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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연말이 되면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이 몰려들죠. 특히,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그 허전한 추위는 더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쏠로들을 위해 페니웨이님이 따뜻한 난로같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 다섯편을 준비해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보셔도 좋고 없으시다면 조용히 팔짱을 끼고 보셔도 좋습니다. ^^ (엑스캔버스 홈씨어터 블로그)

어느덧 2008년 한 해도 저물고 있다. 예년에 비하면 비교적 추위가 덜할 것이라고는 하지만 옆구리가 허전한 솔로들에게는 역시나 추운 연말연시가 될 듯. 그러나 언젠간 나도 커플을 이룰거라는 희망을 가지며 미리 로맨틱한 분위기에 젖어보는 것은 어떨까?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오나니.... 이에 연말을 따뜻하게 녹여줄 로맨틱 코미디 5편을 선정해 보았다.

1. 유브 갓 메일
(1998)
감독 : 노라 애프론
주연 : 톰 행크스, 맥 라이언
 
로맨틱 코미디의 최강커플,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이 [볼케이노],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에 이어 세 번째로 함께 한 영화. 귀여운 여인의 대명사 맥 라이언이 자신의 전성기에 정점을 찍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1940년대 영화 [모퉁이 서점(The Shop Around The Corner)]을 리메이크한 것이지만 인터넷 메일을 통해 사랑을 키워가는 두 남녀의 모습이 현대적인 트랜드에 걸맞게 잘 각색되었다.

현실 세계에서는 앙숙이지만 사이버 공간에서는 속내를 털어놓는 익명성의 부조화가 주는 유머로 관객들의 마음에 흐뭇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로맨틱 코미디의 교본과도 같은 영화.

2. 아는 여자 (2004)

감독 : 장진
주연 : 정재연, 이나영
 
늘 재기 발랄한 유머로 마니아를 몰고 다니는 장진 감독이었지만 그가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것도 마초적인 캐릭터만 맡아온 장진의 페르소나, 정재영을 주연으로 말이다. 여기에 이나영이라는 스타급 배우가 가세한 [아는 여자]는 장진식 코미디가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와 결합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수작이다.

비록 개봉 당시 흥행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작품의 진가를 알게 된 팬들의 입소문에 의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실연의 아픔과 동시에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야구선수가 모든 것을 잊고 삶을 체념할 즈음 그의 앞에 나타난 엉뚱하고 사랑스런 여인과 연애를 시작하는 내용의 이 영화는 촌철살인의 유머와 환상적인 주,조연의 호연으로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드물게 완성도 높은 코믹 멜로의 진수를 보여준다. 보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영화.

3.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1997)

감독 : 리처드 L. 브룩스
주연 : 잭 니콜슨, 헬렌 헌트
 
[애정의 조건], [브로드캐스트 뉴스] 등을 통해 코미디와 감동적인 드라마의 황금비율을 맞췄던 명감독 제임스 L. 브룩스가 녹록하지 않는 솜씨를 다시 한번 발휘한 로맨틱 코미디. 놀랍게도 불혹의 나이를 훨씬 넘긴 명배우 잭 니콜슨이 결벽증세가 있는 괴팍한 캐릭터로 등장해 여주인공과의 서투른 로맨스를 일궈 나간다.

감독의 연출력도 발군이지만 역시나 돋보이는 건 주연을 맡은 두 배우의 열연. 이 작품을 통해 잭 니콜슨과 헬렌 헌트는 나란히 아카데미 남,녀 주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한 인간 배우들 못지 않게 비중 있는 캐릭터로 나오는 브리쉘 그리프의 연기도 백미다. 한때 이 영화의 영향으로 애완견 시장에서 시츄견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는 후문도 있을 정도.

4. 사랑의 블랙홀
(1992)
감독 : 해롤드 래미스
주연 : 빌 머레이, 앤디 멕도웰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을 가진 작품이긴 하지만 [사랑의 블랙홀]은 로맨틱 코미디를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영화다. 똑같은 하루가 무한 반복되는 현실에 놓이게 된 한 냉소적인 남자가 결국 인간관계의 의미를 깨닫고 진실한 사랑을 찾게 된다는 독특한 설정은 한때 유수의 TV버라이어티 쇼에서 수 차례 패러디 하기도 했다.

원래 주연으로 내정되어 있던 톰 행크스는 각본상의 캐릭터에 비해 너무 순한 이미지라서 결국 빌 머레이로 교체되었으며, 실제로 머레이는 까칠한 성격의 주인공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잘 소화해냈다. 전성기 때의 앤디 맥도웰 역시 특유의 선한 미소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5. 노팅 힐
(1999)
감독 : 로저 미첼
주연 : 휴 그렌트, 줄리아 로버츠
 
부유한 청년을 만나 팔자 고치는 평범한 여성의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에 신물이 난 관객이라면 발상을 뒤집어 평범한 남자가 잘나가는 여자를 만나 인생이 바뀐다는 영화에 관심을 가져보자. [노팅 힐]은 웨스트 런던에서 한 조그마한 서점을 운영하는 남자가 할리우드의 유명 여배우를 만나 진정한 사랑을 키워간다는 역발상의 신데렐라 이야기다.

실제 할리우드의 슈퍼스타인 줄리아 로버츠가 자전적인 캐릭터를 맡아 열연하고 있으며 순박한 서점 주인의 휴 그랜트도 사람 좋고 소심한 남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간만에 호연을 펼쳤다. 물론 두 주인공의 연기도 훌륭하지만 [노팅 힐]의 백미는 휴 그랜트의 극 중 룸메이트로 출연한 리스 이판. 주로 연극무대에서 경력을 쌓아온 배우여서인지 개성강한 캐릭터를 포복절도할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빛나는 조연으로서의 임무에 120% 충실한 연기를 보여준다.

페니웨이 (DVD 리뷰 전문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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