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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크리스마스 & 해피 뉴 이어! 올 한 해 동안 엑스캔버스 홈씨어터 블로그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성탄절 보내시고 내년 한 해도 건강하고 사랑 충만한 한 해가 되시길 엑스캔버스 홈씨어터 모든 임직원이 소망합니다. ^^ 그런 의미에서 오늘과 내일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축구왕 피구님이 특별히 크리스마스 캐롤 중 명반을 소개시켜 주셨습니다. 그럼, 아름다운 캐롤의 향연으로 빠져보실까요? (엑스캔버스 홈씨어터 블로그)


이제 2008년도 일주일 남짓 남았습니다. 보통 이 맘 때만 되면 성탄절을 앞두고 연말 분위기 내기에 한창일 텐데,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여파로 길거리에서도 캐롤 듣기가 쉽지 않네요.


All I Want For Chrismas Is You by Mariah Carey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비교적 최근에 발매한 캐롤 앨범들과 올 타임 베스트 앨범들을 추려서 크리스마스에 정말 잘 어울리는 앨범 10장을 골라봤습니다. 성탄 캐롤과 함께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따뜻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시길 바랍니다.

Lisa ono / Boas Festas

 

일본의 보사노바 아티스트 리사 오노의 앨범 입니다. 사실 보사노바 하면 여름에 듣는 음악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실제로 그렇지도 않거니와 또 캐롤을 보사노바로 해석하더라도 손색이 없다는 걸 리사 오노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참 많이 듣고 있는 작품입니다.



Tony Bennett / A Swingin' Christmas

 

<A Swingin' Christmas>는 카운트 베이시의 빅 밴드와 토니 베넷이 합심해서 만든 신보입니다. 현재는 사망했지만 스윙의 대가인 카운트 베이시와 토니 베넷은 상당히 친한 사이였다고 합니다. 토니 베넷과 빅밴드가 만들어내는 흥겨운 스윙에 한번 푹 빠져 보시죠.




Faith Hill / Joy To The World

 

풍성한 성량과 폭넓은 음역으로 부르는 캐롤은 어떨까요. 페이스 힐은 자신의 장기를 캐롤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네요. 시원시원한 목소리 덕분에 듣고 있으면 상쾌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 입니다. 역시 이번에 나온 신보 입니다.




Carpenters / Christmas Portrait

 

보통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정말 다양한 캐롤들을 들을 수 있지만, 유독 저희 집에서만큼은 카펜터즈의 앨범만 틀었던 거 같습니다. 너무 많이 들어서 질릴 만도 한데 올해도 카펜터즈 버전의 캐롤을 듣는걸 보면 명반은 명반인가 봅니다. 추천 앨범들이 너무 많아서 딱 하나만 골라야 한다 하신다면 이걸 추천합니다.



Sufjan Stevens / Songs for Christmas

 

아이언 앤 와인과 함께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싱어 송라이터 서프잔 스티븐스의 크리스마스 앨범입니다. 사실 캐롤들을 보면 대부분 리메이크가 주를 이루는데 이 창작력 왕성한 청년은 EP형태로 5장 분량의 신곡들을 모아 캐롤 앨범 아예 박스 셋트로 내놓았네요. 좀 색다른 캐롤을 원하시는 분들께 권합니다


Celtic Woman / A Christmas Celebration

 

사실 크게 관심이 있는 그룹은 아닌데 우연한 기회에 음악을 접하는 경우가 가끔 있죠. 저도 켈틱 우먼을 캐롤 앨범으로 처음 접했습니다. 우아한 목소리와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정말 잘 어울릴 듯 합니다.




Jackson 5 / Christmas Album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말이 있죠. 사실 잭슨 파이브에겐 잘 안 어울릴 지도 모르지만 이 앨범 판매량만 본다면 충분히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규 앨범보다 인기가 좋은데다 지금도 정말 잘 팔리고 있거든요. 모타운식의 신나는 캐롤을 즐기고 싶으신 분께 추천합니다



Amy Grant / The Christmas Collection

 

CCM 가수로 데뷔한 이후 그 인기를 팝계에서도 이어가고 있는 가스펠 가수 에이미 그랜트의 신보입니다. 그녀의 말끔한 목소리와 풍성한 편곡이 조화를 이루는 훌륭한 캐롤 앨범입니다. 최근에 가장 많이 듣고 있습니다.




James Taylor / James Taylor at Christmas

 

쉰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그래미 팝 보컬 상을 수상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제임스 테일러의 캐롤 명반입니다. 이 앨범에는 투츠 틸레망스, 나탈리 콜, 크리스 보티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참여해서 앨범을 빛내고 있는데, 위에 소개한 리사오노의 앨범과 함께 작년에 가장 많이 들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Mariah Carey / Merry Christmas

 

이 앨범도 설명이 필요한가요? 농담이구요. 90년대 이후 나온 캐롤 앨범 중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머라이어 캐리의 스테디 셀러입니다. 그 중에서도 ‘All I Want For Chrismas Is You’는 명불허전이라는 표현으로 소개를 대신하고 싶군요





루이스피구(음악전문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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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씨어터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홈씨어터는 집에서 영화를 보기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제품이 바로 홈씨어터입니다. 홈씨어터는 비디오와 오디오로 기능 구분이 가능한 제품이며, 오디오기능만으로도 충분한 즐거움을 맛 볼 수 있다는 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홈씨어터의 또 다른 장점이죠. 자, 그럼 오늘은 그런 의미에서 오디오의 충분한 즐거움을 선사해 줄 수 있는 재즈 명반 하나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이제는 엑스캔버스 홈씨어터의 음악 전문 블로거 루이스피구님이 추천 해 주신 글이라는 것쯤은 모두들 알고 계시겠죠? ^^ 그럼, 이제부터 저와 함께 보사노바의 리듬으로 빠져 보실까요? (스칼렛 홈씨어터 블로그)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트리뷰트 앨범이라고 해서 흔히 떠올리는 보사노바 앨범을 예상한다면 <Casa>는 의외의 선곡에 틀림없이 당황스러워 할 작품이다. 이 앨범에는 'Wave'나 'How Insenstive', 'Desafinado' 같은 조빔의 대표곡들은 물론 그 유명한 'Girl From Ipanema' 역시 찾아 볼 수 없다. 그래도 선곡만으로 <Casa>를 애써 외면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조빔은 위에 언급한 곡들 외에도 아름다운 멜로디의 곡들을 엄청나게 많이 써냈지 않은가. 하지만 <Casa>에 참여한 뮤지션들의 구성을 살펴본다면 앨범을 구입한 이들은 또 한번 놀랄지도 모르겠다.

몇몇 곡에서 조빔의 장남인 파울로 조빔이나 브라질의 대표적인 소울가수 에지모타, 기타연주의 대가 루이스 브라질이 참여하고 있긴 하다만 기본적으로 첼로와 피아노 그리고 보컬. 이걸로 끝이다. 단순하다 못해 허전해 보이기까지 한 구성은 조빔을 추모하는 여러 유명한 브라질 아티스트들의 참여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겐 일정부분 실망감을 안겨줄 것이라 생각된다. 필자 역시 그랬으니까. 물론 실망은 <Casa>를 들어보기 전까지만이었다만.

물론 심플한 구성은 다분히 의도적이다. 보사노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타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을 보니 이제서야 궁금증이 해소된다. 그래. <Casa>는 단순히 조빔의 유명한 넘버들을 이름난 게스트들의 참여로 채워놓은 앨범이 아닌 자신들의 스타일을 최대한 살리면서 재해석 해낸, 그 자체로 생명력을 지니는 작품인 것이다. 그래서 <Casa>를 일반적인 트리뷰트 앨범으로 한정 짓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앨범에 참여한 세 인물을 중심으로 <Casa>를 잠시 살펴보자면 거의 재즈 트리오에 가까운 구성이다. 일반적인 모던 재즈 트리오의 구성인 피아노, 드럼, 베이스가 아닌 리듬 파트가 제외된 피아노와 첼로, 보컬로 이루어진 악기구성. 놀랍게도 이 작품을 오래 전부터 기획하고 직접 제안했던 건 사카모토가 "천상의 목소리"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보컬리스트 파울라 모렐렌바움이라고 한다.

이 말은 작품의 기획 단계부터 전반적으로 파울라 모렐렌바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조빔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파울라 모렐렌바움이 조빔의 밴드에서 활동했던 것을 상기시켜 본다면 보컬을 담당하는 파울라의 비중이 다른 악기파트 못지않게 크다는 사실은 어떻게 보면 놀라운 일도 아니다.

<Casa>에서는 기존 조빔의 음악에서 기타와 퍼커션이 차지하던 공간을 류이치 사카모토의 피아노와 쟈키스 모렐렌바움의 첼로연주로 넉넉하게 메우고 있다. 구성이나 편곡을 포함한 거의 모든 부분을 쟈키스 모렐렌바움이 담당하고 있다만 그래도 조빔의 생가에서, 직접 조빔이 연주하고 녹음했던 바로 그 피아노에서, 사카모토가 조빔의 곡을 연주 하는 부분을 무시할 순 없을 것이다. 이쯤 되면 포르투갈어로 '집'이라는 의미를 가진 <Casa>가 왜 앨범 제목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가. 'Casa' 란 바로 조빔의 집을 뜻한다.
 
왼쪽부터 Ryuichi Sakamoto/ Paula Morelenbaum/ Jacques Morelenbaum

왼쪽부터 Ryuichi Sakamoto/ Paula Morelenbaum/ Jacques Morelenbaum


 사카모토는 이 작품에서 조빔의 스타일로 연주하고 있다. 마치 <Getz/Gilberto> 앨범에서 개성 강한 스탄 겟츠와 조앙 질베르토의 뒤에서 피아노로 조율하고 있는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처럼. 듣고 있으면 단번에 조빔이 생각나는 'Vivo Sonhando'에서 사카모토는 모렐렌바움 부부 사이에서 조빔의 피아노로 그를 반추한다. 물론 불길한 느낌이 드는 'Sabia' 같은 곡에서는 사카모토 특유의 '논 레가토(non legato)' 주법의 반복으로, 잔뜩 성을 내고 활을 켜는 듯이 거칠게 연주하는 쟈키스 모렐렌바움과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하지만.

이 앨범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소개하자면 사카모토가 조빔의 곡을 연주 하던 중 집으로 돌아온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아들 파울로 조빔은 "누가 피아노를 치고 있는 지는 몰랐지만 아버지의 연주 그대로였다"며 감동했다고 한다. 파울로 조빔은 이들의 연주를 듣는데 그치지 않고 'O Amor em Paz'와 'Esperança perdida' 에 기타로 직접 참여하는데, 조빔의 곡들이 연주되자 가정부는 아름다운 선율에 세탁을 멈추고 음악을 들으며 "주인이 되살아났다"면서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고 한다.


Ryuichi Sakamoto & Morelenbaum² / O Grande Amor

위에 언급된 곡들외에도 <Casa>는 아름다운 멜로디의 향연이다. 에지모타와 파울라 모렐렌바움의 호흡이 인상적인 왈츠풍의 'Imagina'와 조빔이 생전에 자신의 아내에게 바치는 연주곡 'Tema Para Ana', 그리고 프랑스의 위대한 음악감독 미셸 르그랑 (Michel Legrand, 필자가 정말 존경하는 분이다)에 대한 헌정곡인 'Chanson Pour Michelle' 외에도 멋진 곡이 너무나도 많다. 모렐렌바움과 사카모토의 연주는 "조빔의 곡은 그 노래가 그 노래 같다". "보사노바 그거 말랑말랑한 배경음악용 노래 아닌가" 라고 하는 듯한 비아냥을 가볍게 무시한다. 리듬마저도 소외시키며 조빔의 음악에서 가장 기본적인 골격을 이루는 멜로디에 초점을 맞춘,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며 조빔을 재조명한 음악. 화려하게만 비춰졌던 조빔의 뒷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듯한 작품이 바로 <Casa>다.

<Casa>는 차갑고 투명한 음악이다. 한겨울에 들으면 온몸의 피가 꽁꽁 얼어붙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그야말로 압권. 그래서 이 앨범은 여름 보다는 가을에, 가을 보다는 겨울에 듣기 더 좋은 작품이기도 하다. 물론 무섭게 몰아치며 한기(寒氣)를 내뿜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산들산들 여유 있는 리듬에 맞춰 멜랑꼴리를 선사한다. 쓸쓸함과 차가움에서 느껴지는 매력 뿐만이 아니라 차가움 뒤에 맛볼 따뜻함마저도 고려한 듯한 느낌이 드는 앨범. 마치 길고 긴 겨울 뒤에 따뜻한 봄이 오듯이, 그리고 기나긴 밤이 이어진 후에 뜨는 해가 더 밝아 보이 듯이 말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겨울의 낭만이며 또 아름다운 추억이다. 해뜨기 직전의 리우데자네이루 항구가 찍힌 앨범 커버만큼이나 멋진 음악이다.

루이스피구 (음악전문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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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스칼렛과 함께 하는 와인 한잔을~ 엑스캔버스 홈씨어터에서 들려오는 재즈의 선율을 들으며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는 것, 어떠세요? 홈씨어터는 영화를 보는 최선의 선택이 되기도 하지만, 좋은 음악을 듣기 위한 최고의 선택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엑스캔버스 홈씨어터의 음악 전문 필진이신 루이스피구님이 명곡을 담고 있는 앨범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음악의 세계로 빠져보시죠. (스칼렛 홈씨어터 블로그)

Somethin’ Else 앨범 커버

Somethin’ Else 앨범 커버


<Somethin' Else> 앨범을 듣기 전에 조금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면, 캐논볼 애덜리의 이름이 그의 엄청난 식성에 의해 얻은 것(캐논볼은 일반적인 포탄이 아닌 식인종을 뜻하는 Cannibal이 변형된 형태)이라던가, 'Autumn Leaves' 라는 곡이 삼척동자도 알 정도로 굉장히 유명한 곡이라는 것과 같은 지엽적인 것이 아니다.

게다가 앨범에서 실질적으로 리더 역할을 하는 마일스 데이비스가 재즈사, 아니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인물 중 하나라는 것도 이 앨범을 이해하는데 그리 필수적인 요소는 아닌 듯싶다. 물론 이것은 이 앨범에서 그가 어떤 비중을 차지 하고 있는지 아예 모를 때의 얘기지만.

그렇다면 왜 이렇게 이 앨범이 유명한 것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단지 '좋다, 나쁘다' 는 개개인의 호불호를 나타내는 정도를 넘어서서, 전기도 안 들어오는 오지가 아닌 이상 음악이 흐르는 곳이라면 이 앨범의 LP가 거의 틀림없이 걸려 있고, 또 'Autumn Leaves'나 'Somethin' Else'가 흐를 정도로 이 앨범의 곡들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말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레너드 페더의 말을 빌려본다면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마일스의 오리지널 넘버이자 이미 이 음반의 제목으로 되어있는 'Somethin' Else' 란 말이 찬사의 관용구란 사실은 지적해야 할 것 같다. 끝으로 캐논볼과 마일스 그리고 리듬섹션과 음반 전체를 다음의 말로 강조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Somethin' Else!!!".

이렇게 적절한 표현이 또 있을까? 이 앨범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다른 앨범들과의 비교를 떠나서 이 음반과 안에 담겨있는 내용물 자체가 너무나 특별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특별한 걸까? 마일스 데이비스와 캐논볼 애덜리 이 둘의 만남 만으로도 대단하긴 하지만, 루이 암스트롱과 엘라 핏제랄드의 'Ella And Louis' 라던가 마일스 데이비스의 'Kind Of Blue' 같은 앨범을 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이들 이상의 더 위대한 '만남' 은 차고 넘치지 않은가. 어떻게 보면 이 앨범은 멤버상으로 보자면 캐논볼 애덜리와 마일스 데이비스 그리고 조금 더 양보해서 행크 존스 정도를 제외하면 그리 대단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분명한 건 100년이 넘는 재즈사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뮤지션들이 뭉쳤다가 떨어져 나가기를 반복했고, 또한 그 가운데서 수많은 결과물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걸작' 이라고 불릴 만한 앨범은 대단히 한정적이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누가 누구와 앨범을 냈느냐 보다는 '얼마만큼의 성과물'을 만들어 냈느냐는 것은 그 어떤 사실보다도 중요하다. 

<Somethin' Else>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곡은 바로 그 유명한 'Autumn Leaves'이다. 재즈라는 틀 안에서 쿨(Cool)과 밥(Bob)이 융합되는 위대한 순간. 단 한번이라도 들어봤다면 잊을 수 없는 멜로디로 잘 알려진 이 노래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곡이지만, 캐논볼 애덜리 버전은 그 많은 'Autumn Leaves' 중에서도 최고로 평가 받는다. 최고의 연주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이들 멤버의 연주는 매우 훌륭했다.

'Autumn Leaves' 외에도 이 앨범은 명곡, 명연의 향연이다. 콜 포터 원곡의 'Love For Sale'. 역시 매끄러운 행크 존스의 피아노 연주를 시작으로 마일스와 캐논볼, 그리고 행크가 돌아가면서 연주하며 분위기를 띄운다. 물론 이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하는 것은 캐논볼이고. 이러한 스타일의 곡은 비슷한 시기에 나온 소니 클락의 <Cool Struttin>, 커티스 필러의 <Blues-Ette> 같은 앨범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어지는 곡은 마일스 데이비스의 원곡으로도 유명한 'Somethin' Else'. 이 곡에서도 샘존스, 아트 블래키와 두 혼(Horn) 연주자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것은 바로 행크 존스이다. 특히 마일스는 이 곡에서 행크 존스의 연주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마일스와 캐논볼의 주고 받는 연주 사이에서 곡의 분위기를 활기차게 살려주는 행크의 연주와 아트 블래키의 드러밍을 자세히 듣는다면 그 재미는 배가될 것이다.

'One For Daddy-O' 는 당시 시카고의 잘 나가는 인기 DJ 대디오를 위해서 캐논볼의 동생인 냇 애덜리가 만든 곡이며, 동시에 캐논볼의 펑키한 연주능력을 유감없이 즐길 수 있는 그의 대표곡이다. 웨더 리포스의 조 자비눌의 말에 따르면 캐논볼 애덜리는 본인과 함께 한 공연에서 단 한번도 같은 연주를 한적이 없었다고 말 했을 정도로 원래 솔로연주에 있어서 뛰어나지만, 이 곡에서는 캐논볼 자신은 물론이고 마일스가 보기에도 더 이상 덧붙일 것이 없을 정도의 명연을 펼쳤나 보다. 연주가 끝난 뒤 마일스 데이비스가 "Is that what you wanted, Alfred?" 라며 제작자인 알프레드 라이온에게 물어보았을 정도니.   

그리고 RVG 에디션 앨범 에서는 Bangoon(RVG 이전 앨범에서는 Allison's Uncle이라는 제목이었고 후에 원래 제목인 Bangoon 을 되찾았다)이라는 곡이 더 포함되어 있긴 하다만, 오리지널 앨범에서는 'Dancing In The Dark' 로 마무리 된다. 이 곡에서 마일스는 사라본이 노래하는 방식처럼 자유분방하게 캐논볼에게 연주를 부탁했다 하는데, 캐논볼은 자신의 이름이 그 위대한 마일스 데이비스보다도 상위에 놓여 있다는 것을 과시라도 하듯이 마일스가 주문한 것 이상으로 멋진 연주로 답하고 있다.


Cannonball Adderley / Autumn Leaves

<Somethin' Else>는 뛰어난 결과물이라는 것에 있어서 만큼은 달리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훌륭한 모범답안이다. 비록 전 멤버가 스타군단이 뭉쳐서 만들어낸 것은 아닐지라도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며 조화를 이루었고, 결국 기품 있고 특별한 마스터피스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 받을만한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앨범보다 더 재즈를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는 앨범을 쉽게 발견하긴 힘들 것이다.

특히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비교가 불가능한 연주들이다. 예를 들자면 수많은 재즈 플레이어들에 의해 지금까지도 연주되고 있는 곡이지만 이 앨범의 'Autumn Leaves'를 능가하는 연주는 단 한 곡도 없다. 한마디로 연주자체가 너무나도 특별하다는 뜻이다.

늦가을과 겨울의 경계에 서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 'Autumn Leaves' 를 한번 들어보면 어떨까? 굳이 강조할 필요까지는 없겠다마는, 처음 재즈를 들으려는 이에게 <Somethin' Else>를 접하는 일보다 더 좋은 선택이 없다는 것만큼은 무엇보다도 분명한 일이다.

루이스피구 (음악 전문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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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더위가 지나고 낙엽이 하나, 붉은 물을 들이는 가을을 지나 이제 초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런 을씨년스러운 계절에는 고독을 코트 깊숙이 숨기고 공원 벤치에 앉아 하늘을 보면 세상에 혼자인 듯한 그런 깊은 고독감이 몰려들죠. 이런 계절에는 홈씨어터의 깊은 우퍼에서 울려 퍼지는 재즈가 아주 제격입니다 

그런 음악 하나를 엑스캔버스 홈씨어터 블로그의 필진이신 축구왕 피구님께서 추천해주셨습니다. 음악이야기 같이 한번 들어보시죠. (스칼렛 홈씨어터 블로그)


재즈의 명곡이라는 'Mo' Better Blues'. 재즈에 관심이 없더라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이 연주 곡은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영화 제목이기도 하며, 지금도 많은 음악 팬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유명한 재즈 곡이다.


아마 'Mo' Better Blues' 라던가 혹은 스팅의 앨범에서나 재작년에 있었던 내한공연으로 브랜포드 마샬리스의 이름을 처음 접했던 사람도 꽤 있을지 모르겠지만, 브랜포드 마샬리스는 자신의 이름을 딴 마살리스 뮤직을 설립한 이후 현재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재즈 뮤지션 중 한 명이다.



그를 포함한 마샬리스 가(家)는 재즈계에서도 로얄 패밀리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브랜포드 마샬리스의 음악 성향을 알아보기 위해 잠깐 그의 인터뷰를 들어보자.

“동생인 윈튼 마샬리스처럼 현재 재즈계에는 40∼50년대식 스탠더드 재즈를 연주하는 사람이 여전히 필요해요. 대신 저는 지금 접할 수 있는 음악 정보와 옛날의 연주 방식을 통해 현 시대를 음악에 담아내려고 합니다. 음악을 표현하는 시점은 바로 현재 시점이거든요.”(브랜포드 마샬리스)

스탠더드 재즈를 추구하는 그의 동생 윈튼 마샬리스와 마찬가지로 브랜포드 마샬리스의 음악 역시 정통 재즈는 물론 클래식 연주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지만, 그는 스탠더드 만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는 아니며, 연주에서는 실험성과 즉흥성을 동시에 강조한다. 그의 연주가 지적이면서도 열정적인 느낌을 동시에 갖출 수 있었던 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브랜포드 마샬리스가 지금의 쿼텟 멤버를 구성하기 전, 그는 자신의 오랜 음악동료이자 스팅의 앨범에도 함께 참여하기도 했던 피아니스트 케니 커클랜드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큰 혼란을 겪게 된다. 그의 죽음으로 생긴 공백 문제도 잠시. 브랜포드 마샬리스는 피아니스트를 조이 칼데라조로 교체 후 다시 쿼텟 멤버를 구성하게 된다.

이후 멤버를 정비한 후 브랜포드 마샬리스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존 콜트레인이나 소니 롤린스와 같은 선배들의 곡을 재해석해낸 <Footsteps of Our Fathers>, <Romare Bearden Revealed> 앨범을 통해 호평을 얻어낸 것은 물론, 뒤이어 재즈의 명반으로 통하는 <Eternal>을 발표하게 된다.


<Eternal>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긴 곡들도 별 부담 없이 쉽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앨범 첫 곡 'The Ruby And The Pearl'에서 브랜포드 마샬리스는 소프라노 색소폰을 이용해 원곡보다도 더욱 근사하게 해석해냈다.

'The Ruby And The Pearl'과 함께 앨범에서 가장 익숙한 곡은 역시 'Gloomy Sunday'이다. 이 노래는 원곡과 마찬가지도 음울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더욱 격정적이고 진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새로 수록한 쿼텟 멤버들의 자작곡 역시 다른 스탠더드 곡들 못지않게 훌륭한 곡들이다. 듣기에 편안하면서 지루하지 않은 이들의 재즈 발라드 곡들은 더 이상 브랜포드 마샬리스 쿼텟이 존 콜트레인을 답습하는 쿼텟이 아닌 그에 못지 않은 수준에 이른 쿼텟임을 입증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앨범에서 무엇보다도 주목해야 하는 곡은 브랜포드 마샬리스가 직접 쓴 마지막 곡 'Eternal' 이다. 이 노래는 무려 17분을 넘을 정도로 긴 곡이지만 시간을 초월하여 치밀한 구성과 멤버들의 호흡, 그리고 인간이 가진 모든 감정들을 담아 낸 듯한 표현력이 일품이다.


보통 재즈 발라드 앨범이라고 하면 따분하거나 그냥 듣기에 말랑말랑한 감미로운 멜로디로 채운 음반을 연상하기 쉬운데, 이 앨범은 존 콜트레인의 최고작 중 하나인 Ballads(1961)에 필적한다는 평가와 함께 재즈 발라드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는 극찬을 받은바 있기도 하다.

이 작품에서는 브랜포드 마샬리스의 연주도 안정적이지만, 피아니스트인 조이 카델라조나 베이스의 에릭 레비스 그리고 드럼을 맡은 제프 테인와츠와 같은 다른 쿼텟 멤버들의 연주 역시 그에 못지 않게 훌륭하다. 특히 피아니스트인 조이 카델라조는 이 작품에서 작곡에서나 연주에서나 자신의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절제에 포인트를 맞추면서도 실험적인 요소와 대중성마저도 모두 놓치지 않고 있는 작품이 바로 <Eternal> 앨범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겨울. <Eternal>와 같은 재즈 발라드 앨범만 있더라도 한층 외로움이 덜 하지 않을까 싶다. 재즈가 잘 어울리는 계절이 깊어간다.

  축구왕피구(음악 전문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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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캔버스 홈씨어터는 단순히 영화를 보기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엑스캔버스 홈씨어터는 홈씨어터라는 이름 때문에 가끔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엑스캔버스 홈씨어터는 영화뿐만 아니라 음악을 듣기 위해서도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CD 혹은 공연 실황이 담긴 DVD를 재생한다면 한 차원 높은 음악의 세계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번 음악 리뷰에도 엑스캔버스 스칼렛 홈씨어터 블로그 소속이신 축구왕 피구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나 에게 하모니카는 테니스 선수의 테니스 공 같은 것이에요. 또 오래된 슬리퍼 같은 거죠 아침에 아내가 요구르트를 갖다 주면 그걸 먹고 바로 옆에 있는 하모니카를 가지고 연습을 하죠. 하모니카는 그런 악기에요. 그런 악기가 또 있나요? 세상에 호텔에서 새벽 4시에 일어나 연습할 수 있는 악기가 하모니카 말고 있나요? 트롬본을 그렇게 연습할 수는 없겠죠. (투츠 틸레망스)
한국 나이로 이제 여든 일곱인 투츠 틸레망스는 하모니카와 혼연일체를 이룬, 악기 연주자로는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경지에 이른 아티스트다. 실제로 자신의 이름을 딴 투츠 멜로톤(Toots' Mellow Tone) 이라는 하모니카가 제작 및 보급되기도 한 그는 재즈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하모니카의 대명사.

그의 'The Brasil Project, Vol. 2' 앨범은 상당히 대중적인 음악이지만 길고 긴 틸레망스의 커리어를 통틀어 봐도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을만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도 지난 'The Brasil Project' 앨범과 마찬가지로 브라질의 여러 대가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아마 브라질 쪽 음악을 조금이라도 들어봤던 사람이라면 놀랄 정도로 엄청난 아티스트들이 앨범을 빛내고 있다.

브라질의 슈퍼스타들이 대거 합류했지만 'The Brasil Project, Vol. 2' 앨범에서 중심축이 되는 인물은 두 사람이다. 지난 앨범에서와 마찬가지로 마일스 굿맨과 함께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오스카 카스트로-네비스와 역시 전곡에서 크로마틱 하모니카와 휘파람으로 연주하는 투츠 틸레망스.

특히 오스카 카스트로 네비스는 지난 앨범에서는 절반 정도의 곡에 참여한 것에 비해 이번 앨범에서는 거의 전곡에서 기타연주로 참여했는데 이것은 두 번째 프로젝트가 앞선 첫 번째 프로젝트보다 리듬에 있어서 보다 풍성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에는 카에타노 벨로주가 부른 'Linda' 를 제외하면 모든 곡에 기타연주가 들어가 있다. 


Toots Thielemans / Velas

'The Brasil Project, Vol. 2'

이 앨범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곡은 이반 린스가 부른 첫 곡 'Ce'이다. 굉장히 이국적인 이반 린스의 음색이 인상적인 곡으로, 틸레망스의 하모니카와 이반린스의 허밍스캣이 번갈아가며 카스트로 네비스의 기타와 어우러지다가 마지막에서야 3명이 함께 연주를 함께하며 여운을 남기는 멋진 곡이다.

첫 곡에서 남은 진한 여운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Choro Bandido'과 'Retrato em Branco e Preto'로 계속되며, 스산한 분위기는 'Obsession'에서 극대화된다. 이 음악은 개인적으로 원곡보다 투츠 틸레망스의 연주가 들어간 이 앨범 버전이 가장 낫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밀톤 나시멘토가 참여한 'Travessia'를 지나 밝은 분위기의 'Flora'에서 앨범 분위기는 한층 흥겨워진다. 'Flora' 는 몇 년 전 브라질의 문화부 장관으로 내정되어서 화제가 되기도 한 질베르토 질 특유의 낙천적인 감성이 잘 살아있는 곡이다. 

이어지는 곡은 앨범에서 가장 멜랑꼴리한 느낌의 'Unconditional Love'. 리 릿나워의 맑은 기타소리와 오스카 카스트로 네비스의 리듬기타간의 조합이 좋은, 그 위에 얹어진 차분한 트럼펫 연주가 멋들어진 수작이다.

아마 이 앨범에서 투츠 틸레망스의 연주가 가장 많이 들어간 곡이라면 역시 'Papel Mache'을 꼽을 수 있겠다. 여기 참여한 조앙 바스코는 같은 이름을 가진 보사노바의 '신' 조앙 질베르토 때문에 브라질 국내만 제외하면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내 생각에 그의 목소리만큼은 조앙 질베르토 보다도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빠른 템포의 'O Futebol'도 들을 만한 곡이지만 역시 눈에 띄는 곡은 카에타노 벨로주의 'Linda (Voce é Linda)'. 그가 멋진 건 기타 하나와 목소리만으로도 굉장히 품위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Brasil Project, Vol. 2' 에서는 대부분의 아티스트가 자신의 곡으로 참여해 직접 부르고 연주를 했지만 예외인 곡이 있다. 'Retrato em Branco e Preto'와 'Samba de Uma Nota So'는 모두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명곡으로 두 곡 모두 엘리안느 엘리아스가 피아노 연주를 맡았다. 이 앨범에서 두 곡 이상 참여한 인물은 투츠 틸레망스와 오스카 카스트로-네비스 그리고 엘리안느 엘리아스 세 명 뿐이다.

쟈반(Djavan)의 'Oceano'에 이어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루 이스 봉파의 'Samba de Orfeu'. 그의 감각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이며 'Brasil Project, Vol. 2' 에서 브라질 냄새가 가장 많이 나는 흥겨운 곡이라 할 수 있다. 이 곡은 앨범에서 유일하게 투츠 틸레망스가 휘파람 연주로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Toots Thielemans & Quincy Jones / Eyes Of Love

서늘한 바람과 함께 느끼는 멜랑꼴리의 극치

전작인 'The Brasil Project'가 틸레망스 자신의 커리어와 브라질 음악과의 상관관계를 찾는 앨범이라면 이 앨범은 말 그대로 보사노바를 비롯한 브라질 음악을 자신의 입장에서 정리하는 프로젝트다. 마치 그의 오랜 친구인 퀸시존스가 'Back On The Block'을 통해 흑인 음악을 총망라했듯이 말이다.

아마 'The Brasil Project' 를 브라질의 대가들인 조앙 질베르토나 질베르토 질, 그리고 카에타노 벨로주가 기획했다면 투츠 틸레망스가 만든 앨범 만큼, 아니 그 이상의 퀄리티는 나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러한 생경한 느낌의 보사노바/브라질 음악이 완성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모니카를 통해 해석된 브라질 음악은 그야말로 전무후무하다. 이 작업은 브라질리언이라면 누구라도 할 수는 있었겠지만 이런 식으로 만들 수는 없었을 거라는 말이다. 

즉, 이 앨범의 가치는 앨범의 퀄리티도 퀄리티지만 벨기에 사람인 재즈 뮤지션 투츠 틸레망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데 있다. 그 어떤 브라질 사람이 만든 브라질음악보다도 객관적인 입장에서, 또 다른 시각에서 본 브라질 음악이라는데 바로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The Brasil Project'은 음악팬들에게 더욱 설득력이 있다.

그리고 투츠 틸레망스가 브라질 음악에 대해 '아주' 잘 이해하고 있고 앨범에 참여한 인물들이 바로 브라질의 대가들이기에 브라질 프로젝트는 투츠 틸레망스 그 혼자만의 결실이 아니다. 결국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The Brasil Project Vol. 2'는 브라질 음악은 물론 보사노바와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유 불문하고 한번쯤은 주목해 볼만한 작품이라는 거다.

그의 하모니카 소리가 어울리는 선선한 계절에 이렇게 다시 이 앨범을 꺼내 듣는다. 산들거리는 리듬에 얹어진 브라질의 정취. 그리고 틸레망스의 하모니카 연주. 생각만으로도 정말 멋지지 않은가?


  축구왕피구(음악 전문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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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홈씨어터에 대한 첫 번째 느낌은 대부분 극장대신 집에서 영화를 즐기는 것 이라는 이미지가 강할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홈씨어터는 영화만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CD를 이용해 음악을 즐길 수도 있고, USB로 MP3를 연결해 간편하고 성능 좋은 첨단 오디오로도 변신이 가능합니다. 스테레오로 즐기던 음악을 이제 서라운드로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바로 엑스캔버스 홈씨어터가 주는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는 스칼렛 홈씨어터 블로그에서 음악 분야 전문 필진으로 활동하고 계신 축구왕 피구님의 글을 소개합니다. (스칼렛 홈씨어터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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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이드 피스는 'Elepunk' 앨범에 윌아이엠(Will.I.Am)이 어린 시절부터 존경했던 세르지오 멘데스(Sergio Mendes)를 세션으로 참여시킨다. 이 앨범에 수록된 'Sexy' 에서의 인연을 계기로 윌아이엠은 이번에는 세르지오 멘데스의 제안을 받아들여 그의 음악을 비롯한 브라질의 고전을 새롭게 재조명하는데, 그렇게 탄생한 것이 지금 소개할 'Timeless'라는 앨범이다. 

'Timeless' 는 표면적으로는 세르지오 멘데스의 밴드인 'Brasil 66' 탄생 40주년 기념 프로젝트이자 윌 아이엠 주도하에 이루어진 보사노바/MPB(Musica Popular Brasileira)와 랩 뮤직의 퓨전이지만, 동시에 보기 드물 정도로 대중적인 월드뮤직 앨범이기도 하다. 굳이 설명하자면 덜 이질적이고 듣기 쉬운 라운지 음악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 앨범은 정말 신나고 귀에 거슬리지 않으며 감상하기에 편한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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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gio Mendes & Will.I.Am

‘Timeless’ 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전성기인 'Brasil 66' 시절뿐 아니라, 60년대 이후에도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해온 세르지오 멘데스의 히트곡을 비롯한 그가 좋아하는 곡들을 윌아이앰의 프로듀싱으로 듣는 것이겠다. 물론 'Mas Que Nada'를 제외한 세르지오 멘데스의 대부분의 히트곡이 빠진 것이 의외이긴 하지만 역시 유명한 기존의 보사노바를 비롯한 MPB 음악들을 멋지게 재해석한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름만 들어도 입이 떡 벌어지는 아티스트들의 참여는 흑인 음악에 관심있는 팬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별 거리낌없이 'Timeless' 로 끌어들일만한 가장 큰 이유다. 프로듀싱을 맡은 윌아이앰의 블랙 아이드 피스는 물론 존 레전드, 에리카 바두, 저스틴 팀버레이크, 질 스캇, 인디아 아리, ATCQ(A Tribe Called Quest)의 큐팁, 루츠의 블랙 쏘트, 쥬라식 5의 찰리투나 그리고 스티비 원더 등등. 이 앨범이 아니고서는 쉽게 한자리에 모일 수 없는 유명 뮤지션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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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gio Mendes With Black Eyed Peas

이 앨범은 기존 곡의 재해석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해야겠지만 리메이크가 아닌 노래들도 여럿 포함되어 있다. 우선 존 레전드가 곡을 쓰고 직접 부른 'Please baby don't' 은 물론,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힙합 아티스트들인 윌아이엠, 찰리투나, 블랙쏘트가 참여한 'Yes, Yes Y'All'과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파로아 먼치의 'Loose Ends', 그리고 곡을 잘 쓰지 않는 세르지오 멘데스가 직접 작곡에 참여한 셀프 타이틀곡인 'Timeless' 등 멋진 신곡들도 빼곡히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따로 소개할만한 곡은 질 스캇과 윌아이앰의 'Let Me'와 스티비 원더가 참여하고 그라시냐 라포라세가 노래를 부른 'Berimbau/Consolacao' 이다. 이 두 곡은 모두 바덴 파웰의 곡이라는것이 공통점. 물론 가장 주목할만한 노래는 물론 앨범의 첫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세르지오 멘데스 최고의 히트곡인 'Mas que nada'. 여러 CF에서 삽입되면서 국내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노래다.


'Mas que nada' M/V

사실 세르지오 멘데스는 훌륭한 피아니스트이자 뛰어난 뮤지션이지만, 어떻게 본다면 작곡 능력이 훌륭하지도 노래를 잘하지도 심지어 목소리가 멋지지도 않다. 하지만 그는 60년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활동하는 내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놀라운 소화력으로 브라질 아티스트의 음악을 팝음악 시장에 소개하는 한편, 동시에 팝음악 역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해내며 활동을 계속했고 현재는 라운지 음악의 시조(始祖)로 불리우고 있다. 그가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은 미국 팝시장에 브라질 음악을 소개하며 MPB 및 보사노바의 대중화를 선도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앨범은 그의 대표작도 최고작도 아니다. 그렇지만 세르지오 멘데스의 이름을 다시 한번 음악팬들에게 각인시켰다는 점, 그리고 흑인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 어린 음악팬들에게도 월드뮤직을 소개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하긴 명반이 별건가. 이 앨범은 괜찮은 라운지 음악임에 틀림없고 누구에게나 애써 소개할만한 이유가 충분하다. 물론 세르지오 멘데스가 내한을 했고 또 최근에 새 앨범까지 나온 마당에 지금 이 글은 대단한 뒷 북일런지도 모르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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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gio Mendes With Fergie

축구왕피구(음악전문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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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가을이 창문을 두드리는 계절입니다. 푸른 하늘 같은 맑고 투명한 영혼을 흔들어주는 음악을 한없이 듣고 싶어지는 그런 계절이기도 하죠. 엑스캔버스 스칼렛 홈씨어터는 영화뿐만 아니라 마크 레빈슨이라는 세계적인 음질 튜닝전문가의 손을 거치면서 홈씨어터로 음악 감상을 하는 데 있어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축구왕 피구님이 추천해주신 ‘9월에 꼭 들어봐야 할 음악’들을 홈씨어터의 풍부한 음색으로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스칼렛 홈씨어터 블로그 편집자주)

이번 글에서는 계절과 관련된, 그 중에서도 특히9월과 관련된 곡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처음에는 얼스 윈드 앤 파이어의 ‘September’ 라는 곡을 듣다가 이 노래 말고도 9월과 관련된 다른 노래들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추천 곡들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어떤 달보다도 9월을 제목으로 한 노래가 유독 많죠.

아무튼 올해도 이미 2/3가 지나갔는데 여기 있는 7곡의 추천 곡을 들으며 잠시나마 바쁘게 달려왔던 올 한 해를 돌아 보고 계절과 관련된 음악도 들으시면서 남은 9월을 의미 있게 보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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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스 윈드 앤 파이어 (Earth, Wind & Fire) / September

 9월 하면 단박에 이 곡을 떠올릴 만큼 정말 유명한 곡입니다. 인트로의 그루브한 기타 리프가 상당히 매력적이죠. 매년 1월 1일에는 U2 의 New Years Day 또는 아바의 Happy New Year가 선곡되듯 아마 언제나 9월 1일에는 웬만한 라디오 프로의 첫 곡은 이들의 ‘September’ 가 차지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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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 다이브(Swan Dive)/ Goodbye September

스완 다이브의 음악은 친숙한 것이 매력입니다. 비틀즈나 카펜터즈의 음악을 들을 때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쉬우면서도 듣기 편하죠. 하지만 이 노래는 스완 다이브 노래치곤 상당히 쓸쓸한 편에 속합니다. 이별을 주제로 하는데도 불구하고 푸른 하늘의 9월과 어울리는 것도 이상한 일이지만 독특한 매력이 있는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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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페트루치아니 (Michel Petrucciani) / September second
 
골형성 부전증으로 인해 키가 1미터도 안되는 미셸 페트루치아니의 명곡 ‘September second’ 입니다. 마흔 살도 안된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살아 있는 동안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추억을 선사했죠. 아마 잘 모르시는 분이라면 그가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 못 챌 정도로 미셸 페트루치아니는 정말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를 들려줍니다. 저는 Trio in Tokyo 앨범의 라이브 버전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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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Lee-Tzsche)/ September Rain Song

 이상은의 6번째 앨범 공무도하가에 실린 ‘September Rain Song’ 입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아나키스트적인 자유분방함과 공허함이 실려있지만 이상은은 그에 더해서 나이답지 않은 깊이까지 갖췄습니다. 아마 이상은의 팬이시라면 9월이 되면 이 노래를 듣기 위해 공무도하가 앨범을 꺼내시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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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마 (Yiruma) / Septemberise

 이루마가 입대하기 전에 녹음해 놓은, 그의 다섯 번째 앨범에 수록된 ‘Septemberise’ 입니다. 이루마의 허밍이 곡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독특한 느낌을 경험하게 합니다. 일반적으로 음악가는 결혼을 통해 안정된 생활을 하면 좋은 음악을 쓰기 힘들다고 하는데 이루마는 그런 케이스에서 예외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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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키 아사코(Toki Asako)/ September
 

일본 시부야쪽에서는 상당한 인지도를 가진 토키 아사코의 ‘September’ 리메이크 입니다. 원곡인 얼스 윈드 앤 파이어의 노래와는 정 반대의 조용한 분위기가 인상적입니다. 토키 아사코의 일본인 특유의 약간 어색한 듯한 영어 발음이 오히려 매력적인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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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매쓰니 (Pat Metheny) / September Fifteenth

 
팻 매쓰니의 ‘September Fifteenth’라는 곡은 가을이 아니면 도저히 어울리지 않을 법한 음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노래는 팻 매쓰니의 음악 동료인 피아니스트 라일 메이스가 빌 에반스에게 바치는 곡이기도 합니다. ‘As Falls Wichita, So Falls Wichita Falls’ 앨범은 요즘 같은 가을 늦은 밤에 들으면 더 멋진 분위기를 연출 할 수 있습니다.


축구왕피구(음악전문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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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 [Untitled]

뮤직 박스 2008. 8. 31. 03:11
힙합 마에스트로의 진정성 있는 귀환

익히 알려진 사실대로 나스의 이번 앨범의 원래 제목은 'Nigger(검둥이: 흑인을 경멸적으로 지칭하는 단어)'였 다. 타이틀의 공개만으로도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고, 모두 이 껄끄러운 단어로 인하여 앨범이 채 공개되기도 전에 편이 갈렸다. 하지만 나스는 다시 앨범 타이틀을 [Untitled] 즉, '제목없음'으로 보란 듯이 바꾸며 차분하고 여유롭게 기다렸다. 그리고 지난 7월, 드디어 나스의 제목 없는 신작이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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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의 문을 여는 <Queens Get The Money>부터 예사롭지 않다. 영화 [아이 엠 샘]의 테마를 샘플로 사용한 이 노래는 아름다운 피아노 사운드 위에 거침없이 50센트를 디스(비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쿨 앤 드레와 더 게임이 프로듀스하기도 한 <Make The World Go Round>는 느긋한 멜로디 위에 나스와 더 게임의 찰진 래핑이 오가고, 크리스 브라운의 달짝지근한 보컬이 균형있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앨범의 첫 싱글로 낙점된 <Hero>는 가장 최신식의 비트위에 박력 넘치는 나스의 랩과 재능있는 싱어 송라이터 케리 힐슨의 피처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단출한 구성의 멜로디지만 두근거리게 하는 박자감만으로 충분한 그루브감을 형성하고 있어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만한 곡이다. 비장미 넘치는 <America>는 앨범 내 가장 음울한 사운드 위에 나스의 엄숙한 랩과 여성보컬의 흐느끼는 코러스가 돋보이는 곡으로 앨범 속 가장 사색(?)적인 트랙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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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싱글로 내정된 <Sly Fox>은 로킹한 베이스와 기타 연주위에 쉬지 않고 뇌까리는 그의 래핑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보여준다. 그 세찬 기세는 현재 가장 잘 나가는 래퍼들조차도 과히 주눅 들게 만들 실력이다. 가장 논란이 될 만한 곡으로 점쳐질 만한 <N.I.*.*.E.R>는 의외로 담담하다. 나스는 차분한 목소리로 매섭게 흑인 사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희망을 노래한다. 동양적인 인트로가 인상적인 <Untitled>은 오차없는 라임과 능수능란한 랩을 물 흐르듯이 쏟아낸다. 앨범 속 가장 경쾌한(?) 넘버 중의 하나인 <Fried Chicken>는 대중들에게 인기있는 DJ이자 뮤지션들에게 사랑받는 프로듀서인 마크 론슨이 프로듀스했다. 피아노, 색소폰, 트럼펫까지 갖춘 밴드 세트 구성을 보여주며, 펑키하지만 들뜨지 않는 사운드 위에 나스의 여유롭고 차분한 랩과 부스타 라임스의 선 굵은 피처링이 돋보이는 곡이다. 바로 이어지는 <Project Roach> 또한 블루지한 사운드의 짧지만 흥미로운 곡이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소울펑크를 기반으로 한 사운드가 다양하게 응용, 변용되고 있고, 진지함이 잔뜩 흐르는 나스의 랩은 현재 많은 래퍼들의 가벼운 잡담과 같은 그것과 차원이 다르다. 그는 진지함을 고루하지 않게 표현해 내고 있으며 빼곡히 채운 15개의 플레이리스트가 끝날 동안 그는 잠시라도 청자의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지 못하게 변화무쌍한 래핑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앨범 커버의 채찍질 당해 생긴 'N'이라는 의미심장한 단어가 연상되는 심기불편한 음반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나스의 진정성이 담긴 이 앨범은 그가 힙합 신의 마에스트로로 추켜세워지는 것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훌륭한 존재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 이미지/동영상 제공 : Universal Music Korea
 

글. 매거진 프라우드 김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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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상륙한 소녀들의 대통령

8월 7일 발매된 1058번째 롤링 스톤지의 표지 모델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보이밴드 조나스 브라더스였다. 화제의 인물만이 표지를 장식할 수 있는 잡지인 만큼, 그들은 현재 한나 몬타나의 마일리 사이어스와 함께 미국의 10대 소녀들의 거침없는 사랑과 지지의 중심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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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과 조, 닉으로 이루어진 조나스 삼형제는 귀엽고 매력적인 외모와 10대답지 않은 능숙한 실력으로 미국 음악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시작은 그리 평탄하지 않았다. 1992년생으로 밴드의 막내인 닉은 6살 때 엄마를 따라 미용원에 갔다 캐스팅되며, 브로드웨이의 [크리스마스 캐럴], [미녀와 야수], [레미제라블] 등에서 역할을 따내는 등 아역배우로서 훌륭한 커리어를 쌓는다. 그리고 2002년 [미녀와 야수] 공연 중 작곡한 <Joy To The World (A Christmas Prayer)>를 발표하여 어덜트 컨템포러리 차트에 오르는 등의 반향을 일으키며 2004년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하고 셀프타이틀 데뷔앨범 [Nicholas Jonas]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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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과는 대참패였고, 닉은 형제들과 조나스 브라더스로 팀을 만들어 [It's About Time](2006)으로 재데뷔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레이블에서 쫓겨나다시피 하며 새로운 레이블에 간신히 안착하게 된 그들은 셀프타이틀 2집 [Jonas Brothers](2007)를 발표한다. 이 삼세번의 도전 끝에 이 앨범은 빌보드 앨범 차트 5위로 데뷔하는 것은 물론, 닉이 여자 친구를 위해 작곡한 첫 싱글 <Hold On>, 연인들이 다투는 내용의 가볍고 유쾌한 록 넘버 <S.O.S>, 달콤한 사랑노래 <When You Look Me In The Eyes>를 삼연속 히트시키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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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장 발매되는 한국반 라이선스에는 보너스트랙 2곡까지 포함하여 총 16곡을 수록하고 있다. 다소 많은 트랙리스트를 구성하고 있는 것 같지만 자신들만의 감성을 잘 드러내고 있어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간다. <Goodnight And Goodbye>는 쿵짝쿵짝대는 느낌이 꼭 우리나라의 전통가요 위에 경쾌한 록을 얹은 느낌의 곡으로 조나스들의 울부짖는 듯한 발성은 묘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보이밴드만의 전매특허인 사랑스러운 발라드 넘버 <Hello Beautiful>은 연인에게 보내는 사연으로 소녀들의 마음을 뒤흔들기에 충분하다. 그들의 음악 스타일이 가장 잘 드러나는 <Still In Love With You>, 강력한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Inseparable>, 동시대를 사는 10대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곡인 <Just Friends> 등 앨범은 조나스 삼형제의 어리지만 당돌한 재능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게다가 버스티드의 <Year 3000>를 조나스식으로 다시 풀어낸 커버곡, 마일리 사이러스와 함께 부른 그저 흥겨운 <We Got The Party> 또한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 음반은 현재까지 꾸준한 상승ㅜ세를 이어오며 전 세계적으로 200만장 가까이 판매되었다. 무려 1년이나 늦은 우리나라에서의 첫 소개가 못내 아쉽긴 하지만, 곧 이들 삼형제가 주연하여 미국 전역 8백 90만 인구가 본 [캠프 락]까지 국내 상륙할 예정이라고 하니, 먼저 이 음반으로 맞이하고 그들을 기다리는 건 어떨까. 음악계뿐만 아니라 쇼 비즈니스 시장에서 최고의 환영을 받고 있는 조나스 브라더스지만 그들이 갈 길은 아직 한참 멀다. 하지만 그들은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현재를 임하고 있으므로 단순한 반짝 스타에 그치지 않을 것은 물론 성장가능성도 매우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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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몇 년 뒤 남자 보이밴드 시장에서의 조나스 브라더스의 위치란 가히 상상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 이미지 제공 : Universal Music Korea

글. 매거진 프라우드 김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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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K [Modern Guilt]

뮤직 박스 2008. 8. 29. 17:42
영민한 'Loser'의 그 모습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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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는 장르적으로는 얼터너티브와 정신적으로는 패배자 정서가 전체 음악 신(scene)을 지배했다. 그 흐름의 중심에는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와 라디오헤드의 <Creep>, 그리고 벡의 <Loser>가 있었다. 너바나가 잔뜩 성난 음악으로 주류 음악의 판도를 얼터너티브로 바꾸며 전 세계 골방소년들의 손에 기타를 쥐게 했다면, 라디오헤드는 세기말 젊은이들의 시니컬한 감정을 음울하지만 낭만적으로 노래했다. 지금 소개하려는 벡은 이들과는 다르게 기발하고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패배자(loser)의 태도로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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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은 다양한 장르의 믹스 앤 매치로 실험실의 음악을 했지만, 그것은 의외로 평단과 대중의 엄청난 호응을 일으키며 가장 성공한 패배자의 사례를 보여주었다. 바로 얼터너티브의 유행 속에서도 가장 독창적인 얼터너티브 음악을 선보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벡이 이렇게 영민할 수 있었던 데에 그의 남다른 태생과 관련이 있다. 벡의 외할아버지는 플럭서스 운동의 선구자였고 외할머니 역시 배우이자 시인, 그의 어머니는 앤디워홀과 관련이 있었으며 아버지 또한 뮤지션이었던 등 그의 주변을 둘러싼 많은 이가 대중문화예술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었다. 어릴 적부터 다양한 문화를 흡수하며 자란 탓에 벡의 음악은 '잡종'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많은 것들이 혼합되어 있다. 하지만 이것은 혼재나 혼란에 그치는 것이 아닌 창의적인 혼합과 승화로 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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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실험적인 벡의 음악은 쉽고 가볍고 듣기 좋은 이지 리스닝용이 아니다. 하지만 7월 8일, 자신의 서른여덟 번째 생일을 기념(?)하여 발매한 이 10번째 정규앨범 [Modern Guilt]는 그의 올드팬은 물론 벡이 낯선 새로운 팬 모두를 만족시켜줄만한 앨범이다. 그렇지만 그의 신보에 날스 버클리의 데인저 마우스가 프로듀서로 내정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았다. 과연 벡과의 공동 프로듀스로 어떤 앨범이 탄생될 것인가에 모두 기대 반 근심 반으로 가득했다. 둘 다 전방위 뮤지션이라는 점은 같지만 서로 달라도 너무도 달랐기 때문이다. 벡이 거울의 앞면이라면 데인저 마우스는 거울의 뒷면과 같은, 빛 혹은 어둠으로 배치되는 음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꽤 만족할만한 콜라보레이션을 이루었다. 서로의 장점을 끌어 모았지만, 특유의 벡스러움은 잃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전의 <Loser>같은 파급력은 없지만, 멀게는 [Odelay](1996)부터 가까이는 [Sea Change](2002) 앨범과 비견될 만하다. 항상 실험적이고 난해했던 그의 디스코그래피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벡만의 냉소적이고 우울하지만, 가볍고 재치있는 터치 또한 여전하다. 35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러닝타임이지만, 있어야 할 것은 다 있는 또렷하고 분명한 앨범이다. 그래서 모자라거나 부족함이 없으며, 그렇다고 과장되거나 넘치지도 않는 중용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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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의 2년 만에 돌아온 이 신작은 일단 시작부터 반응이 좋다. 빌보드 앨범 차트 4위, UK차트 10위에 오르고, 올뮤직가이드, 롤링 스톤, 모조, 큐 등 많은 유력 음악 매체에서 별 4개 이상의 평가를 받아낼 정도로 작품적 평가 면에서도 점수가 후하다. 벡의 앨범은 늘 그렇듯이 한 번 듣고 파악하기 쉽지 않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 진정성을 발견하게 되는 깊은 앨범이다. 그가 아직도 패배자의 마인드를 갖고 있는지 없는지 의심할 필요는 없다. 그는 1994년 <Loser>를 부르외치던 영특한 젊은이의 모습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 이미지 제공 : Universal Music Korea

글. 매거진 프라우드 김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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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음악 신의 미래

사람들은 유독 아일랜드 출신의 밴드에게만 기대하는 것들이 있다. 유투의 주제의식, 코어스나 크랜베리스에게서 풍겼던 켈틱 록의 아름다움, 데미언 라이스나 영화 <원스>에서의 우울함 속의 서정성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아일랜드 음악의 미래를 짊어질 밴드로 선택된 더 스크립트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는 다르다. 유투보다는 마룬 파이브가, 크랜베리스보다는 킨이, 데미언 라이스보다는 제이슨 므라즈가 더 연상되는 밴드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음악이 주제의식이 없고 아름답지 않거나 서정성이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단지 그들의 음악 스타일이 아일랜드적(켈틱적)이기보단 MTV를 보며 성장하여 현재를 살아가는 전 세계의 젊은이들을 아우를 수 있는 글로벌한 스타일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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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크립트는 더블린 출신의 세 청년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니 오'도나휴(보컬)와 마크 시한(기타)은 어린 시절 빈민가에서 만나 서로의 공통 관심사였던 흑인 음악에 대한 애정을 나누며 친구가 된다. 후에 그들은 미국으로 건너가 로드니 저킨스, 넵튠스, 테디 로드니와 같은 쟁쟁한 스타 프로듀서와 함께 일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 아일랜드로 돌아와 밴드를 결성하고 글렌 파워(드럼)를 밴드 멤버로 영입한다. 2007년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한 후, 지난 4월 첫 싱글 <We Cry>를 발표한다. 우울하지만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가사로 자국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언론과 대중의 주목을 받으며 아일랜드 음악계의 신성으로 떠오른다. 그리고 지난 8월 8일, 더 스크립트는 드디어 자신들의 첫 번째 대본을 펼치게 된다. 셀프 타이틀 [The Script]로 아일랜드와 영국 차트 1위로 데뷔하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르는 것은 물론 전 세계 리스너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켈틱 소울을 바탕으로 한 서정성 짙은 록을 강점을 내세우고 있는 이들의 음악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제이슨 므라즈가 팀발랜드의 옷을 입고 마룬 파이브에 들어간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제이슨 므라즈의 달달한 보컬과 음악스타일, 팀발랜드의 프로듀스, 마룬 파이브의 밴드 라인업을 상상케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여기에 무력하지 않은 우울감과 유려하고 충만한 아름다움을 동시에 표출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신인다운 풋풋한 미덕까지 고루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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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두 번째 싱글로 낙점된 <The Man Who Can't Be Moved>는 드라마틱한 구성과 서사적인 가사로 자연스럽고 섬세한 더 스크립트만의 사운드를 잘 살리고 있다. <Before The Worst>는 제목그대로 최악의 상황이 되기 전에 시간을 되돌려야 한다는 이별상황 직전의 이야기로 대니의 랩에 가까운 빠른 읊조림과 멋지고 훌륭한 후렴구, 매력적인 드러밍과 피아노 연주가 근사한 넘버다. 앨범 속에서 가장 이질적인 트랙이기도 한 <I'm Yours>는 마치 웨스트라이프를 연상되는 발라드 트랙으로 곱고 찬찬한 매력을 발산한다. <Rusty Halo>는 그리 밝은 인상은 아니지만 앨범 내 가장 마음을 사로잡는 훅을 선보이고 있는 강력 필청 트랙이다.

더 스크립트는 사랑과 이별, 이따금씩 분노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만 전체적인 무드는 가볍고 경쾌한 터치로 일관되고 있어 편안하면서 부드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콜드플레이, 더피, 키드락 등 대단한 선배들을 누르고 차트 1위를 정복한 이 신인이 얼마만큼 대형 밴드로 성장할지 앞으로 더 두고 볼 일이지만, 그 기대는 낙관적이다.


김이환 (매거진 프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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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샤 키스를 칭찬하자면 정말 밤을 샐 정도로 늘어놔도 모자랄 정도입니다. 이 가수는 정말 다재 다능하죠. 음악은 기본적으로 잘 할 뿐더러 글도 참 잘 써요. 어디서 듣기론 시집과 미스테리 소설도 썼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인터뷰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그녀는 말도 정말 잘합니다. 그야말로 오랜만에 보는 만능 엔터테이너인 것이죠.

이번 내한 공연 때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녀의 재능은 공연에서 특히 잘 드러납니다. 화려한 퍼포먼스는 물론이고요. 카리스마 넘치는 지팡이 쇼나 누워서 피아노 치는 묘기. 그리고 춤은 또 워낙 잘 춰야죠. 춤 실력만 보자면 비욘세나 브리트니가 조금도 부럽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녀는 철저하게 준비된 아티스트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연에서의 이런 재능은 일종의 눈 요기이자 쇼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앨리샤의 진가는 라이브에 있습니다. 축복받은 목소리도 목소리지만 제 생각에 피아노 연주 능력은 전설적인 아티스트들의 그것에 비교할 만해요. 아마 피아노 하면 거의 본좌급인 빌리 조엘이나 엘튼 존 같은 '마스터' 들의 공연을 직접 보신 분들도 앨리샤 키스 공연을 본다면 입이 떡 벌어 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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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인블랙]으로 데뷔

그녀의 데뷔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SF영화로 유명한 아시죠?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가 주연한 영화의 '맨인 블랙'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중 'Dah Dee Dah'란 노래를 부른 사실은 아마 그녀의 팬이 아니라면 잘 모르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앨리샤 키스의 음악 인생은 바로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여러 유명 제작자들의 눈에 띄면서 잘 나가는 프로듀서인 클라이브 데이비스를 만났기 때문이죠. 이건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에요. 앨리샤에겐 행운이라고 해야 할까요? 보통 팝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순간이라고 한다면 마이클 잭슨이 퀸시 존스를 만난 것을 꼽지만, 아마 앨리샤의 음악 인생만 놓고 본다면 클라이브 데이비스를 만난 건 그 어떤 것보다도 더 없이 중요한 순간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어쨌든 클라이브 데이비스와 작업한 그녀의 데뷔 앨범은 발매하자마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갑니다. 현재 2000년대 팝음악을 주도하고 있는 건 바로 흑인 음악인데, 앨리샤의 등장이 주목 받는 이유는 현재 유행을 따라가기 급급한 것이 아니라 가스펠과 소울 같은 흑인 음악의 기본 소스를 받아들여 재창조 해냈기 때문이죠.

아마 흑인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카니예 웨스트는 소울을 통해 정상의 자리에 섰고, 제이지 역시 소울의 현대적인 해석으로 '뉴욕의 제왕'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울은 고전음악이 아니라 여전히 지금 시대에도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앨리샤 키스야 말로 이 소울 음악을 가장 멋지게 해석해내는 아티스트 임에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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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인 소울 음악에 음악적 기반을 뒀지만 현대적으로 흑인 음악을 재해석해낸 그녀의 데뷔앨범 'Songs in A Minor' 앨범은 앨리샤에게 그래미를 안긴 것은 물론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올려놓습니다. 심지어는 '뉴 아레사 플랭클린' 이라는 어마어마한 별명을 안겨주기도 하죠.

이게 왜 대단한 거냐고요? 혹시 아실지 모르겠지만 이 아티스트는 남자로 보면 '마빈 게이'나 '스티비 원더' 아니 그 이상의 존재일지도 몰라요. 대중들이나 음악 관계자들이나 모두 대놓고 "당신 짱입니다." 한 거나 마찬가지라는 거죠. 하지만 그녀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서포모어 징크스로 인해 부진할 거라고 예상하는데 앨리샤 키스는 그런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킵니다. 2년 만에 발매된 'The Diary Of Alicia Keys'를 통해 이번에는 더 무시무시한 '소울의 여왕' 이라는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거죠.

정말 유명한 곡이지만 이 앨범에 있는 'If i ain't got you'는 그녀를 공식적으로 차세대 디바로 등극하게 해준 노래입니다. 가사를 좀 볼까요?

어떤 사람들은 성공을 위해 살아가고 어떤 사람들은 그저 명예를 위해서만 살아가죠.
그 전에 나는 거기에 있었지만 그런 인생은 지루해요. 무의미한 것으로 가득 차 있어요

소울 음악은 일종의 자기 고백이며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 나오는, 일종의 자신 반성이자 성찰입니다. 앨리샤는 음악을 통해 정말 솔직한 고백을 했습니다. 앨리샤 키스를 정말 오랜만에 만나보는 ‘진퉁’ 아티스트라고 여기는 건 다름아니라 음악을 통해 자기 성찰을 해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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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노래 잘하는 팝스타는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실력 있는 싱어송 라이터는 극히 드물었고, 특히 R&B를 부르는 여가수야 지금도 널렸지만 앨리샤 키스만큼 소울을 잘 이해하고 멋지게 현대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가수는 거의 없습니다. 대중들이 그녀를 아끼는 가장 큰 이유지요.

가장 최근에 발매된 'As I am' 활동 이후 은퇴한다 안 한다 이래서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현재 앨리샤는 'As I am' 투어를 하고 있죠. 얼마 전엔 한국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누가 뭐래도 앨리샤 키스는 '소울의 여왕'입니다. 무엇보다도 아무나 흉내를 낸다고 따라 할 수 있는 음악이 아닌 소울을 완벽하게 재현해 낸다는 것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높게 평가합니다. 그녀는 그 누구도 해낼 수 없는 듣는 이들의 영혼을 움직일 수 있는 진실한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며 부릅니다.

아마 앨리샤 키스가 한눈 팔지 않고 앞으로도 자신이 가진 재능을 대중음악을 만드는데 올인 한다면 아마 우리는 또 다른 아레사 프랭클린을 보게 될지도 몰라요. 'If i ain't got you'의 가사대로 정말 명예와 성공을 위해 살지 않고 음악을 통해 그녀가 가진 재능을 계속 보여준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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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왕피구(음악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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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인기 많았던 어셔는 지난앨범 [Confessions](2004)를 통해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확고한 슈퍼스타로서의 정점을 찍었다. 최고로 섹시한 백인 팝 아티스트로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꼽는다면, 흑인 중에서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어셔를 꼽을 것이다. 그의 공백기동안 저스틴이 <SexyBack>으로 전 세계의 여자를 후리고 다닐 동안, 그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겼으며 그덕에 삶의 안정까지 찾았다. 그런 등 따시고 배부른 와중에 잊지 않고 새 앨범을 들고 찾아왔다.

어셔는 누구?

2집 [My Way](1997) 발표한 이후 이번 5집 [Here I Stand]까지 어셔 레이몬스 4세에게 불패란 없었다. 감칠 맛나게 노래 잘하는 ‘최고’의 R&B 가수이자, 대중에게 누구보다 사랑받는 ‘최고’의 팝 가수이자, 다부진 몸매로 끝내주는 춤사위를 보여주는 ‘최고’의 댄서가 바로 어셔였다. 그를 관통하는 단어로 ‘최고’를 사용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그는 이 시대 최고의 엔터테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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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 있어!

전작들이 2~3년에 한 번 꼴로 발표된데 반해, 이번은 무려 4년 만에 새 앨범을 들고 나왔으니 다소 늦은 편이다. 오랜 공백을 의식한 탓인지 [Here I Stand]라 는 타이틀로 돌아왔지만, 유부남 어셔의 새 앨범은 조급하기보다 오히려 느긋하고 안정적이고 성숙해진 느낌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충실히 담았다는 이 앨범은 나긋한 알앤비, 세련된 댄스팝 트랙들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수록되어 있다. 시간과 노력을 오랫동안 들인 만큼 전체적으로 고르고 안정적이지만, 어셔만의 파워가 느껴졌던 <Yeah!>같은 트랙이 없는 것은 어쩐지 아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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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대신 차트 1위에 빛나는 첫 싱글곡 <Love in This Club>도 있고, 비욘세와 릴 웨인과 함께한 <Love in This Club, Part II>, 달달한 발라드송 <Moving Mountains>, 윌 아이 엠과 함께한 <What's Your Name>, 제이지와 함께한 <Best Thing>가 있다. 그렇지만 앨범에서 어셔의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은 <Before I Met You>부터 <Lifetime>(11~15번 트랙)으로 이어지는 부분이다. 미드템포부터 업템포로 이어지는 이 트랙들은 어셔의 성장이 느껴지는 트랙들이다.


4년 전, 댄스머신 어셔라기 보다는 14년차 프로 아티스트인 어셔가 느껴진다. 여전히 자신의 위치에서 확고하게 빛나고 있는 어셔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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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프라우드, 김이환 기자
자료제공 : 소니비엠지뮤직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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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zer [Weezer: The Red Al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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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위저의 프론트맨 리버스 쿼모가 MTV와의 인터뷰에서 "위저로서 할 만큼 다했으니, 앞으로 위저 앨범은 낼 것 같지 않다"는 의사를 밝혔다. 게다가 일본인 부인과 일본에 집을 마련했다는 소문과 하버드대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확정되면서 위저의 해체설로 부풀려져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그래서 포털 사이트를 검색해보면 아직도 위저가 해체한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위저가 해체? 웃기지 마라 그래. 이미 신보는 나왔다.


위저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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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결성된 위저는 로컬 클럽에서 공연을 하며 시간을 16개월을 보낸 후, 드디어 유니버설뮤직 산하의 레이블과 계약한다. 순조롭지 않았던 무명생활과는 반대로 셀프타이틀 [Weezer: The Blue Album]으로 데뷔하자마자 자국에서만 320만장 이상을 판매하며 인기 밴드 대열에 오르게 된다. 애쉬나 지미 잇 월드 같은 밴드와 종종 비교되며 특유의 통통거리는 멜로디와 매력적인 긴장감이 가득한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가장 위저다운, 위저스러운, 위저만의 앨범!


신작 위저의 셀프타이틀 [Weezer]는 블루, 그린에 잇는 벌써 세 번째 컬러 [The Red Album]이다. 희 한하게도 그간의 앨범들을 살펴보면 [Weezer]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앨범과 그렇지 않은 앨범의 성향이 나뉘는데, 전자가 밝고 경쾌하다면 후자는 약간 어둡고 무거우며 삐딱한 느낌이다. 그러한 탓에 흥행도 전자가 훨씬 앞서고 있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로 위저 특유의 밝고 강아지같은(?) 유머와 색깔 살아있다. 색깔로 따지자면 빨강?!

앨범의 문을 여는 <Troublemaker>는 그들 특유의 박력과 재치가 잘 살아있고 단번에 귀를 사로잡아 버릴만한 트랙이고, 첫 싱글로 낙점된 <Pork and Beans>은 차분하지만 경쾌한 사운드와 헤비한 기타 사운드가 재미있게 대치되는 곡으로 빌모드 모던록 트랙 차트 19위로 데뷔하여 결국 1위에 올랐다. 듣자마자 곧바로 레드 핫 칠리 페퍼스가 떠올려지는 <Everybody Get Dangerous>는 위저답지 않으면서 위저스러운 꽤 흥미로운 트랙이라고 할 수 있다.

90년대를 지배했고 우리가 사랑했던 밴드들이 해체해버리거나 혹은 전과 같지 않은 인기와 음악으로 안타깝고 슬프게 한다. 하지만, 오랜만에 다시 만난 위저가 이렇게 노련하고 멋진 새로운 앨범으로 들고 나온 것이 그저 반갑고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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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프라우드, 김이환 기자
자료제공 : (주)유니버설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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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play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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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플레이가 돌아왔다. 지난 4월 말, 새 싱글 <Violet Hill>의 일주일 간 무료 다운로드 회수 200만 건 이상을 기록하며 그들의 화려한 컴백을 예고했다. 그리고 6월, 대망의 4집 [Viva La Vida]가 발매되자마자 전 세계 36개국 차트 1위 데뷔라는 대단한 기록을 또 세우며, 다운로드가 판을 치는 현재의 세계를 거꾸로 거스르는 유일무이한 슈퍼밴드임을 입증해 주었다.



콜드플레이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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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팰트로의 남편이 속한 밴드
라고 무 릎을 칠 사람이 있는 반면, 대개의 음악 팬들이라면 분명 콜드플레이 프론트맨 크리스 마틴의 부인이 단지 그녀일 뿐이라 정정할 것이다. 영국 출신의 그들은 밀레니엄에 데뷔하여 각 앨범당 천 만장 내외를 팔아치우며, 3집까지 통상 3천 3백만 장을 세일즈한 초 거물밴드가 되었다. 데뷔 초 라디오헤드의 아류라는 오명을 벗고 이제는 오직 콜드플레이라는 고유명사를 만들어 냈다.



인생 만세! 콜드플레이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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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X&Y](2005)의 활동을 끝내자마자 작업을 시작했다는 이 4번째 앨범은 외젠 들라크루와의 그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의 커버위에 프리다 칼로의 그림 제목인 [Viva La Vida(인생 만세)]를 덧그렸다. 더 이상 예전의 콜드플레이가 아님을 스스로 당차게 포부를 밝혔듯이, 이 새 앨범은 그들의 음악을 이전과 다른 한 차원 높은 진화를 시켜주었다. 특히 그 역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람은 앰비언트 뮤직의 전설, 록시뮤직의 브라이언 이노일 것이다. 그 덕분에 이전의 콜드플레이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좀 더 흥미진진한 트랙들로 가득 차게 되었다. 블러의 <Sing>의 영향을 받은 <Lost>와 콜드플레이표 <Bohemian Rhapsody><Paranoid Android>인 <42>, 따뜻하고 긍정적인 <Strawberry Swing>은 앨범 속 가장 주목해야 할 곡들 중 하나다. 특히 <Viva La Vida>는 유려하고 밝은 인상의 곡으로 색다른 콜드플레이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앨범 속에는 중요한 한 가지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 크리스 마틴의 말에 의하면 자신들의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자유를 주고 싶어 3가지 방법대로 앨범이 끝나도록 했다고 한다. 어떤 트랙을 고르느냐에 따라 앨범 제목도 두 가지가 된다. 슬픈 앨범으로 느끼고 싶으면 타이틀은 [Death And All His Friends]라 부르고 특정 트랙을 건너뛰고, 좀 더 밝은 앨범으로 듣고 싶으면 들어야 할 곡도 바뀌고 제목도 [Viva La Vida]로 부르면 된다고 한다.


written by 프라우드, 김이환 기자
자료제공 : (주)유니버설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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