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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씨어터로 즐기는 영화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물론, 많은 매력이 있지만 그 중 단연 으뜸이 되는 것 중의 하나가 극장에서 즐기는 것처럼 집에서도 영화의 풍부한 사운드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홈씨어터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영화 속 음악 중에서 특별히 뮤지컬 영화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주인공이 노래를 부르는 영화 5편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소개는 엑스캔버스 홈씨어터 DVD 전문 필진 페니웨이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스칼렛 홈씨어터 블로그)

 지난 10월에 개봉했던 영화 [고고 70]은 1970년대의 실존밴드 이야기를 소재로 한 음악영화로서 신선한 영화에 메말라 있던 한국영화계에 촉촉한 단비를 뿌려주었었다. 대체적으로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는 스토리의 전개와 대사를 노래로 대체하는 전통적인 '뮤지컬영화’와는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데, 말 그대로 주인공이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것일 뿐 일반 영화의 형식에서 크게 다를 것은 없다. 이번 시간에는 주인공이 노래하는 작품들을 살펴보면서 영화배우들의 시원한 가창력을 감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홍키통크 맨

제작사 : 워너브라더스
화면비율 : 1.85:1 아나몰픽 WS
사운드포맷 : DD 5.1 & Mono
상영시간 : 123분

아마 어떤 분은 '아니 그 터프가이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이런 영화도 찍었어?'하며 놀랄 것이다. 1930년대 미국을 휩쓸었던 대공황 이후, 중서부 농촌의 컨트리 가수가 한 소년과 함께 선술집을 전전하며 노래하는 삶을 통해 그 당시 황폐해진 미국 서민들의 삶을 조명한 영화인 [홍키통크 맨]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제작자 겸 감독, 그리고 주연을 겸해 실제 컨트리 가수를 방불케 하는 노래솜씨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실제로 [고고70]의 조승우는 이 영화에서 기타에 담배 꽂고 연주하는 이스트우드의 연기를 참고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또한 실제 아들인 카일 이스트우드가 아역으로 등장해 아버지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멋진 콤비를 이룬다. 이 작품의 모델롤이 된 인물은 ‘컨트리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지미 로저스로 결핵으로 36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그의 죽음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한편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브롱코 빌리]나 [시티 히트] 등에서도 자신이 직접 부른 노래를 사운드 트랙에 삽입하기도 했다.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

제작사 :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화면비율 : 2.35:1 아나몰픽 WS
사운드포맷 : DD 5.1
상영시간 : 107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아카데미를 점령한 할리우드의 괴짜감독 코헨 형제가 호메로스의 '오딧세이'를 1930년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각색한 코믹 풍자극. 약간은 덜 떨어진 탈옥수 3인방의 포복절도할 코미디가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코헨 형제 특유의 재치 있는 플롯이 꽉 찬 느낌을 전달하며 무엇보다, 얼떨결에 컨트리 가수가 되는 탈옥수 역의 조지 클루니, 존 터루토, 팀 브레이크 넬슨의 노래솜씨가 일품이다. 보고 나면 흐뭇한 미소가 가시지 않는 웰 메이드 코미디.

원스

제작사 : 태원(스펙트럼)
화면비율 : 1.85:1 아나몰픽 WS
사운드포맷 : PCM 2.0 스테레오, DD 2.0
상영시간 : 86분

2007년 독립영화는 물론 주류 영화계를 발칵 뒤집은 수작 음악영화. 한때 로튼토마토 신선도 1위를 기록할 만큼 내러티브의 참신함을 보여주었던 작품이다. 우연히 만난 두 남녀의 감정적 교감을 음악이라는 도구로 풀어낸 이 작품은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영화적 장치 없이도, 웰 메이드 영화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 영화를 위해 프로젝트 듀오 '스웰시즌'을 결성한 글렌 핸사드와 마르케타 이글로바는 연기 경력이 없는 인디밴드 출신의 뮤지션이지만 잔잔한 연기와 동시에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최고의 노래를 들려주며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2009년 1월에는 한국에 방한해 콘서트도 열 예정.

댓 씽 유 두

제작사 : 20세기폭스
화면비율 : 1.85:1 아나몰픽 WS
사운드포맷 : DD 5.0
상영시간 : 108분


시골에 사는 젊은이들이 'Oneders'라는 밴드를 결성해 아마추어 음악인 경연대회에 나갔다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되면서 거물 제작자를 만나 'Wonders'로 이름을 바꾼 뒤 빌보드 차트를 석권하는 인기밴드로 성장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서 영화적 구성이 [고고 70]과 비슷한 점이 있다. 명배우 톰 행크스가 감독 데뷔작으로 선택한 영화로 실화처럼 그럴듯하게 구성한 내용이 흥미롭지만 실은 가상의 이야기를 다룬 100% 픽션이다.

단 한 개의 히트곡을 끝으로 무대에서 사라지는 밴드의 이야기인 만큼 'That thing you do'라는 주제곡이 계속 반복되지만 결코 질리지 않는 즐거움을 선사하며 1960년대의 정서를 잘 살린 노래의 스타일이 현실감을 더한다.

미녀는 괴로워

제작사 : 팬텀(우성엔터테인먼트)
화면비율 : 2.35:1 아나몰픽 WS
사운드포맷 : DST, DD 5.1
상영시간 : 120분

 
2007년 하반기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로맨틱 코미디. 일본의 동명만화를 한국적 정서에 맞게 각색한 작품으로서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다소 민감한 소재로 감칠맛 나는 재미를 선사한다. 뚱녀에서 퀸카로 변신하는 주인공 한나 역을 맡은 김아중은 극중에서 실제 가수에 버금가는 가창력을 선보여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주제곡인 '마리아'는 한때 벨소리 사이트 및 각종 mp3 다운로드 차트를 석권하는 등 대단한 파급력을 자랑했는데, 영화 속 데뷔무대에서의 열창장면은 다시 봐도 전율이 느껴질 만큼 파워풀한 현장감을 선사하는 명장면이다. 배우 김아중의 재발견이라는 성과를 거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영화.

페니웨이 (DVD 리뷰 전문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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