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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돌이], [토미에] 등으로 유명한 일본의 호러 만화 작가 이토 준지. 그가 3년 여만에 새로이 발표한 단편모음집 [궤담] 중 ‘거울’을 소재로 한 단편만화가 있습니다. 인간이 갖고 있는 증오심을 반사시켜 결국 모두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마는 거울에 관한 이야기인데, 이 만화를 보고 있노라면 '거울'에 대해 우리가 품고 있는 근원적인 공포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즉, 비단 이토 준지가 독창적으로 거울에 대한 이미지를 그렇게 해석한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거울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둠', '불길함', '또 다른 세계' 등과 같은 이미지로 널리 쓰여 왔습니다. 거울을 깨면 7년 동안 불행하다는 고대 로마의 신앙이라든지, 집안에 죽은 이가 생기면 모든 거울을 천으로 덮어버리는 유대인의 관습 등이 대표적입니다. 오는 9월 18일에 개봉하는 영화 [미러]도 거울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이와 같은 이미지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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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영화 [미러]는 '거울'만을 소재로 삼고 있지는 않습니다. 쇼윈도의 유리나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 등 피사체를 반사시킬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모든 물체들, 다시 말해 '거울'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승화시켰습니다. 영화의 배경이기도 한, 화재로 인해 음산하고도 괴기스러운 흉물이 되어 버린 한 폐백화점 안에 있는 모든 반사체들은 그 자체로 어둠과 공포의 상징인 동시에 현실에 있어서는 안 될 악령들을 소환시키는 매개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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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유지태 주연의 [거울 속으로]를 리메이크한 [미러]는 국내에 미드 열풍을 불러 일으킨 작품 중 하나인 [24]의 키퍼 서덜랜드가 주인공 '벤 카슨'을 맡아 열연을 펼쳤습니다. 동료를 실수로 숨지게 하여 직장은 물론이고 가족까지 잃게 된 전직 경찰 벤 카슨은 자신의 삶을 재건하기 위해 어느 폐백화점의 야간 경비를 맡게 됩니다. 그러나 이 일을 맡게 된 이후로부터 벌어지는 온갖 기이한 사건들과 여동생의 끔찍한 죽음을 계기로 그는 시시각각 조여오는 어둠의 음산한 기운과 맞서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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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버린 후 악령의 소굴로 변모한 폐백화점은 세트장이 아닌, 실제로 루마니아에 존재하는 폐건물입니다. 또한 화마가 휩쓸고 간 후의 참상을 재현하기 위해 제작진들은 무려 12주 동안 끊임없이 태우고 물을 뿌려대는 고생 끝에 완성시켰다고 합니다. 덕분에, 엄연한 영화 촬영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를 으스스함과 섬뜩함에 배우들과 스탭들은 손전등 없이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하는군요.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위협하는 ‘거울’의 세계. 9월 18일에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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