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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새 아파트로 이사한 우리 부장님이 집들이를 하신답니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어도 중도금과 잔금 붓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는 걸 옆에서 보아 알고 있었기에, '나 집들이 한다'는 부장님의 목소리에 기쁨이 가득한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와, 축하드려요'. 팀원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박수를 쳤습니다.

집들이에 빈 손으로 갈 수는 없잖아요. 부장님 안 계신 자리에서 팀원들이 모여 고민을 하다가 이번에 이사하면서 엑스캔버스 스칼렛으로 TV를 바꾸셨다는 걸 알았기에 스칼렛 TV에 잘 어울리는 홈씨어터 시스템을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팀원들도 조금씩 무리하기는 했지만, 평소 부장님이 우리들 대해 주신 것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모두 기꺼이 낼만했으니까요.

'부장님, 집들이 선물로 홈씨어터 해드릴께요.'라고 했을 때 짐짓 사양은 하셨지만, 좋아하시던 모습을 감추지는 않으셨지요. 부지런한 막내 김대리가 미리 주문을 해서 집들이 전에 세팅이 되도록 다 조치를 취해 놨답니다. 그리고 드디어 집들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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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의 집이 이 정도는 아니었죠.. ^^


새 아파트가 좋긴 좋더군요. 깔끔한 인테리어, 널찍한 거실, 각종 정보통신 시설이 완벽하게 되어 있고 생활 편의 시설도 몰라 보게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건 역시 엑스캔버스 스칼렛이더군요. 그리고 우리가 선물한 스칼렛 홈씨어터. 어? 그런데 이게 왠일, 앞에 두 개, 뒤에 두 개 서 있어야 할 길다란 스피커가 모조리 TV 옆에 나란히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설치 기사님이 저렇게 설치를 하고 갔을 리는 없고 그래서 여쭤보았습니다.
"부장님, 이거 스피커를 왜 이렇게 모아 두셨어요??"

"아, 그거? 스피커 두 개가 뒤에 있으니까 와이프가 청소하는데 자꾸 걸리적 거린다고, 그리고 스피커 선 배선하는 몰딩도 별로 안 예쁘고… 그래서 그냥 앞에다 몰아 놨어."
헉! 팀원들 모두 순간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사방을 둘러싼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홈씨어터의 최대 장점일텐데, 그 장점이 그대로 사라져 버린 것이니까요. 홈씨어터를 선물하자고 아이디어를 낸 이과장이 살짝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부장님, 이렇게 놔두시면 홈씨어터의 장점을 살릴 수가 없어요"
"아유, 이렇게 놔도 소리 좋기만 하던데 뭘… 이게 훨씬 보기 좋잖아"
"아우, 아우, 이건 안돼요. 야, 김대리, 나 좀 도와줘"
집들이 음식상을 차리기도 전에 난데없이 홈씨어터 공사가 벌어졌습니다. TV 옆에 있던 스피커 두 개를 맞은 편 벽에 붙어 있는 소파 옆으로 옮기고 베란다 창 틀 앞으로 몰딩을 붙여 스피커 선을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소파 뒤로 선을 둘러 두 개의 스피커에 연결하니 모두 끝. 여러 사람이 합심한데다가 솜씨 좋은 이과장이 실력을 발휘하니까 금새 배치가 새롭게 이루어졌습니다
"부장님, DVD 뭐 가지고 계세요?"

"어, 사실 나 옛날 거 밖에 없는데… 이거 매트릭스인가 보다…"

"와, 그 매트릭스 때문에 제가 홈씨어터 사게 된 거에요. 그거 줘보세요."
이과장이 매트릭스 DVD를 넣고 홈씨어터를 켭니다
"자, 이 장면 한 번 들어보세요."
네오가 거의 눕다시피 총알을 피하는 장면. 총알이 발사되는 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흐르면서 온 몸을 감싸고 휘돕니다. 와~ 홈씨어터의 감동을 이미 알고 있던 젊은 팀원들도 감탄을 금하지 않습니다. 잠시 동안 거실에는 침묵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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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DVD의 한 장면


"야… 이거 이렇게 배치하니까 정말 다르구나. 당신 이제 이 스피커 치우자고 그러지 말아요"
     
"그러게요. 소리가 이렇게 실감날 줄 몰랐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뒤 쪽에 놔둘 걸. 하긴 내 친구네 집은 자리 차지한다고 스피커 두 개는 창고에 넣어버렸대요. "
부장님과 사모님의 대화에 그제서야 팀원들은 함박 웃음을 터뜨립니다. 그리고 즐거운 집들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집 안을 극장처럼 꾸밀 수 있다는 건 수많은 남자들의 로망입니다. 그래서 여유가 생기면 많은 사람들이 홈씨어터를 지릅(!)니다. 그러나 의외로 홈씨어터는 가정에서 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배선 과 리어 스피커의 위치 때문입니다.

홈씨어터의 특성 상 스피커 두 개를 TV와 마주 보는 쪽, 시청자의 뒤 쪽에 놓아야 하는데, 이렇게 하려면 거실을 빙 둘러 선을 깔아야 합니다. 특별한 설비가 되어 있지 않은 가정에서는 몰딩을 붙이고 그 속에 선을 넣는 수 밖에 없습니다. 깔끔하게 마감이 되지 않으면 아무래도 눈에 거슬리고, 덩그라니 서 있는 리어 스피커는 청소할 때 걸리적 거리는 애물단지가 되어버립니다.

이런 것들은 홈씨어터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기는 웃지 못할 일들입니다. 만일 홈씨어터를 TV 옆에 몰아 배치하셨다면 지금 바로 제 자리를 찾아 주시고, 괜찮은 DVD 타이틀 한 번 돌려보세요. 매트릭스도 좋고, 반지의 제왕도 좋고, 장예모 감독의 연인도 좋습니다. 영화 속 한 장면, 한 장면 흐를 때마다 홈씨어터의 가치를 제대로 느끼실 수 있습니다. 홈씨어터의 가치를 느끼게 되면, 생활도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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