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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과 노래 그리고 스토리가 있는 뮤지컬 영화는 홈씨어터로 즐기기에 가장 좋은 콘텐츠 중 하나입니다. 춤이 포함된 역동적인 화면과 사운드의 힘 그리고 대사의 호소력을 결합시킨 소리의 감동은 엑스캔버스 홈씨어터가 주는 영화를 보는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그런 감동의 뮤지컬 영화 중 대중적이며 감동적인 뮤지컬 영화 베스트 10을 엑스캔버스 홈씨어터 전문 필진이신 페니웨이님이 해주셨습니다. (스칼렛 홈씨어터 블로그)

춤과 노래에 대화를 접목시켜 기승전결의 이야기 구조를 끌고 가는 장르인 뮤지컬 영화는 유성영화의 출범과 더불어 영화사에 중요한 부분을 자리잡은 분야이기도 하다. 1960년대에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시작으로 뮤지컬 영화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지만 언제부터인가 뮤지컬 영화는 일부 마니아의 전용 장르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2008년 들어 뮤지컬 영화가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맘마미아!]가 추석 시즌 최대의 다크호스로 관객몰이에 성공했고, 픽사 애니메이션 [월-E]에서는 뮤지컬 [헬로 돌리]가 작품의 중요한 복선으로 사용되는 등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듯하다. 따라서, 이번 시간에는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해줄 다양한 뮤지컬 영화를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1. 왕과 나 (1956)
감독 :  월터 랭
주연 : 율 브린너, 데보라 카

안나 레오노윈이 태국에서 직접 겪은 자전적 이야기를 극화한 작품으로 1946년 존 크롬웰 감독이 만든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로 리메이크했다. 주인공 율 브린너는 이 작품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상대역인 데보라 카와 환상적인 호흡을 맞추며 그 해 아카데미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특히 율 브린너는 1980년부터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자신이 직접 주연을 맡아 [왕과 나]에서의 추억을 이어나갔다. 1956년 아카데미 5개 부문 수상작. 1999년에는 주윤발, 조디 포스터가 주연을 맡은 [애나 앤드 킹]으로 리메이크 된 바 있다.

2. 사운드 오브 뮤직 (1965)
감독 : 로버트 와이즈
주연 : 줄리 앤드류스, 크리스토퍼 플러머

1959년 11월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처음 공연이 시작된 이래 1,400회 이상 장기 공연을 해온 전설적인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 총 5개 부분 수상에 빛나는 [사운드 오브 뮤직]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로버트 와이즈 감독이 다시 한번 뮤지컬 연출에 도전해 감독상을 수상했고, 줄리 앤드류스가 직접 노래를 부르는 열연을 펼치며 많은 관객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영화에 사용된 '도레미 송'과 '에델바이스'는 현재까지도 애창곡으로 꼽히는 추억의 명곡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노래뿐만 아니라 극적인 서스펜스 면에서도 대단한 재미를 선사한 명작이다.

3. 올리버 (1968)
감독 : 캐롤 리드
주연 : 마크 레스터, 올리버 리드

찰스 디킨스의 사회적 통찰력이 엿보이는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를 영상으로 옮긴 작품. 히치콕의 스릴러를 능가했다는 평가를 받은 [제3의 사나이]의 캐롤 리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뮤지컬로 각색한 [올리버]에는 [글레디에이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올리버 리드가 악역으로 등장해 열연을 펼쳤으며, 천재 연기자라는 평가를 받은 아역스타 마크 레스터가 풋풋한 소년의 매력을 발산하는 최고의 연기를 선사한다.  라이오넬 바트가 작곡한 '사랑은 어디에'가 큰 인기를 얻었으며 그 해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 총 6개 부분 수상을 석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올리버]는 훗날 여러 차례 리메이크 되기도 하였는데, 가장 최근작은 2006년 로만 폴란스키가 감독을 맡은 [올리버 트위스트]다.

4. 그리스 (1978)
감독 : 렌달 크레이저
주연 : 존 트라볼타, 올리비아 뉴튼 존

1972년에 시작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긴 히트작. [토요일 밤의 열기]로 성공을 거둔 제작자 로버트 스티우드와 존 트라볼타가 다시 의기투합한 영화로 당시 인기 절정의 여가수 올리비아 뉴튼 존을 캐스팅해 대성공을 거뒀다. 비지스의 멤버 베리 깁이 음악을 담당했으며 영화에 사용된 곡 중 무려 다섯 곡이나 빌보드 차트의 상위권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1970년대를 대표하는 히트 뮤지컬 영화로 당시 미국 사회의 젊은이들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회상하는데 좋은 작품이기도 하다

5. 에비타 (1995)
감독 : 알란 파커
주연 : 마돈나, 안토니오 반데라스

아르헨티나의 국민들에게 있어 '성녀(聖女)'에 가까운 추앙을 받는 에바 페론의 자전적 이야기를 각색한 앤드류 로이드의 뮤지컬에 바탕을 둔 영화. 원작의 정치적 민감성 때문에 여러 해 동안 정체되어있던 프로젝트였으나 [페임]으로 이미 뮤지컬 영화의 성과를 보여준 명장 알란 파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반면 주연을 맡았던 가수 마돈나는 그녀의 복잡한 사생활 문제로 인해 에바 역에 적합하지 않다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거센 반대 속에서도 그녀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탁월한 연기력과 가창력을 선보이며 이러한 논란을 잠식시켰다. 체 게바라 역의 안토니오 반데라스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으며, 너무나도 유명한 주제곡 "Don't cry for me Argentina"를 부르는 마돈나의 노래가 압권이다.

6. 시카고 (2002)
감독 : 롭 마샬
주연 : 르네 젤위거, 캐서린 제타 존스

1975년에 무대에 오른 브로드웨이 동명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 토니상 후보에 6차례나 오른 바 있는 롭 마샬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으로서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을 석권하는 영예를 안았다. 르네 젤위거와 캐서린 제타 존스, 리처드 기어 등 헐리웃 톱스타들이 직접 노래와 춤 솜씨를 선보이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고 상대적으로 적은 4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개런티를 자진 삭감하는 열의를 보였다. 영화적 구성과 뮤지컬 장면이 별도로 구분되어 편집되어 있으며 내러티브의 구성 또한 탄탄한 수작 뮤지컬 영화.

7. 오페라의 유령 (2004)
감독 : 조엘 슈마허
주연 : 에미 로섬, 제라드 버틀러

1925년 처음 영화화 된 무려 10여 차례나 리메이크된 작품으로서 프랑스의 저명한 추리소설가 개스톤 르루의 원작으로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 중에서도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기초를 둔 이 작품은 [배트맨과 로빈]으로 혹평을 받은 조엘 슈마허 감독이 7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블록버스터급 뮤지컬 영화로서 주인공 크리스틴 역을 맡은 에미 로섬이 청순한 매력과 동시에 수준급의 가창력을 선보이며 호연을 펼쳤다. 아울러 [300]에서 근육질 몸매를 자랑했던 제라드 버틀러가 오페라 하우스에 숨어사는 수수께끼의 괴인 역을 맡았다. 감독의 명성(?)답게 다소 맥 빠진 연출이 흠이지만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인정받은 음악의 압도적인 감동은 여전하다.

8. 드림걸즈 (2006)
감독 : 빌 콘돈
주연 : 비욘세 놀즈, 제이미 폭스

1960년대 흑인여성 트리오 '슈퍼림스'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 인기가수 출신의 비욘세 놀즈와 에디 머피, 제이미 폭스, 데니 글로버 등 쟁쟁한 출연진이 눈길을 끌지만 무엇보다 뮤지컬 배우 출신으로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인 제니퍼 허드슨이 예상을 뒤엎고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화려한 가수들의 삶과 환희, 그리고 몰락을 드라마틱하게 구성한 [드림걸즈]는 영화적 구성의 충실성과 배우들의 훌륭한 가창력,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연출로 개봉 당시 영화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9. 헤어스프레이 (2007)
감독 : 아담 쉥크만
주연 : 니키 브론스키, 존 트라볼타

1988년 존 워터스 감독의 동명영화를 아담 쉥크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리메이크한 작품. 2002년에 첫 공연이 시작되어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상, 최우수 연출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했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화 했다. 신인배우 니키 블론스키가 주연을 맡아 열연과 동시에 멋진 노래솜씨를 선보였으나 무엇보다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것은 특수분장을 통해 뚱뚱한 주부로 변신한 존 트라볼타의 파격적인 연기변신이었다. [그리스], [토요일밤의 열기]로 왕년에 춤깨나 추는 배우로 날렸던 과거의 자신을 패러디 하듯 마지막 클라이맥스에서 마음껏 춤을 추는 그의 모습에 포복절도하지 않는 관객이 없었을 정도. 또한 [배트맨 리턴즈]의 앙숙 크리스토퍼 월켄과 미셸 페이퍼가 15년 만에 재회했으며, 퀸 라티파, 아만다 바인즈 등 조연으로 출연한 배우들 역시 명품 연기를 선보인다.

10. 맘마미아! (2008)
감독 : 필리다 로이드
주연 : 메릴 스트립, 피어스 브로스넌

1999년 4월 6일 런던의 프린스 에드워드 극장에서 첫 공연이 시작된 이래 전 세계 16억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인 히트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1970년대의 전설적인 팝 그룹 '아바'의 주옥 같은 명곡들을 삽입해 추억의 멜로디를 마음껏 음미할 수 있는 뮤지컬 영화이다. 명배우 메릴 스트립을 비롯,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등의 중견배우들이 출연해 안정적인 연기와 노래솜씨를 과시했다. ‘댄싱 퀸’, ‘맘마 미아’, '치키티타' 등 듣기만해도 가슴이 벅차 오르는 아바의 노래들이 압권이다.

이상 10편의 작품들만 소개해 보았지만 이 외에도 볼 만한 뮤지컬 영화는 정말 많다. 아직도 단지 노래와 춤이 뮤지컬 영화의 전부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이 기회에 뮤지컬 영화의 또 다른 매력 속으로 푹 빠져 보시길 바란다.

페니웨이 (DVD 리뷰 전문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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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 보라! 이 카피를 읽을 때 마다 참 절묘하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바로 시각과 청각은 서로 연결되면서 공감각이라는 아주 특별한 감각을 우리에게 전해주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스칼렛 홈씨어터는 단순하던 영상을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감각으로 승화시키는 멋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어지님이 맘마미아라는 뮤지컬 영화의 개봉에 맞춰 본인의 뮤지컬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각 작품을 손꼽아 떨어놔 주셨습니다. 그럼, 모두 함께 뮤지컬 영화를 제대로 즐겨보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스칼렛 홈씨어터 블로그 편집자주)

영화라고 하면 거의 가리는 것 없는, 말 그대로 잡식성인 편이지만 웬일인지 뮤지컬 영화만큼은 그다지 재미있는 줄 모르겠더군요. 배우들이 중간에 대사를 하다 말고 갑자기 춤을 추고 노래하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 비현실적이고, 그래서 몰입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즘 흔히 하는 말로 '이 뭥미...' 하게 만드는 뮤지컬 특유의 시퀀스들이 저는 정말 싫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중에는 주로 디즈니가 뮤지컬로 작품을 내놓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유명한 인기작들이 저에게는 모두 흥미롭지 않더군요. 그리하여 차라리 무대 위에서 공연되는 진짜 뮤지컬이라면 모를까, 뮤지컬 형식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은 내게는 영 아니라는 생각을 오랫동안 하게 되었죠. 급기야 ‘제가 뮤지컬 영화에 알레르기가 있어서’라는 표현을 거의 관용구처럼 사용하곤 했었는데 그러던 와중에도 예외가 되었던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 물랑 루즈(바즈 루어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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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출신인 바즈 루어만 감독의 2001년작 <물랑 루즈>가 바로 저의 오랜 ‘뮤지컬 영화 알레르기’를 처음으로 잠재워주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영화가 너무 좋아서 3일만에 다시 극장을 찾았을 정도였으니까요. 이미 본 영화를 두 번 보는 경우가 1년에 한번이라도 있을까 말까인데 제가 뮤지컬 영화를 보고 두 번이나 극장을 찾게 되다니, 저 스스로 생각해도 참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OST 앨범까지 사서 참 많이도 들었습니다. 이제 나도 뮤지컬 영화를 즐길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 헤드웍(존 카메론 미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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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2001)도 제가 100% 즐길 수 있었던 뮤지컬 영화였습니다. 이 작품은 원래 98년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이었는데 원작자인 존 카메론 미첼이 직접 감독과 주연을 맡아 영화화하기에 이른 히트작이죠. 애니메이션 시퀀스로 만들어진 The Origin of Love나 Wicked Little Town과 같은 곡들은 지금도 즐겨 듣는 편인데 막상 국내 무대에 올려진 뮤지컬 공연은 한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줄리 테이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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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 김에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최근작까지 하나 더 소개하겠습니다. 줄리 테이머 감독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2007)입니다. 새롭게 편곡되어 불려지는 비틀즈의 곡들이 70년대 초반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반전 메시지와 맞물리면서 제 입맛에 착착 달라붙더군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뛰어난 작품성과 완성도에 비해 국내 상영기간이 너무 짧아 아쉬움을 주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DVD로 출시된 작품이니 기회가 되시는 분은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완전한 뮤지컬 영화의 팬이 된 것은 아닙니다. 위의 세 작품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본 많은 뮤지컬 영화들 가운데 저 자신이 굉장히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일부에 불과합니다. <시카고>(2002), <드림걸즈>(2003), <헤어스프레이>(2007) 등이 모두 춤과 노래 참 잘하고 영화도 잘 만든 건 알겠지만 나는 그리 좋은 줄 모르겠다는 영화들이었고, 특히 팀 버튼 감독과 조니 뎁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스위니 토드 : 어느 잔혹한 이발사의 이야기>(2007)는 다시 한번 '나는 정녕 뮤지컬 영화들과는 좋은 인연을 맺을 수가 없는 것일까'라는 심각한 고민에 빠뜨리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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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니 토드 : 어느 잔혹한 이발사의 이야기

그러던 중 우연히 케이블 TV에서 <물랑 루즈>를 방영해주는 것을 잠시 시청한 일이 있었는데요, 이완 맥그리거와 니콜 키드먼의 춤과 노래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초반의 오두방정 을 떠는 몇몇 장면들은 처음 극장에서 보았던 몇 년 전에 비해 이제는 다소 유치해 보이긴 했지만 영화 속에서 불려지는 노래는 지금도 변함없이 제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던 것이죠.

이 경험은 그때까지 제가 뮤지컬 영화에 대해 갖고 있었던 수수께끼를 마침내 풀 수 있게 해줬습니다. 뮤지컬 영화는 줄거리 보다 음악 취향에 따라 좌우되는 장르라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된 것입니다. 결국 특정 뮤지컬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그 영화 안에서 불려지는 음악에 대한 호불호에 따라 결정된다는 겁니다. 제가 좋았던 뮤지컬 영화는 그 음악이 좋았던 것이고 그다지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작품은 그 음악이 제 취향에 맞지 않았던 겁니다.

결국, 뮤지컬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비결이란 다른 영화들을 보기 전에 갖게 되는 기대, 즉 내러티브나 배우들의 연기가 구현해내는 사실성 보다는 그 작품에 담긴 음악을 최우선적으로 즐기고자 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이것은 결국 취향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가 그다지 좋아라 하지 않는 음악들이 주로 나오는 뮤지컬 영화는 웬만해선 재미있게 보기가 어렵다는 얘기도 됩니다. 하지만 좋은 음악 레퍼토리를 갖춘 작품인데도 뮤지컬 영화에 적합하지 않은 시선으로 보기 시작했다가 춤과 노래를 전혀 즐기지 못하게 되고, 그리하여 작품 전체를 실망스럽게 받아들이는 안타까운 경우는 최소한 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영화를 통해 전에 몰랐거나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음악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기회라는 것도 있으니까요.

  • 맘마이아!(필리다 로이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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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의 음악으로 만든 그 유명한 뮤지컬이 드디어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된다는 소식입니다. 극장에서 <맘마미아!>(2008)의 예고편을 여러 번 봤는데 출연진이 참 화려하더군요. 메릴 스트립을 필두로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스텔란 스카스가드가 '아빠 후보들'로 출연하고 결혼을 앞둔 딸로는 <퀸카로 살아남는 법>(2004)과 <나인 라이브즈>(2005)에 출연했던 왕눈이 아만다 세이프리드입니다. 어떤 분들은 <맘마미아!>의 개봉을 학수고대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고 또 어떤 분들은 그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예고편만으로도 이미 고개를 돌려버리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우리가 일반적으로 영화를 고르고 보는 잣대에서는 그다지 큰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편은 못됩니다.

영화를 고르는 일이야 각자의 선택이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이제 보게 될 영화가 뮤지컬이라면 뮤지컬 영화를 보는 좀 더 재미있는 방법을 따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맘마미아!>도 현실적으로 저게 말이 되냐 안되냐를 따지기 보다는 배우들의 춤과 노래에 우선적으로 집중해서 즐기는 수 있도록 하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음악을 즐기다 보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됩니다. 뮤지컬이란 본래 단순한 내러티브와 뻔한 엔딩을 목표로 달리는 장르입니다. 단순한 골격을 세워놓고 그 안을 음악으로 채워 넣은 장르랄까요. 심지어 내용을 다 알고도 보고 또 보곤 하지 않습니까? 뮤지컬 <맘마미아!>가 전세계적으로 크게 인기를 모을 수 있었던 이유도 소재나 줄거리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다름아닌 아바의 음악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영화 <맘마미아!>의 경우도 기본적으로 아바의 음악을 들으러 간다고 생각하시면 최소한 실망스러운 경험으로 남을 일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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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영화화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작품이 하나 있는데, 퀸의 음악으로 만들었다는 뮤지컬 <위 윌 락 유>입니다. 아바의 음악으로 만든 뮤지컬 <맘마미아!>가 대성공을 거두자 따라쟁이처럼 만든 또 하나의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죠. 뮤지컬을 좋아하는 지인은 2년 전에 이미 런던에 가서 보고 왔고 OST도 갖고 있더군요. 최근엔 국내에서도 공연을 하던데 좀 기다리지 않고... 물론 오리지널 팀의 공연을 본다는 의미는 있겠지만요. 아무튼 이 작품도 스토리는 전혀 기대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퀸의 음악은 듣고 싶습니다. 퀸의 음악이 새롭게 연주되는 광경을 보다 보면 내용도 따라가게 될 테니까요. 뮤지컬은 공연 예술 자체의 아우라가 있기 때문에 또 다른 얘기입니다만, 뮤지컬 영화란 설령 다 아는 줄거리라 할지라도 그 음악 때문에 여전히 즐거울 수 있는 장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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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ANVAS 홈씨어터와 영화<맘마미아>가 전하는 로맨틱 이벤트

맘마미아 뮤직비디오를 스크랩하고 XCANVAS 홈씨어터로 듣고 싶은 맘마미아 OST 수록곡 중 가장 로맨틱한 음악을 추천해 주세요. 추첨을 통해서 100분께 맘마미아 OST를 드립니다.

이벤트 기간 : 2008년 8월 14일 ~ 9월 4일
당첨자 발표 : 2008년 9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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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4월 초연 이후 전세계적으로 3천만 명 이상의 관객들을 동원하며 뮤지컬 역사에 살아 있는 신화가 되고 있는 [맘마미아]. 우리나라에서도 박해미와 최정원, 김선경 등이 주인공 도나 역할을 맡아 열연, 큰 인기몰이를 한 바 있는 뮤지컬 [맘마미아]가 오는 9월 4일 영화로 우리를 찾아옵니다. 아바(ABBA)의 주옥 같은 노래와 배우들의 열창이 돋보이는 [맘마미아]가 영화로? 하는 생각에 고개를 갸웃거리실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영화 [맘마미아]는 뮤지컬이 인기를 끌게 되자 이에 편승하여 이익을 챙겨보려는 심산에서 제작된 영화가 아닙니다. 1999년에 뮤지컬이 무대에 올려졌을 무렵부터, 프로듀서와 각본가 등 뮤지컬 제작진은 영화 버전의 [맘마미아] 구상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함께 작업하여 뮤지컬 [맘마미아]를 세계적으로 성공시킨 장본인들인 만큼, 그들이 또 한 번 힘을 합쳐 만들어낸 영화 [맘마미아]는 뮤지컬의 장점과 영화의 장점을 각각 녹여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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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핵심인 뮤지컬, 그것도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룹의 노래들만으로 구성된 뮤지컬을 영화로 옮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무엇보다 뮤지컬 배우들이 무대에서 폭발적으로 뿜어내는 열기를 영화로 전달하는 작업은 결코 녹록하지 않았으리라고 보입니다. 그렇지만 어디 요즘 극장이 옛날 극장 시설 그대로이겠습니까. 어느 자리에 앉아 있든 생생하게 귓가를 울리는 서라운드 입체 음향은 기본인데다 더욱 선명해지고 또렷해진 스크린 덕분에 영화를 감상하는 재미가 몇 배는 커졌습니다. 여기에 뮤지컬 무대에서는 도저히 재현 불가능한 풍경들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은 영화 [맘마미아]만이 가지는 특권입니다. 눈 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그리스의 바닷가. 상상만 해도 더욱 짜릿하고 로맨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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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출연진을 보면 눈이 휘둥그래질 만큼 호화롭습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완벽하지만 악마 같은 편집장 연기로 갈채를 받은 메릴 스트립, 007 시리즈의 섹시 가이 피어스 브로스넌,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훈남인 콜린 퍼스 등이 그간 숨겨온 노래 솜씨를 뽐내며 열연하는 모습은 그 자체가 훌륭한 볼거리이지 싶습니다.

또한 아바(ABBA) 원곡의 맛과 뮤지컬 [맘마미아]의 감동이 포함되면서도 영화만의 새로움으로 가득한 OST가  영화 개봉에 맞추어 발매됩니다. 배우들의 빼어난 노래 실력을 전해줄 이번 OST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을 다시 보듯 생생한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해 준다고 합니다. 'Dancing Queen', 'Super Trouper', 'Honey, Honey' 같은 아바의 명곡을 배우들이 다시 부르는 이번 OST는 그 자체만으로 소장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덧붙여 총 17곡 외에 마지막으로 숨겨진 트랙(노래)이 하나 더 있으니, 마지막 곡인 'I have a dream'이 끝난 후에도 잠시만 귀를 기울여 보세요. 분명, 우리에게 음악이라는 선물이 주어졌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길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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