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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남자의 계절. 고독과 함께 낙엽이 구르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허전합니다. 그럴 때 슬픈 사랑 영화라도 한 편 보면 마치 낙엽 떨어지는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그런 가을을 맞아 페니웨이님께서 홈씨어터로 즐길만한 DVD 영화를 소개해주셨습니다. 홈씨어터로 연인과 함께 아름다운 사랑의 세계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스칼렛 홈씨어터 블로그)

드디어 가을이 왔다. 유난히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물론 필자처럼 이 좋은 날씨에도 집구석에서 컴퓨터와 데이트를 하는 암울 솔로도 있겠지만, 이 좋은 영화라도 보면서 잠자고 있던 당신의 연애 감정을 깨워보는 것은 어떨까? 여기 사랑하는 연인들을 위한 다섯 편의 가을영화를 소개한다.

가을로

[번지 점프를 하다]로 데뷔한 김대승 감독이 다시 한번 도전한 멜로물.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아픔과 그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로드무비 형식으로 그려낸 영화다. 이미 [동감], [봄날은 간다] 등에서 여성 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유지태가 주연을 맡았고, '멜로퀸'으로 불리는 김지수와 엄지원이 각각 유지태의 전 약혼녀와 새로운 연인으로 등장한다.  다양한 한국의 가을 풍경을 여행길을 따라 담아낸 화면이 아름다운 영화다.

연풍연가

일상에서 탈피하고픈 한 남자가 제주도 여행길에서 만난 여행 가이드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다소 상투적인 줄거리를 담고 있지만, 한국의 대표 꽃미남 장동건과 한때 잘나가던 시절의 고소영이 투 톱을 맡아 제주도의 가을을 배경으로 멋지게 그려낸 영화다. 낯선 곳에서의 짧은 만남 속에 사랑을 확신하지 못하는 남녀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한 멜로물로 작곡가 겸 가수 주영훈이 음악을 맡았고, 풋풋한 박진희의 조연 연기도 매력 포인트.

미술관 옆 동물원

심은하의 배우적인 가치를 입증한 수작 멜로 영화. 까칠한 남자와 우연한 동거를 하게 된 털털한 여자의 연애담을 코믹하면서도 때론 감성적인 느낌으로 담아냈다. 재치 있는 대사도 일품이지만 가을을 배경으로 한 유화적 색채의 화면이 이성재-심은하 커플의 환상적인 연기호흡과 어우러져 빛을 발한다. 조연으로 등장한 안성기와 송선미의 연기도 감칠 맛이 있다. 영화를 본 후 배경이 되었던 과천 서울대공원과 국립 현대미술관으로 데이트를 떠나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아는 여자

장진 감독의 첫 로맨틱 코미디. 장진의 페르소나 정재영이 남자 주인공을 맡았고 [네 멋대로 해라]를 통해 차세대 멜로물의 선두그룹에 합류한 이나영이 타이틀 롤을 맡아 생애최고의 연기를 선사한다. 장진의 작품답게 특유의 엉뚱한 유머가 풍부히 들어가 있으며, 맛깔 나는 캐릭터의 연기가 흥미를 돋운다. 아울러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장진의 스타일리쉬한 화면구도도 일품이다.  

뉴욕의 가을

[마지막 황제]로 알려진 중국계 배우 조안 첸의 두 번째 작품. 중년의 아저씨임에도 여전히 핸섬한 리처드 기어와 [가위손]의 신데렐라 위노나 라이더의 나이를 초월한 커플연기가 인상적인 멜로물이다. 연애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남자에 의해 상처받은 여인이 불치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진정한 사랑에 눈뜨게 된다는 진부한 신파조의 스토리이지만 뉴욕의 단풍을 맘껏 만끽할 수 있는 가을풍경을 화면 가득 담아낸 영상미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이 밖에도 가을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화에 등장하는 가을의 풍미를 느낄 만큼 풍부한 감성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 이 황금의 계절에 바람과 하늘을 벗 삼아 단풍 진 세상의 아름다움을 만끽해보시길 권한다. 그리고 나서 위의 영화들을 감상해도 늦지 않을 테니 말이다.

페니웨이 (DVD 리뷰 전문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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