후면을 Round Type으로 디자인한 것도 소리가 좋아진 이유 중 하나일테고요, 가상으로 채널 수를 늘려주는 VSM 기능도 특별하죠. 훨씬 더 실감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스칼렛 홈씨어터가 이렇게 특별한 장점을 갖게 된데는 소비자의 행동을 연구하고 끊임없이 기술을 발전시켜 왔기에 가능했지만, 사실 여기에 또 다른 비장의 카드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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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이 연구로 바쁜 김종우 선임연구원


예전 LG 홈씨어터는 기술적인 스펙에 맞게 만들었습니다. 스피커의 특성을 계측기로 측정해서 관리 Spec을 통과하면 오케이 되었고 제품이 생산되었던 거죠. 그러다 보니 기계적으로 정교한 소리가 날지는 몰라도, 감성적으로 감동을 주는 소리가 나기는 좀 힘들었죠. 그런데 지금은 두 분의 사운드 마에스트로가 개발 초기부터 같이 튜닝을 함으로써 관리 스펙 뿐 아니라 감성적인 스펙도 만족시킬 수 있는 소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소리의 명장, 사운드 마에스트로

이 쯤되면 사운드 마에스트로 두 분에 대한 이야기를 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한 분은 아마 요즘 광고 많이 하는 마크 레빈슨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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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명장 마크 레빈슨


다 아시다시피 한 분은 바로 마크 레빈슨이고요, 또 한 분은 일본의 소니사에서 30년 이상 프리미엄급 오디오를 설계하신 차타니(Ikuo Chatani) 상이라는 분입니다. 마크 레빈슨은 하이엔드 오디오의 거장이라고 널리 알려진 분이니 특별한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듯 합니다. 차타니 상은 고가의 하이엔드 오디오 보다는 소니 제품을 많이 튜닝하신 분이라서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요, 음향 원론부터 설계 실무까지 꿰차고 계신 장인이라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사운드 마에스트로 두 분은 과연 어떻게 조언을 해주시는 걸까요? 음식 만화에 나오는 미식가들이 살짝 맛을 보고 그 음식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처럼 그 분들은 소리만 듣고도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걸까요?
오디오는 일반적으로 정해진 개발 단계가 있습니다. 저희들이 쓰는 용어가 있긴 하지만 그건 좀 전문적이고, 예를 들면 시제품, 초기 제품, 양산 전 제품, 양산 제품 이런 식이죠. 그 단계 별로 제품이 완성되면 두 분을 모셔다 놓고 소리를 들려 드립니다. 두 분이 듣고 바람이 샌다, 소리가 부족하다 이런 식으로 지적을 하시면서 스피커 소재나 특정 부품을 바꿔 보라는 등의 조언을 하시는 거죠. 어떻게 듣고 다 아시는지 정말 놀라울 수 밖에 없어요. 때론 그 분들의 귀가, 흔히 그런 귀를 골든 이어라고 부릅니다만, 정말 부럽더라고요. 물론 그 분들이 계셔서 저희가 일을 더 잘할 수 있으니 감사하지요.
아무래도 오랜 세월 경험을 갖고 계신 분들이라 두 분의 의견이 항상 일치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만일 두 부이 서로 다른 의견을 낸다면 어떨까 매우 궁금해 집니다.
두 분은 성향이 다릅니다. 차타니 상은 범용 오디오를 많이 만드신 분이라서 공정에 맞게 적절한 조언을 하시는데 비해, 마크 레빈슨은 자기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한 분이어서 가끔 수용하기 어려운 조언을 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는 두 분의 의견을 저희 설계자들이 적절히 조합해서 적용해야죠. 어쨌든 사운드 마에스트로 두 분의 귀를 만족시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스칼렛 홈씨어터가 만들어졌으니 소리라는 점에서는 저희도 충분히 자부할 수 있습니다.

사람으로 완성된 아름다운 테크놀로지

시간만 된다면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있다는 그와 나중에 소주 한 잔 하면서 더 재밌는 얘기를 듣기로 약속하고 아쉬운 만남을 정리해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디오 개발자가 직접 권하는 홈씨어터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홈씨어터의 음질과 음향 효과를 가장 잘 느끼기 위한 위치를 Sweet Spot이라고 합니다. 스윗 스팟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피커의 배치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림과 같이 배치하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각기 다른 환경에 맞춰 조금씩 배치하시면 좋겠습니다.

또 스피커의 방향입니다. 배치한 스피커가 듣는 사람을 향하도록 해야 합니다. 서브 우퍼의 경우 절대로 구석에 처박아두지 마세요. 소리가 반사되어 저음이 두 배로 커져서 저음 밖에 안들리는 일이 생깁니다. 특히 센터 스피커는 사람 목소리나 대사 등이 나오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피커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스피커를 오디오 장식장 안에 넣어두거나 또는 바닥에 혹은 서브우퍼 위에 올려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센터 스피커는 듣는 사람과 일직선 상에 오는 것이 가장 좋으며 높이 또한 너무 낮게 두지 마시고 장식장 위나 TV 바로 아래에 두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배치한 이후 스피커와 듣는 사람 간의 거리를 홈씨어터에 입력하고 취향에 따라 채널별 레벨을 조절하면 거의 완벽한 세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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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 디지털 5.1 스피커 셋업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이 없으면 그 기술은 결코 완벽해질 수 없는 법입니다. 기계적인 완성도를 추구하는 한편, 사람을 연구하고, 사람의 힘으로 마무리한 스칼렛 홈씨어터. 눈부시도록 선연한 스칼렛 컬러와 함께 스칼렛 홈씨어터가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건, 사람으로 인해 테크놀로지가 마무리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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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최후의 로맨틱한 장소를 고르라면, 주저없이 극장을 선택하겠습니다. 첫 사랑과 떨리는 마음으로 데이트를 한 것도 극장이었고, 그의 손을 처음으로 잡았던 곳도, 용기를 내어 손바닥에 '사랑한다'고 썼던 곳도 바로 극장이었습니다그 때 스크린에는  20세기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 배우 맥라이언이 나오는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극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을 남겨줬고 지금도 여전히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전히 극장을 찾고, 극장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이제는 기술의 발달로 극장을 소유하고픈 원대한 꿈을 꾸게 되었고 드디어 그 꿈은 현실이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홈씨어터 시스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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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이라는 꿈을 이뤄준 홈씨어터 시스템


홈씨어터. 이렇게 쉬운 영어 단어도 없을 겁니다. 집 극장 혹은 안방극장장이라고 번역되는 이 시스템은 화려한 디지털 시대에도 아주 조금씩 조용히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휴대전화가 벽돌에서 시계만해진 지금 홈씨어터는 오디오 수준에서 극장에서 즐기는 화려한 써라운드 소리 환경을 재현하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꿈은 이루어진다 - 홈씨어터

그러나 홈씨어터가 현실로 자리 잡기에는 장애물이 너무 많았습니다. 복잡하고 다양한 장비를 직접 설치해야 했고, 장비 가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게다가 장비를 모두 샀다고 해서 다 끝난 것도 아니었지요. 수많은 기기들의 적절한 조합을 만들지 못하면 제대로 된 극장의 느낌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름은 비록 편안한 홈씨어터였지만, 정작 홈씨어터를 안방에 마련한 사람은 소수 마니아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알려진 홈씨어터는 점점 더 비싸고, 고급스럽고, 폐쇄적인 극장의 모양으로 포장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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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서 홈씨어터를 체험하는 관람객


기술은 끊임 없이 발달했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습니다. 오디오 마니아가 아닌, 단순히 극장의 추억을 집에서 느껴보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일체형 홈씨어터가 등장한 것입니다. 수백만원 혹은 수천만원을 호가하던 장비를 구입하지 않고 저렴한 가격으로도 온 몸을 감싸는 소리의 향연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홈씨어터를 설치하려는 장소에 따라, 개개인의 형편에 따라 구입 가능한 홈씨어터가 등장하면서 홈씨어터는 일부 마니아의 전유물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현실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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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씨어터를 즐기는 다양한 콘텐츠의 증가

무엇보다도 홈씨어터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단돈 몇 만 원이면 살 수 있는 고화질 DVD 디스크들은 대부분 5.1채널을 지원해 완벽한 극장 효과를 냅니다. 영화 뿐 아니라 공연, 예술 분야에서도 홈씨어터를 지원하는 콘텐츠가 많이 늘고 있습니다. 뮤지컬과 공연 실황이 5.1 채널을 지원하면서 이제 집에서도 마치 현장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느낄 정도로 실감나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화려한 영상 효과와 함께 게임의 사운드 효과도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미 오래 전에 발표된 플레이스테이션2의 골프 게임인 모두의 골프3만 하더라도 골프장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사운드 효과를 제공합니다. 샷을 하기 위해 페어웨이에 올라선 골퍼는 온 몸을 휘감고 도는 바람 소리와 리어 스피커에서 나오는 폭포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홈씨어터와 함께 게이머는 정말로 가상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홈씨어터를 이루는 세개의 축


홈씨어터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영상을 담당하는 비디오 파트, 하나는 소리를 담당하는 오디오 파트, 마지막 하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콘텐츠 파트입니다. 대형 편팡 TV가 등장하면서 비디오 파트는 자연스레 분리되고 오디오와 콘텐츠 파트가 결합된 일체형 홈씨어터가 최근 중저가 시장의 트랜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비디오 파트는 영상을 다루는 부분입니다. TV나 대형 스크린에 영상을 비추는 프로젝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일부 마니아는 대형 스크린과 프로젝터를 선호하지만 최근에 출시되는 PDP LCD 방식의 평판 TV가 널리 보급되고 있어 TV로 본격적인 꿈을 이루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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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씨어터를 만나 더욱 매력적으로 변하는 TV


오디오 파트는 소리를 담당하는 부분입니다. 스피커와 앰프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예전에는 스테레오 스피커 뿐이어서 고작 2, 혹은 4개의 스피커가 전부였는데 요즘은 최소 5.1 채널, 많으면 7.1채널로 구성된 스피커도 등장했습니다. 5.1채널은 스피커 5개와 중저음을 담당하는 우퍼 스피커 1개의 조합을 말합니다. 7.1은 당연히 7개의 스피커와 1개의 우퍼 스피커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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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씨어터의 핵심, 사운드 스피커


일반적으로 스피커와 앰프는 구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이 홈씨어터에서 가장 비싼 부분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오디오 마니아는 '좋은 소리는 돈에 비례한다'고 합니다. 물론, 비싸고 좋은 장비가 내는 소리가 좋은 건 당연하겠지만, 스피커와 앰프는 어떤 조합이냐,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소리가 많이 달라진다는 점도 기억해두어야 합니다. 아무리 비싼 스피커와 앰프를 샀다고 해도 조합이 맞지 않고 배치가 잘못되었다면 제대로 된 소리를 듣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은 미리 세팅이 잘 맞춰진, 일체형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DVD 플레이어가 핵심이 콘텐츠 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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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콘텐츠 파트입니다. 콘텐츠 파트는 극장에서 감상할 내용을 재생하는 부분입니다. 쉽게 말해 DVD, VTR 혹은 케이블 TV 셋탑박스가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 가운데 VTR은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 가는 존재이고 케이블 방송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별로 없으니 가장 중요한 콘텐츠 파트는 바로 DVD가 되겠습니다. 좀 더 좋은 화질을 감상하기 위해 사람들은 DVD보다 화질이 좋아진 블루레이 같은 것들도 만들어 냈습니다. 아직은 도입 초기입니다만 조만간 빠른 속도로 홈씨어터 시장을 차지할 것이라 전망됩니다.


눈을 돌려 보면 생각보다 괜찮은 홈씨어터 솔루션이 우리 주변에 많습니다. 머리 아프게 고민하지 않아도 오디오의 거장이 튜닝한 훌륭한 일체형 제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극장의 추억과 로망스를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제품이 많이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들의 로망도 가까이 있습니다. 이젠 누구나 가슴 속의 추억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그런 시대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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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새 아파트로 이사한 우리 부장님이 집들이를 하신답니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어도 중도금과 잔금 붓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는 걸 옆에서 보아 알고 있었기에, '나 집들이 한다'는 부장님의 목소리에 기쁨이 가득한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와, 축하드려요'. 팀원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박수를 쳤습니다.

집들이에 빈 손으로 갈 수는 없잖아요. 부장님 안 계신 자리에서 팀원들이 모여 고민을 하다가 이번에 이사하면서 엑스캔버스 스칼렛으로 TV를 바꾸셨다는 걸 알았기에 스칼렛 TV에 잘 어울리는 홈씨어터 시스템을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팀원들도 조금씩 무리하기는 했지만, 평소 부장님이 우리들 대해 주신 것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모두 기꺼이 낼만했으니까요.

'부장님, 집들이 선물로 홈씨어터 해드릴께요.'라고 했을 때 짐짓 사양은 하셨지만, 좋아하시던 모습을 감추지는 않으셨지요. 부지런한 막내 김대리가 미리 주문을 해서 집들이 전에 세팅이 되도록 다 조치를 취해 놨답니다. 그리고 드디어 집들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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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의 집이 이 정도는 아니었죠.. ^^


새 아파트가 좋긴 좋더군요. 깔끔한 인테리어, 널찍한 거실, 각종 정보통신 시설이 완벽하게 되어 있고 생활 편의 시설도 몰라 보게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건 역시 엑스캔버스 스칼렛이더군요. 그리고 우리가 선물한 스칼렛 홈씨어터. 어? 그런데 이게 왠일, 앞에 두 개, 뒤에 두 개 서 있어야 할 길다란 스피커가 모조리 TV 옆에 나란히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설치 기사님이 저렇게 설치를 하고 갔을 리는 없고 그래서 여쭤보았습니다.
"부장님, 이거 스피커를 왜 이렇게 모아 두셨어요??"

"아, 그거? 스피커 두 개가 뒤에 있으니까 와이프가 청소하는데 자꾸 걸리적 거린다고, 그리고 스피커 선 배선하는 몰딩도 별로 안 예쁘고… 그래서 그냥 앞에다 몰아 놨어."
헉! 팀원들 모두 순간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사방을 둘러싼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홈씨어터의 최대 장점일텐데, 그 장점이 그대로 사라져 버린 것이니까요. 홈씨어터를 선물하자고 아이디어를 낸 이과장이 살짝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부장님, 이렇게 놔두시면 홈씨어터의 장점을 살릴 수가 없어요"
"아유, 이렇게 놔도 소리 좋기만 하던데 뭘… 이게 훨씬 보기 좋잖아"
"아우, 아우, 이건 안돼요. 야, 김대리, 나 좀 도와줘"
집들이 음식상을 차리기도 전에 난데없이 홈씨어터 공사가 벌어졌습니다. TV 옆에 있던 스피커 두 개를 맞은 편 벽에 붙어 있는 소파 옆으로 옮기고 베란다 창 틀 앞으로 몰딩을 붙여 스피커 선을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소파 뒤로 선을 둘러 두 개의 스피커에 연결하니 모두 끝. 여러 사람이 합심한데다가 솜씨 좋은 이과장이 실력을 발휘하니까 금새 배치가 새롭게 이루어졌습니다
"부장님, DVD 뭐 가지고 계세요?"

"어, 사실 나 옛날 거 밖에 없는데… 이거 매트릭스인가 보다…"

"와, 그 매트릭스 때문에 제가 홈씨어터 사게 된 거에요. 그거 줘보세요."
이과장이 매트릭스 DVD를 넣고 홈씨어터를 켭니다
"자, 이 장면 한 번 들어보세요."
네오가 거의 눕다시피 총알을 피하는 장면. 총알이 발사되는 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흐르면서 온 몸을 감싸고 휘돕니다. 와~ 홈씨어터의 감동을 이미 알고 있던 젊은 팀원들도 감탄을 금하지 않습니다. 잠시 동안 거실에는 침묵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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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DVD의 한 장면


"야… 이거 이렇게 배치하니까 정말 다르구나. 당신 이제 이 스피커 치우자고 그러지 말아요"
     
"그러게요. 소리가 이렇게 실감날 줄 몰랐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뒤 쪽에 놔둘 걸. 하긴 내 친구네 집은 자리 차지한다고 스피커 두 개는 창고에 넣어버렸대요. "
부장님과 사모님의 대화에 그제서야 팀원들은 함박 웃음을 터뜨립니다. 그리고 즐거운 집들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집 안을 극장처럼 꾸밀 수 있다는 건 수많은 남자들의 로망입니다. 그래서 여유가 생기면 많은 사람들이 홈씨어터를 지릅(!)니다. 그러나 의외로 홈씨어터는 가정에서 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배선 과 리어 스피커의 위치 때문입니다.

홈씨어터의 특성 상 스피커 두 개를 TV와 마주 보는 쪽, 시청자의 뒤 쪽에 놓아야 하는데, 이렇게 하려면 거실을 빙 둘러 선을 깔아야 합니다. 특별한 설비가 되어 있지 않은 가정에서는 몰딩을 붙이고 그 속에 선을 넣는 수 밖에 없습니다. 깔끔하게 마감이 되지 않으면 아무래도 눈에 거슬리고, 덩그라니 서 있는 리어 스피커는 청소할 때 걸리적 거리는 애물단지가 되어버립니다.

이런 것들은 홈씨어터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기는 웃지 못할 일들입니다. 만일 홈씨어터를 TV 옆에 몰아 배치하셨다면 지금 바로 제 자리를 찾아 주시고, 괜찮은 DVD 타이틀 한 번 돌려보세요. 매트릭스도 좋고, 반지의 제왕도 좋고, 장예모 감독의 연인도 좋습니다. 영화 속 한 장면, 한 장면 흐를 때마다 홈씨어터의 가치를 제대로 느끼실 수 있습니다. 홈씨어터의 가치를 느끼게 되면, 생활도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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